2008년 5월 16일
세계여행 제 16일 째
NYC, USA




슐과 함께하는 뉴욕여행 제 3일 째.

아침에 일어나니 기어이 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 놈의 지긋 지긋한 비. 도대체 어디까지 따라올 참이야!!
(..라고 말했지만 나의 세계여행 끝까지 따라왔다. -_-)


이제 경우 뉴욕여행 3일 째였는데
나와 슐 모두 캐나다~미국까지 각각 16일 째 여행중이었고
비까지 내리니 괜시리 더 지치고 힘들고 피곤한 날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야외보단 실내에서 구경하기로 하고
뉴욕시립도서관>그랜드센트럴 역>5th 쇼핑>Moma관람이라는 알찬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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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쿠버에서 쓰던 갈빗대 하나 부러진 우산. 뉴욕까지 와서 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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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 도서관의 내부. 천장화가 초큼 이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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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의 분위기가 풍기는 도서관 열람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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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변명따위 하지 않아도 다분히 책 읽는 컨셉사진이란 건 다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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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같은 책을 펴놓고는 하품하는 슐.



사실 뭐 도서관에 공부하러 간 것도 아니고
왔다갔노라 기념사진 좀 찍으러 간 거였는데
사진 찍고 나와보니 여전히 밖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그냥 나가기는 아쉽고..그렇게 로비에 앉아서 꾸물꾸물 하다가..
도서관에서 차마 하면 아니 되었을
누군가 우리의 국적을 알았더라면 어글리 코리안이라며 손가락질을 해야 마땅한
비가와서 더욱 심해져버린,
광년이 쑈를 거행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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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시작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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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타이머로 사진이나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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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 아저씨처럼 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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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서 포즈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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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본 맘마미아 따라하기....등등등...


그리고 더 심각한 문제는,
이날은 우릴 찍어줄 제 3자가 없었으므로
우리는 셀프타이머를 맞춰놓고 10초간 저딴 모습으로 서 있어야 했다는거다. -_-

한국에 돌아와서 슐을 만났을 때, 슐이 내게 물었다.
"한민! 너 Sex and the City 봤어?"
"아니 아직"
"우리가 쌩쑈했던 데가 다나와!!!!"

... 내 머릿속엔 가장 먼저 시립도서관이 떠올랐으나
설마 SATC에 시립도서관이 나오지는 않을꺼라고 나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우리의 광년이 쑈의 두번째 스테이지,
Grand Central Station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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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에 손을 얹은게 아니라, 카메라 끈을 붙잡고 있는 거라고 해명하고 싶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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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가 아닌 슐을 찾아라! ..같은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왜 다 다가오지를 않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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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아저씨!!!!! 반쪽 밖에 안보이지만 나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내 카메라를 가린 아저씨를 쳐다+야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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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셀프타이머로 찍은 우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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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안쓰러운 모습을 보고, 지나가던 할머니가 찍어주셨다.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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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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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모냥의 슐....-_ㅠ



어쩌다 보니.....오늘은 계속 광년이 모드의 사진들이 이어지고 있다....-_-
우리가 원래 그렇다기 보다는, 저 날은 왠지 비가와서 그랬노라고
씨알도 안 먹힐 변명을 해 보고 싶다.

믿거나 말거나.
(문제는 아직 안 끝났다는 거다.-_-)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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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5일
세계여행 제 15일 째 (1)
NYC,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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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는 열흘간의 기상예보. 5월인데 비가 꽤 자주 왔다.


슐과 함께하는 뉴욕 여행 제 이튿날.


저녁에 볼 뮤지컬 표를 구하기 위해서
뉴저지에서 꼭두새벽부터 달려 맨하탄에 왔건만,
표는 오후 3시부터 판매한단다. ....제길, 미리 알았으면 좀 더 잘껄. -_-

일기예보에서는 위의 기록에서처럼 구름에 해가 가릴꺼라고 했는데
아침부터 햇살은 너무나도 짱짱했다. 이런 날엔 광합성을 해줘야지!!
(앞선 2주간, 얼마나 비에 시달렸던가..ㅠㅠ)
그래서 우리들은 미니베이글과 아이스커피를 한 잔 사들고 센트럴 파크로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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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소매와 머플러,검은색 타이즈가 더워보이지만 5월의 날씨를 감안하여 용서해주자...(..)


센트럴 파크 남쪽에서부터 진입한 우리들은
양떼목장에 젊은이들이 선탠을 많이 한다는 (웃통벗은 훈남들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바로 양떼목장을 향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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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한복판에 이런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니, 뭔가 아이러니한 이 기분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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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 빌딩들을 배경으로 풀밭에서 햇살을 바라봐주시는 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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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 대도시라 공기가 더럽다지만 하늘은 이렇게나 파랗다. 근데 저 검은 연기는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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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반던지기를 하는 탄탄한 몸매의 남성분.



빌딩으로 가득찬 맨하탄 한복판에 있는 공원도 모자라, 이 드넓은 녹색 초원!
하늘은 파랗고, 잔디는 푸르고 햇살은 따뜻하다못해 따갑기까지 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잔디밭에 드러누워 햇살을 즐기고, 운동하며 뛰노는
여기가 바로 지상천국 -_-!


많은 UBC에 온 한국학생들이 겨울방학 크리스마스 시즌에 뉴욕으로 놀러간다.
그들과 그녀들이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세렌디피티에 나왔던 센트럴파크의 야외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진을 보며
그 얼마나 이를 갈았던가.
'나는 5월 뉴욕 햇살을 즐기리라!' 하며..

드디어 그 때가 왔다.
그들과 그녀들이 스케이트를 탔던 그 센트럴 파크에서
나와 슐은 5월 뉴욕의 햇살을 맘껏 누려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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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5월 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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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겉옷따윈 벗은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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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너무 뜨거워요. 벌써 볼이 벌겋게 익어가는 것 같다 -_-



햇살을 맘껏 누려줄테다!!!
...라며 호언장담했지만, 이거이거 뉴욕 햇살도 벤쿠버 햇살 못지 않게 강렬한거다.
한 10분 기분좋게 그을려 준 뒤에는 얼굴 가리고 고저 햇볕만 즐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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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고 누워서 거의 낮잠자다 시피했던 천국에서의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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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의 빨간 매니큐어를 바른 발톱. 구두도 다 던져버리고 - 우리는 자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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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피하는 방법도 가지가지 ...이게 더 간지나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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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슐과 함께.




오전 내내 이 양떼목장 풀밭에서 뒹구르르르~하며 딱히 관광할 생각도 없이 늘어지게 쉬었던 이 날.
슐이랑 여행하면서 (비록 4일이었지만) 좋았던 건,
볼껀 빼놓지 않고 다 보면서도 이렇게 늘어지게 여유부리면서 뉴욕사람들의 삶도 즐겨볼 수 있었다는 거.


아, 언제 또 저 잔디밭에 누워서 한숨 늘어지게 일광욕을 해볼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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