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이과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6.02.08 [11] 악마의 목구멍과 한 여름 밤의 꿈.
  2. 2016.01.31 [10] 운명의 이과수 1

16 de AGOSTO, 2015 

Viaje en Sudamérica 9.

Puerto Iguazú

 

 

 

 

# 16 de Agosto, 2015

 

 

말...말도 안돼...

 

내 카메라....

 

 

온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랄까.

열린 가방 문 사이로 선블록이며 계속 물건이 떨어지는데

나는 거기 그렇게 얼어버린채로 멍을 때렸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지금 내 얼굴이 새하얗거나 새파랗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에서 온 덩치 좋은 오스틴이 줄을 넘어 내려가더니

카메라를 꺼내 올려주고는 바지에 흙더미를 뭍이고서 기어 올라왔다.

 

 

 

 

"Tha...Thank you!! Thank you so much!!!!"

 

 

 

 

그렇게 영영 이과수의 계곡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줄 알았던 나의 카메라는,

돌바닥에 튕긴 탓에 렌즈 경통이 망가져 더 이상 쓸 수 없었지만

그와중에 천만 다행이도 페루에서 찍은 사진은 고스란히 다 살릴 수 있었다.

 

 

 

그 때 오스틴에게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그렇게 카메라는 구했지만, 순간적으로 지옥과 천국을 오간 탓에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다.

사실은 아무것에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어디 앉아 잠시 숨이라도 고르고 싶었지만

우리 그룹의 보트투어시간이 다가와서 서둘러 우린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여기서부터는 찐찡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보트투어는 정해진 시간단위로 타게 되는데, 선착장에서 튼튼하고 커다란 방수팩을 나눠준다.

거기에 젖을만한 것들을 다 집어넣고 보트에 타면 되니 별도로 방수팩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다만, 보트에 타기 전까지는 맨발로 걷지 못하게 하니 여분의 신발이 없다면

보트에 탈 때까진 신발을 신고 있다가 보트가 출발하면 얼른 벗어서 방수팩에 넣는 것도 방법.

 

 

참고로 보트의 오른쪽 끝자리에 앉으면 폭포물을 정통으로 맞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른쪽 끝에 앉았다.

 

 

폭포를 향해 달려가는 보트

 

이과수 강을 달리는 느낌!

 

 

아직은 입수 전.

 

 

 

 

 

보트는 산마르틴 섬을 둘러 폭포수 아래로 우리를 밀어넣었다.

이과수 폭포를 온 몸으로 두들겨 맞는 이 느낌!

그런데, 물이 너무너무너무 차갑다!!!

 

산마르틴 섬 왼쪽에서 한 번, 오른쪽에서 한 번.

그렇게 두 번을 시원하게 이과수 폭포수에 적셔주고 다시 선착장에 내려다 주었다.

 

 

 

짧지만 강렬한 느낌!

우리가 언제 이과수의 쏟아지는 폭포수를 맞아 볼 수 있을까?!

이과수 폭포에 간다면 놓치지 말고 꼭 해봐야할 보트 투어!

 

 

 

보트투어에 쫄딱 젖은 우리들은 미리 챙겨온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서

이제 드디어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의 하이라이트,

악마의 목구멍 (Devil's Throat, Garganta del Diablo)로 가야한다.

 

 

 

이과수 폭포의 하이라이트, 악마의 목구멍

 

 

 

악마의 목구멍에 가려면 보통 Central Station에서 정글 트레인을 타고 악마의 목구멍 역까지 간다고들 한다.

우리가 보트 투어를 마치고 2시 반이 넘어 Central Station에 갔을 땐, 그야 말로 줄이 어마어마했다.

물어보니 정글 트레인을 타려면 줄을 선 채로 1시간 반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1시간 반을 기다리면 마지막 기차도 타지 못할 것 같은데?!

이대로 악마의 목구멍도 못보고 돌아가는 건가?...

 

 

 

하며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악마의 목구멍까지 걸어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왔다.

역에서 악마의 목구멍까지 3km정도라서 충분히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소의 나라면 왕복 6km쯤이야 아무렇지 않았을텐데

봄에 회사 워크샵에서 골반을 다친 이후로 오래 걸을 수가 없는 나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시간 반을 기다릴 수도 없고, 악마의 목구멍을 스킵할 수도 없으니 걸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나를 비롯한 8명의 친구들은 기찻길을 따라 흙밭을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악마의 목구멍에 가는데 카메라가 없다니! 이걸 위해서 내가 방수팩까지 사왔는데!

착잡한 마음이 몰려왔다. 어쩔 수 없었지만 속상한 것도 어쩔 수가 없었다.

이미 하루 종일 걸은터라 오른쪽 골반의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다리를 절뚝 절뚝 거리면서 천천히 뒤쳐져 걷고 있는데 어느 덧 웅장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가까이 온 것이다. 악마의 목구멍에!

 

 

 

 

저기 하얗게 부서지는 물결이 악마의 목구멍이다. 집어삼킬것 같은 포포의 힘.

 

 

 

 

 

이과수 폭포의 하이라이트 답게, 악마의 목구멍은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모두가 악마의 목구멍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밀쳐댔고, 소리를 질렀다.

그 북새통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가방을 꽉 쥐어 잡고 드디어 악마의 목구멍에 닿았다.

 

 

 

 

엄청난 물이 쏟아져내린다. 엄청난 물보라가 피어 오른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겨우 한 컷!

 

 

 

 

 

엄청난 물이 쏟아져내렸다. 그리고 엄청난 물보라가 피어 올랐다.

그리고 그 곳엔 폭포가 흘러내리는 이상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무지개가 떠 있었다.

나이아가라 폭포도 보았지만, 그와는 비교되지 않을 압도적인 규모의 폭포였다.

모든 것을 다 집어 삼킬 것 같은 그런 폭포였다. 악마의 목구멍이라는 이름이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다.

 

 

 

 

힘들게 걸어간 악마의 목구멍이었지만,

사람들로 너무 붐빈데다가, 호스텔 투어차량과 약속한 시간이 있어서

아쉽게도 악마의 목구멍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거대한 물소리를 뒤로 하고 돌아와야 했다.

 

 

 

그래도, 오늘 안에 다 못할 줄 알았는데 - 보트투어도 하고, 악마의 목구멍도 보았으니 목표는 다 이루었다.

돌아오는 길은 골반의 통증이 더 심해져서 나의 절뚝거림도 덩달아 심해졌다.

하지만 힘을 내 걸을 수 있었던 건,

악마의 목구멍까지 함께 걸어간 8명의 친구들이 있어서였달까.

고생스럽긴 했지만, 아침부터 투어가 끝나가는 순간까지

서로 살아온 얘기를 나누고 응원하면서

정말 즐겁게 같이 폭포투어를 했기에

같이 오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며 힘내 걸었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 세상에, 한 끼도 먹지 않고서

 Upper circuit과 Lower circuit, 보트투어, 악마의 목구멍까지 걸어걸어

약속한 시간에 처음 이 여정을 시작했던 입구에까지 도착했다.

이 모든 것이 불가능한 것 처럼 느껴졌는데, 심지어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다 걸어서 해낸 것이다.

 

우리는 땅바닥에 철퍼덕 주저 앉아, 운전기사를 기다렸고

드디어 우리를 데리러 온 운전기사가 나타났을 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같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WE MADE IT!!!!!!!!!"

 

 

영문을 모르는 운전기사만 쑥쓰러워 했고,

이미 우리는 오늘 하루 모든 미션을 완수했다는 동지애로 똘똘 뭉쳐있었다.

 

 

WE MADE IT!!!!!

 

 

 

 

돌아오는 버스에서, 우리 모두는 녹초가 되었다.

보트투어때문에 홀딱 젖고, 흙길을 걷느라 흙먼지를 잔뜩 뒤집어 쓰고 돌아와서는,

일단 씻고 저녁을 먹으러 갈 계획이었다....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겨우 씻고 내려갔는데, 어쩌다 보니 1층 Bar에 하나 둘 모이게 되었고,

마침, 호스텔에서 저녁 8시부터 Caipirinha (브라질 칵테일)을 공짜로 나눠주면서  

그곳에서 흥겨운 애프터 파티가 시작되었다.

 

 

 

 

한 잔, 두 잔 술이 돌고,

서로의 얘기를 나누고,

오늘 우리의 여행이 최고였다고 곱씹고,

덕분에 함께여서 즐거웠다고 너희를 만난건 써프라이즈였다고.

모두 국적도, 성별도, 인종도, 나이도 다르지만 다같이 게임을 하고,

그러다 모두 흥에 겨워 엉성한 삼바 춤을 함께 추면서.

비록 카메라는 망가졌지만 이 즐거운 밤에 그게 무슨 대수랴 -

 

 

 

 

여행의 즐거움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났다.

이과수는, 마추픽추와 부에노스 아이레스 사이의 1박 2일의 아주 스쳐가는 일정일 뿐이었다.

장렬하게 떨어지는 물폭탄 말고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 곳에서, 극도의 피곤함과 배고픔과 통증 그리고 카메라를 부숴뜨린 절망 속에서도

나는 여러 사람들에 둘러쌓여 가장 즐겁고 행복한 순간순간들을 누렸다.

기대하지 않았던 것만큼, 아니 그 이상의 기쁨이, 행복이 그렇게 선물처럼 주어진 하루였다.

 

 

오늘 아침, 우리가 그대로 택시를 타고 가버렸다면 이런 하루를 보낼 수 있었을까?

오늘 우리가 브라질 이과수를 선택했다면 이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한 순간의 선택들이 하루를, 그리고 이 여행의 추억을 새로 써주었다.

 

 

브라질에서의 한 여름 밤의 꿈이여!

Cheers!

 

 

 

9 walkers :)

 

 

 

 

# Che Regarto 투어비 (호스텔 <-> 아르헨티나 국립공원 왕복 이동) : USD 20

#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 입장료 : 270 ps (아르헨티나 페소)

#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 보트투어 : 260 ps (아르헨티나 페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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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de AGOSTO, 2015 

Viaje en Sudamérica 9.

Puerto Iguazú

 

 

 

 

# 16 de Agosto, 2015

 

 

알람에 눈을 떴지만, 이대로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 뻗어 잠들고 싶을 만큼,

온 몸이 산산이 조각나는 듯 피곤한 아침이었다.

이과수고 뭐고 제발 하루만 늦잠 한 번 자보고 싶은게 소원이었다.  

 

 

오늘 하루를 Full time으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오늘은 둘러보는 데 오래걸린다는 아르헨티나 쪽 이과수(Puerto Iguazú)를 가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택시를 타고 아르헨티나 이과수 입장시간에 맞춰 가는 것이었는데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늘 새벽 2시 반.

이 계획은 처음부터 무리였을까.

겨우겨우 씻고서 나와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찐찡이가 브라질 헤알을 가지고 나왔다는 것이다.

 

 

- 찐찡아....우리 오늘 아르헨티나 이과수에 가잖아..

 

 

 

찐찡이는 당황해하며 다시 돈을 가지러 숙소로 올라갔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 시간은 아르헨티나쪽 이과수 국립공원의 개장시간에 이르르고 있었다.

 

 

몸은 몸대로 피곤하고, 마음은 마음대로 지쳤다.

잠은 못자서 멍한데, 개장 시간에 맞춰 가려던 계획마저 다 헝클어져버렸다.

호스텔 로비에서 빵을 뜯으며 찐찡이를 기다리는데 짜증이 말할 수 없을만큼 솟구쳤다.

택시를 잡으려 나왔는데 택시는 보이지도 않는다.

 

 

- 우리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호스텔에서 하는 픽업서비스로 가는게 어때?

 

 

우리가 묵었던 Che Regarto 호스텔에서는 아침 9시에 각각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쪽 이과수로 태워다 주고,

오후 5시에 다시 이과수에서 호스텔로 돌아오는 픽업서비스를 해주고 있었다.

 

 

- 마음대로 해.

 

 

그렇게 우리는, 그 날 계획에도 없던 Che Regarto 투어버스에 탑승하게 되었다.

운명은 정해져 있는 걸까?

그렇게 아침부터 헛발질해대던 것들이,

실은 우리를 그 투어버스에 태우게 하려던 운명이었을까?

 

 

이과수에서의 아침.

 

 

9시에 출발한다던 투어버스는 9시 20분쯤에야 사람을 모으더니,

사람들이 다 타고나서도 한참동안이나 투어 버스 안에서 너희들은 어느 코스에 갈건지 물어보고, 설명하고

심지어 브라질헤알을 아르헨티나 페소로 환전서비스까지 해주느라 한참을 서 있었다.

그렇게 10시가 다 되어서야 투어버스는 전 세계에서 날라온 9명의 숙박객을 태우고서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 (Puerto Iguazú)로 향했고,

10시 40분. 우리를 아르헨티나 이과수 국립공원에 내려주었다.

예상시간 보다 너무 늦어져서 황당해하고 있는데

운전기사는 5시에 우리를 데리러 올테니 늦지말라고까지 했다.

고작 6시간 뿐이라니! 사람미어터지는 일요일에 6시간 동안

보트투어도 하고, 트레일도 다 걷고, 악마의 목구멍도 보고 나오라니!!!

 

 

꾸역꾸역 입장권과 보트투어표까지 사고 나니,

오늘 이 투어버스를 탄 9명 모두가 같은 코스와 같은 보트투어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엉겁결에 9명이 오늘 하루 함께하게 되었다.

 

코아티!

 

 

한국에서 온 나와 찐찡이.

미국에서 온 오스틴과 마이크.

영국에서 온 제스와 에스더.

프랑스에서 온 마야.

그리고 영국국적의 인도 커플까지.

 

과연 오늘 처음 만난 이 9명이 무사히

이과수투어를 같이 잘 마칠수 있을까...

 

 

 

 

 

 

 

 

 

우리 9명의 보트투어 시간이 1시 50분이어서,

그동안 우리는 Superior circuit과 Inferior circuit을 먼저 걷기로 합의하고 함께 트레일을 걷기 시작했다.

서로서로 보폭을 맞춰 걸으면서

인사를 하고, 자기 소개를 하고 그렇게 알아가면서. 

 

 

 

 

드디어 눈 앞에 폭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침의 서먹함은 잊고 다시 베프모드로

 

 

 

저어기 보트가 보인다. 우리도 저 보트 투어를 할 거다!

 

 

 

모자를 썼다 벗었다 했더니 머리가 눌린다. 그래도 꼭 써야 한다 모자!

 

 

 

무지개와 나비로 가득찬 곳이었다.

 

 

 

용기내서 다같이 사진을 찍자 했다. 오늘의 9명의 주인공들.

 

 

 

 

머리를 땋았더니, 염색한 것이 꼭...빗자루 같다.

 

어제 페루에서 패딩을 입고 덜덜 떨던게 거짓말인것처럼

이 곳은 햇볕이 뜨거운 한 여름이었다.

타지 않기 위해서 얇은 긴팔 옷을 입고

선글라스에 모자까지 준비했다.

 

 

시간은 어느 새 점심시간을 지나고 있었지만

오늘 하루 일정이 너무나도 촉박한 걸 알기에

아무도 배가 고프다거나, 식사를 하자고 투정을 부리지도 않았다.

 

 

 

 

 

 

국적도, 성별도, 나이도, 모든게 다 다른 난생 처음 보는 9명의 사람들이,

갑자기 함께 움직이게 되면 분명 어렵고 힘들고 안맞는 점들이 있었을 텐데

정말 신기하게도, 우리는 다 같이 무지개에 감탄하고, 폭포에 환호하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누군가 뒤쳐지면 같이 기다려주고 배려해주면서

함께 트레일을 걸어나갔다. 

 

 

누적된 피곤함과 배고픔, 일정이 엉클어지는데서 오는 짜증, 촉박한 관람시간에 대한 압박감이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시간 때문에 모두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같이 잘 다닐수 있을까 했던 걱정은 금세 사라지고,

갑자기 이렇게 여러 사람이 다같이 다니게 되어서 행복해졌다.

곁에 있는 사람에 따라 여행은 천차만별이 된다.

여행이 그러한데, 인생도 그러하겠지.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 아닌가. 

 

 

물보라가 일어나는 거대한 이과수 폭포. 떨어지는 물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폭포위 철제다리를 건너며 폭포를 구경한다.

 

 

 

파란 하늘과 야자수, 그리고 폭포.

 

 

 

역시나 무지개가 걸렸다.

 

 

 

이때만 해도 참 즐거웠다. 곧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또렷한 무지개 너머로 쏟아지는 폭포

 

 

 

 

 

왁자지껄 수다를 떨며, 사진을 찍으며 한참 Trail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 새 보트투어를 하러 갈 시간이 되었다.

이번 보트투어에 대비해서, 나는 카메라 방수팩도 사왔다고.

사람들이 보트투어를 할 땐 오른쪽 끝에 앉으면 폭포샤워를 한다고 했지..

 

이런 생각들을 하며,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넣으려고 백팩의 지퍼를 내렸다.

그런데 그 순간에

가방에 넣어놓았던 카메라가 열린 백팩을 따라 미끄러지더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 아니, 사실은 정말 손 쓸 새도 없이 엄청난 속도였다 -

가방에서 빠져나와 내 오른발 옆 돌바닥에 한 번 부딪혀 튕겨오르더니

그대로 트레일 옆 계곡으로 떨어져버렸다.

아직도 그 순간이 너무나도 생생하다.

 

 

 

 

 

 

내 ..

 

내....

 

내 카메라!!!!!!

 

 

 

내 사진!!!!!!!!!!!!!!!!!!!!

 

 

마추픽추에서 찍은 내 사진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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