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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2 (11) 상트페테르부르크 - 화려함의 절정, 여름궁전 4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두번째 날.

아침일찍 눈이 번쩍 뜨였다.

 

오후에 여름궁전(Петерго́ф : 뻬쩨르고프)에 가기로 했는데 날씨가 괜찮을지 계속 조바심이 나서

몇 번이나 방 문의 커텐을 열었다 닫았다 했다.

특히 여름궁전은 화창한 날 가야 이쁘다는 글을 너무 많이 읽어서

날씨가 좋아야 한다는 생각에 가기도 전부터 혼자 좌불안석이었다.

 

 

 

 

 

마트에서 산 하얀 계란, 바나나, 그리고 하트가 이쁘게 그려지 호스텔 키 (♡)

 

 

 

 

 

 

 

 

 

여름궁전(뻬쩨르고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에서 약 30km정도 떨어진 핀란드만에 위치하고 있다.

여름궁전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수중익선, 메트로와 미니버스, 택시 등)가 있는데

뻬제르고프 익스프레스라는 쾌속선이 값은 좀 비싸지만 여름궁전까지 한 번에 데려다 주고 시간도 적게 걸려서

갈 때는 쾌속선을 타고 가기로 했다.

(그러나 돌아올 때도 귀찮아서 그냥 쾌속선을 타고 돌아왔음 ....홍홍홍)

 

 

 

 

 

 

 

뻬쩨르고프 익스프레스 쾌속선을 타는 선착장은 에르미타주 박물관 옆의 구 해군성 건물 뒤쪽에 있다.

 

 

 

구 해군성 건물 앞의 기념비

 

 

 

 

 

네바강 선착장에서 바로 표를 끊고 쾌속선을 탈 수 있는데,

참고로 성인 편도가 당시 750루블이었고, (현재 800루블)  왕복은 더 저렴했는데 (현재 1400루블)

우리는 돌아올 때는 버스나 기차를 타고 올 줄 알고 미련하게 편도표를 샀다.

그러나 돌아올 때는 더 힘 빠지고 배고프고 귀찮아서 더더욱 쾌속선을 타고 싶은 유혹이 솟구치니

애시당초 갈때부터 쾌속선을 탔다면 그냥 왕복을 사는게 훨씬 더 저렴하고 정신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

괜히 나중에 또 편도표를 사려면 괜히 아까움...(ㅠㅠ)

 

 

그리고 네바강 선착장에서 학생이라고 하지도 않았는데우리를 학생값에 표를 끊어주었다. (당시 편도 500루블)

대박. 우리는 할인해서 판 줄도 모르고 우리끼리 돈 계산이 안맞아서 한참 옥신각신까지 했는데....

더더욱 왕복으로 샀으면 학생할인 가격으로다가 더욱 싸게....(ㅜㅠ)

동안이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

(* 여름궁전 쾌속선 정보 - 홈페이지 : http://en.peterhof-express.ru/)

 

 

휘유.

 

 

네바강 위에 떠 있던 쾌속선이 시간이 되자 물살을 가르며 달리기 시작했고,

나는 아침일찍 깬 피곤함과 날씨에 대한 스트레스에 잠깐 잠이 들었었다.

그리고 쾌속선은 30분만에 우리를 여름궁전의 선착장에 내려다주었다.

 

 

때마침 점심시간었고, 선착장옆에는 관광객들만을 위한 카페가 딱 1개 있었는데,

※ 우리 모두 꼭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식사를 하고 여름궁전에 오도록 합시다! ※

한국이고 러시아고 관광객은 호갱인 것인가, 아니면 독점의 폐해인 것인가.

굉장히 내용물이 부실한 햄버거를 맛보게 됩니다....이렇게...

 

 

 

너무나도 충격적인 비주얼이라서 찍어놓음.

 

 

 

 

이제, 부실한 햄버거로 배도 채웠고 선착장에서부터 아랫공원 입장표를 끊고 긴긴 수로를 따라

저 위의 여름궁전을 보면서 걸어올라가기 시작했다.

 

 

 

뻬쩨르고프라는 이름의 여름궁전은 18세기~19세기의 궁전과 정원으로 이루어진 황제들의 여름별궁이었다.

100헥타르가 넘는 부지에 30여개의 크고 작은 건물들과 수 많은 조각상들로 장식되어 있고

특히 아랫정원의 삼손분수와 대궁전의 대폭포가 가장 화려하고 유명한데

이 아랫정원의 분수는 여름시즌인 5월 초부터 10월 초 사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한정적으로 볼 수 있어서

정말, 여름이 아니면 그 아름다운 모습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그런 황제의 별궁이다.  ('이지러시아' 347p~348p 참조)

 

 

 

참고로 여름궁전은 윗정원, 대궁전, 그리고 아랫정원으로 크게 3개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대궁전 내부 입장과 아랫정원에 입장하려면 각각 따로 표를 끊어야 하고,

쾌속선을 타고 여름궁전에 올 경우는 아랫정원을 거쳐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반드시 입장권을 끊게 되어있다.

    

 

 

 

저 멀리 한 가운데 여름궁전의 대궁전과 삼손분수의 물줄기가 보이네요.

 

 

 

저 멀리 대궁전과 함께 ♡ 베스트샷

 

 

대궁전과 함께 2 ♡

 

 

 

 

핀란드만으로 흐르는 수로를 거꾸로 걸어 올라가다보니, 어느새! 드디어!

여름궁전의 화려한 대폭포와 대궁전에 도착하였습니다. :D 

 

 

 

 

 

 

 

         

화려하다. 정말 화려하다!!!

 

 

 

파스텔톤의 연주황과 연민트색의 아름다운 궁전 그 앞으로

황금색 칠과 조각상들로 꾸며진 제단같은 계단이 층을 이뤄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그 한가운데 황금빛의 삼손 동상이 입을 찢고 있는 사자 동상에서는

커다란 물줄기가 하늘을 찌를듯이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게다가 그 순간, 구름에 가려져있던 해가 잠시 얼굴을 내밀었고

그 반짝이는 햇살에 황금빛 분수의 동상들이 일제히 눈부시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우리뿐만이 아니라 주위의 관광객들 모두 감탄사를 내뱉었다. 


 

우와!

 

 

 

여름궁전의 한 가운데에서 압도적인 화려함과 맹렬함으로 시원한 물줄기를 뽑아내는

저 삼손분수는 표트르 대제가 스웨덴과의 '폴타바 전투'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분수라고 한다.

삼손이 사자의 입을 찢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삼손은 러시아, 사자는 스웨덴을 상징한다고. ('이지러시아' p348 참조)

사자의 입을 찢어버리는 모습으로 승리를 기념하다니.

역시 불곰국답다.

 

 

 

 

분수와 폭포수 사이사이 서있는 다양한 포즈와 형상의 동상들.

 

 

 

저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궁전은 그야말로 여심저격입니다 ♡

 

 

 

도통 이 삼손 분수 앞을 떠나지 못하는....♡

 

 

 

 

 

화려한 궁전의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세상에 많고 다양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이렇게 아룸다움을 위하여 꾸며놓은 아름다움에 반하기는 또 오랜만인 것 같다.

내가 바라고 기대했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여름햇살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여름궁전.

잠시 얼굴을 내밀고 햇살을 내리 쬐어준 태약 덕분에 나는 소원 하나를 또 이루었다.  :)

 

 

문득, 유럽 다른 곳에도 아름다운 궁전들이 많은데

이 러시아의 궁전들이 유독 화려하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뭘까..생각해보았는데,

색감이 굉장히 컬러풀하기 때문인 듯 하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 오스트리아의 벨베데레 궁전 등을 생각해보면

거대하고 정교하고 아름답지만, 외벽 색이 러시아의 궁전들만큼 컬러풀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러시아의 궁전를 보자.

모스크바의 짜리찌노에 있는 예까쩨리나 궁전은 연분홍색 벽돌 건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여름궁전은 연주홍색 건물, 겨울궁전은 연민트색 건물. 

푸쉬킨에 있는 예까쩨리나 궁전은 연하늘색 건물.

다들 햇살아래 빛나면 마음이 설렐정도로 색감이 사랑스러우면서도 화려하다.

 

 

러시아 특유의 건축양식은 알 수 없지만,

어둡고 추운 겨울이 길기 때문에 밝고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의 건물을 짓게 된 건 아닐까. :)

 

 

 

 

 

 

 

계단을 올라와 대궁전을 등지고 바라본 분수와 핀란드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수로의 모습.

 

 

 

 

우리는 대궁전 내부에도 들어가보았다.

대궁전 내부는 하나의 박물관인데, 사진촬영도 금지되어 있고

신발에 비닐도 씌워야 하고 심지어 입장객 수도 제한할만큼 그 관람자체가 깐깐한 궁전이었지만

각 방마다 제각기 다른 컨셉과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어 볼거리가 화려한 관람이었다.

 

 

그리고 러시아에서 이 문화재들을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구나.

자기들의 문화와 유산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보존하고 아끼고 있구나.

이런 느낌이, 누군가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피부로 와닿았다.

 

 

 

 

한적한 아랫정원의 모습

 

 

 

여기도 아랫정원

 

 

 

 

대궁전 너머의 윗정원이 있고 대궁전과 핀란드만 사이의 넓은 부지는 아랫정원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왕 돈을 내고 들어왔으니 아랫정원을 조금 더 돌아다녀보기로 한 찰나에,

어린이 대공원의 코끼리 관람차같은 작은 열차를 발견했다.

이걸 타면 아랫정원을 걷지 않고 빠른 시간안에 정원 전체를 크게 돌아볼 수 있다.

 

 

아랫정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정원이라기보다 아주 커다란 전원의 풍경같은데

숲과 넓은 뜰 사이사이 간간이 자그마한 교회당같은 건물들이 하나씩 세워져있다.

이런데서 걷다가 길을 잃으면 미아가 되는 건 순식간일 것 같군.

 

 

 

 

 

 

아랫정원 어느 한 부지에 있는 또 다른 분수.

정원 안에 여러가지 컨셉의 분수와 조각상들이 많이 널려있다.

 

 

 

 

대궁전 앞에서 이리 찍고 저리 찍고 아무리 찍어도 미련이 남는 마성의 궁전

 

 

 

 

 

황제들의 궁전답게 정원들이 너무 넓어서 윗정원은 둘러보지도 못했다.

여름궁전이라고 해서 화려하고 이쁜 궁전만 있을 줄 알았는데

궁전 앞뒤로 커다란 정원이 둘러싸고 있어서

시간이 넉넉하고 날씨가 좋다면 피크닉 삼아 천천히 정원을 돌아다녀보는 것도 정말 좋을 것 같았다.

(그러나 처음 가면, 궁전의 화려함에 압도되어 궁전 앞을 떠나지 못하고 궁전 근처에서만 맴돌게 된다는게 함정....☞☜)

 

 

여름궁전이야말로 가장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고 해서

많이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잠깐잠깐 구름 사이를 뚫고 나와 햇살을 내리쬐어준 햇님 덕분에

오직 이 여름 한철에만 볼 수 있다는 그 화려한 여름궁전의 진수를 볼 수 있었다.

사랑해요 햇님 (♡)

 

 

그런데 여름궁전을 보고 나니, 

갑자기 마음이 놓이면서 이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해야 할 일을 끝낸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숙제를 다 한 느낌 헤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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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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