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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3일
세계여행 제 23일 째 (2)
London, UK


에....몸이 안좋아서 그런가, 개강이 다가와서 그런건가,
오늘은 영 키보드를 두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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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러 들어가서 뭔갈 쓰고 있는 나! 아마 가계부 정리중이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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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 먹은 피자, 어제 먹은 바게트를 생각하며....(..)


어제 안쓰럽게 먹었던 바게트 빵의 치욕(?)을 생각하며,
오늘 저녁은 깔끔한 레스토랑에서 갓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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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버스에서 내다본 런던의 골목, 지그재그모양의 차선이 인상적이죠. :)


드디어 영국의 명물 빨간 2층 버스도 탔다. 탈때는 흥분해서 꺅꺅 거리며 탔는데
생각해보니까 라스베가스에서도 2층버스 타고 다녔는데....(..)

어쨌든,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코번트 가든 (covent Garden).

야외 길거리 공연이 많아서 약간 우리나라의 대학로 같은 곳이라고나 할까?
어디 한 번 코번트 가든의 모습을 둘러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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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만의 특색있는 표지판. 깔끔하고 젠틀하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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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마술쇼를 하고 있는 근사한 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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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배낭갱의 가방 안에 꽂혀 있던 로보트 손은 과연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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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사과시장은 이미 철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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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holson's The White Lion. 하얀 사자 상징이 인상적인 호프집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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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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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빌리엘리엇, 시카고, 라이언킹등 각종 뮤지컬 티켓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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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런지 모르겠는데, 런던 사람들은 저렇게 펍앞에 서서 맥주를 마시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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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런던의 커플.


코번트 가든의 관광을 끝내고 이제는 처음 시은언니를 만났던, 레스터 스퀘어로 다시 이동했다.
어제, 언니를 기다릴때만 해도 썰렁한 공원에 노숙자들 밖에 없었는데
금요일 오후의 레스터 스퀘어는 젊은이들로 정말이지 바글바글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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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이 스미는 레스터 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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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캐리커쳐를 그리는 사람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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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스퀘어의 잔디밭에 앉아 마셨던 기네스. 음. 난 흑맥주는 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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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 앉아 얘기하고 먹고 떠는 런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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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찍어서 미안해요. 그치만 노을 빛 아래 잔디밭에 앉아있는 당신들이 멋져보여서 찍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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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3일
세계여행 제 23일 째 (1)
London, UK




휴우-
어제의 그 다사다난한 하루를 끝내고
런던 여행 제 2일째는 상콤발랄하게 다시 시작하고 싶었지만
이 날은 아침부터 일이 꼬였다.

어제 너무 긴장하고 많이 싸돌아다녀서였나,
무려 늦잠을 자버리고 만거다.;!
나혼자 다니는 여행이면 까짓거 늦잠따위 문제 될게 없지만
시은언니와 런던 아이앞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ㅠㅠ
눈뜨자마자 세수랑 양치질만 하고, 집히는 대로 주워 입고 뛰쳐나갈 수 밖에 없었다. ㅠㅠ
제길제길제길제길. 이 상태로 오늘 하루종일 돌아다녀야 하다니;!!!


너무 늦어버려서 시은언니가 아마 이미 약속장소를 떠났을꺼라 생각하고
터덜터덜 한숨쉬며 런던아이를 향해 걸어가는데;
저기 왠지 시은언니 같은 뒷모습이!
천만다행으로 시은언니도 일이생겨서 늦는 바람에 도착한지 얼마 안됐다고..

그리하여
오늘은, 런던시내에서 조금 외곽에 떨어져 있는
 (내 여행책자에는 소개도 되어있지 않은) 그리니치 천문대에 가보기로 했다.

그 곳까지 가는 방법은 지하철을 타고 가거나, 템즈 강을 오가는 유람선을 타고 갈 수 있다
우리는 갈 때는 지하철을 타고, 올 때는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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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wich Park & Royal Observa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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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로 가는 길, 넓은 잔디 공원이 산책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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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것이 세계시간의 기준이 되는 그리니치시계. 현재시각 12시를 조금 넘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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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greenwich, Seoul 127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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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점에서 발견한 그리니치 마그네틱. 그리니치를 상징하는 것들로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만들어놨다.


사실 그리니치 천문대에는 (내가 보기에는 ) 별거 없다...-_-
그냥 천문대가 있고, 무슨 용도로 쓰이는지 모르겠는 건물들이 있고
또 관광객들을 위한 천체에 관한 작은 박물관이 있는데
내게는 별로 흥미 그닥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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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치 천문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저 멀리 런던외곽이 보이는데, 저런 현대적인 높은 건물들이 있는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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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에서 뛰놀던 영국초딩들, 교복을 입은 폼이 딱 영국스타일이다. 저 갈색머리 남자애 진짜 훈남이었는데..


돌아올 때는 앞에서 말했듯이, 유람선을 탔다.
그리니치에서 런던시내로 템즈강을 따라 올라오는지 내려오는데
템즈강 진짜 비온 뒤 한강의 그 똥물색이다............
유람선탔으니 바람이라도 느끼고 싶어서 난간에 서면
어디선가 하수구 냄새가 나는 것 같고, 물이라도 한 방울 맞으면 썩은 물 맞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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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브릿지, 왠지 사진이 생각보다 볼품이 없는 것 같아보인다...;;



원래 우리 계획은 런던아이에 다시 내리는 거였지만,
햇살이 따땃~하게 내리쬐는 유람선안에서 해드뱅잉까지 해가며 졸던 우리들은
테이트 모던에서 엉겁결에 내려버렸다.
그리고 나는 졸면서 오전에 쓰고 있던 모자까지 홀라당 잃어버렸다. -_-.....
(하루에 하나씩 잃어버리다 보면 한국 돌아갈 땐 남아날 짐이 없겠다.-_-)

현대미술관으로 유명한 테이트 모던이 시끌법적했다.
어제 내셔널 갤러리에서 미술감상은 충분히 해주셨기 때문에 안을 둘러볼 마음은 전혀 없었고
시끌법적한 저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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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들고 인터뷰중인 이 남자와 취재팀.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자의 헝클어진 금발만 봐도 젊은 유럽인이라는 삘이 팍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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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모던 앞, 저 뒤의 사람들은 뭘 보고 있는 걸까?


테이트 모던 앞에서 (저걸 정확히 뭐라고 하는 지 모르겠는데)
자전거 공중제비?;;;; 자전거 점프?;;;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위의 사진에서 인터뷰를 하는 것도 내일 본격적으로 열리는 저 대회에 관한 취재였고
오늘 행사는 내일을 위한 일종의 관객몰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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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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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깃줄을 걷는 사나이.


테이트 모던쪽의 밀레니엄 브릿지에서 맞은편을 바라보면 세인트 폴 대성당이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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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브릿지를 건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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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을 본따 만들었다는 영국의 세인트 폴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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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폴 대성당의 옆 면,혹은 정면? 위의 건물과는 또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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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오르는 계단에 앉아 내려다 본 풍경


이 때까지는 사실,
런던의, 런던만의 그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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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1일
세계여행 제 21일 째 (3)
London, UK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시작하기까지 여유가 있어서
극장에서 멀지 않은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를 잠시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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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도심 속을 걷는 시은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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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ent St. 입구에서.. (뒤가 다 날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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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유럽답고, 런던답다. 고전적인 건물과 빨간 이층 버스, 좁은 도로, 그리고 UNDER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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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나..뒤에 samsung이 보인다. 사진만 보고 뉴욕인지 잠시 착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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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ent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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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진, 시은언니 고마워요!


피카딜리 서커스느 큰 로터리 같은 곳이었는데 사람들과 차들로 번잡했다.
명품거리라고 불리는 Regent St.이 시작되는 곳이면서
값싼 (결코 물가로는 싸지 않지만 ㅠㅠ)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서 있고,
위의 Samsung 간판이 보이는 사진처럼, 유럽답지 않게 커다란 간판들로 뒤덮은 건물도 있다.

언니를 처음 딱 봤을 때, 눈에 띄었던게 바로 디카였다.
그리 흔치 않은 파인픽스를 것도 나랑 같은 F시리즈를 가지고 있었던 거다;!!
나는 F10, 언니는 좀 더 기능이 다양한 F11
보통 사진을 서로 찍어줄 때 카메라를 바꾸면 손에 익지 않아서 작동을 잘 못하는데
뭐 거의 기능이 비슷하고 장단점과 요령을 다 알고 있는지라
우리는 그냥 카메라를 바꿔 들고 서로를 찍으며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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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발굽에 치이기 일보직전..;


피카딜리 서커스에의 짧은 구경을 마치고
뮤지컬이 상연되는 Her Magesty's 극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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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Her Majesty's Theatre.




공연은, 참 한마디로 단정하기 어려운데..-_-
일단 배우들의 연기나 노래는 멋졌다.
작은 무대였지만 평면적인 무대를 지하와 지상, 자유자재로 공간변화를 시키는 연출력이 눈여겨볼만 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아침 일찍 일어나서부터 돌아다니고
또 지갑을 잃어버리는 한 바탕 난리를 쳐서인지; 꾸벅꾸벅 졸립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샹들리에는 별로였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 큰 문제는, 낮에는 괜찮았는데 극장에 앉아 생각하니
자꾸만 잃어버린 돈이 생각이 나는 거였다.
액수가 크다면 클 수 있고; (사실 여행하며 잃어버리기엔 큰 돈이고)
또 어찌보면 까짓거, 과외 한 번이면 메꾼다는 생각도 들고
그 돈이면 뭘 할 수 있는지가 자꾸자꾸 머릿속에 맴도는 거다.
경솔하고 부주의했던 날 자책해보기도 하고, 이미 잃어버린 돈은 내 운명이 아니었단 생각도 해보고 ....-_-




어쨌거나 뮤지컬은 끝나고 밖에 나오니 시간이 이미 10시..밖은 컴컴했다.
그리고 오늘의 문제는 여기서 끝난게 아니었다.
내가 묵고 있던 사촌언니의 하숙집은 런던 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교외에 있었는데
집에서 나올때는 언니가 지하철 타는 곳을 가르쳐줘서 잘 눈여겨 보았다가 지하철역까지는 왔는데
문제는 버스를 타고는 집에 처음가는데다가, 게다가 캄캄한 밤이라 눈길이 어두워졌다는 거다.;

언니가, 버스를 타고 오다가 교회가 보이면 벨을 누르라고 했는데
밤 11시가 넘은 시간의 작은 동네는 가로등도 하나 켜있지 않은 채 캄캄했고
두 눈을 부릅뜨고, 정신을 바짝 차려도 교회는 보이지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가 문득 너무 지나쳐왔다는 생각이 들어 버스에서 내렸는데,
언니에게 전화할 핸드폰도, 동전도 없고 언니 집 주소 조차도 없었다. 시간은 자정이 다 되어가고.
반대편으로 건너가서 버스를 기다린다고 해도 막차가 이미 지나갔을 수도 있고
되돌아간다 해도, 이번에 교회를 제대로 찾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망으로 엉켜갔고 시간은 자꾸 가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마침 인적없는 그 거리를 지나가는 여자가 있길래 그녀를 붙잡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턱이 덜덜덜 떨리고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침착하게 내 얘기를 해야하는데, 말도 뒤죽박죽 튀어나왔고 사실 내 상황도 웃겼다.
사촌 집에 놀러왔다면서 집주소도 모르고 집에 가는 법도 모르는 아이라니;
내 얘기를 들은 여자는 좀 띠꺼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빌려줬고 다행히 사촌언니와 통화할 수 있었다.

터덜터덜 반대편으로 건너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눈에 눈물이 그득그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울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행을 시작한지는 21일 째. 그렇지만 한국에서 나온지는 9개월 째.
내 부주의로 유럽여행 시작하자마자 지갑이나 잃어버리고
내 돈은 그렇다 치고, 사촌언니가 밥 굶지 말라고 알바하면서 번 돈은 아까워서 어떻하고,
돈 몇 푼 아끼겠다고 사촌언니 방에 얹혀 자면서 이렇게 집도 못찾아서 언니 걱정시키고.
조금만 더 내가 덜 경솔했더라면, 조금만 더 내가 준비하고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이렇게 나도 손해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었을텐데..



바로 어제 내가 이젠 다 큰 것 같다고 뿌듯해했는데
아직도 난 일처리도 , 내 물건 하나도 제대로 간수 못하는 못난이였던 것이다.
 이 모든게 악몽 같았다.
- travel note,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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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1일
세계여행 제 21일 째 (2)
London, UK



............................내 지갑!!!!!!!!!!!!!!!!!!!!!!!!!!!!!!!!!!!!!!!


텅 빈 가방을 보는 순간 수만가지의 생각들이 광속으로 머릿속을 스쳤다.
어디서 마지막으로 지갑을 썼지? 안에 뭐가 들어있지? 돈은 얼마나 있지?


마지막으로 지갑을 봤던 건, 세인트 제임스 파크 초입에서 음료수를 사 먹을 때였다.
평소에 지갑이 크고 두꺼워서 잘 안쓰는데 (벤쿠버에서는 지갑을 아예 안가지고 다녔다..ㅠㅠ)
거기다 지갑이랑 쌕 자크부분 크기가 같아서 안으로 꾹꾹 밀어넣어야만 했다.
음료수를 사먹고는 그게 귀찮아서 그냥 쌕 자크를 열어놓고
그 위에 코트를 걸쳐놓고 생각없이 있었던게 화근이었다.
흘렸나? 누가 가져간건가?ㅠ

아. 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바보
왜 가방문이 열려있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안닫은거지?!!
옷을 위에 걸쳐놓고는 안심하고 있었다니!!!
도둑이 많기로 유명한 이탈리아나 스페인이 아니라고 이렇게 방심하다니 .


보통 물건을 잃어버리고서도 왠지 예감이 좋아서 무사히 찾을 때도 있는데
이 때는 정말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온 몸을 휘감았다.

정신없이 세인트제임스 파크를 걸어왔던 길 그대로 돌아갔으나,
돈이 든 지갑이 어디 길가에 남아있을 리가 있나!!
실내에서 잃어버린 거라면 데스크에서 물어볼 수도 있을 텐데
야외에서 잃어버렸으니, 도둑놈이 가져갔거나, 주운 놈이 임자지 ㅠㅠ

다행히 카드만 따로 넣어다니는 카드 지갑은 지켰으나
지갑안에 돈이...돈이....돈이.......ㅠㅠ
내 돈 70파운드, 사촌언니가 밥 굶지 말라고 준 50파운드,
미국에서 쓰고 남은 달러 10+a , 거기다가 한국돈 5만원까지...
상상하기 싫은 금액이......(...)

돈을 이렇게 많이 가지고 다니면서도 지갑을 그리 덜렁덜렁 방치했다는 자책감이 몰려왔다.ㅠㅠ
게다가 카드는 안잃어버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지갑안에 들어있던 신용카드 정보가 불현듯 떠올랐다.
카드번호는 물론이고, 홀더와 CVC값, 유효기간까지 써있으니
그대로 들고가서 인터넷결제로 긁어버리면.....

O.M.G!!

그대로 한국에 전화를 걸어서 엄마에게 지갑을 잃어버렸다고........ㅠㅠ
카드 두 개 좀 막아달라고 ....ㅠㅠ


....예상대로 엄마는 완전 노발대발했다.
" 너 이게 지금 몇 번째야!!!!!!!!!!!!!!!!!!!!!!!!!!!!!!!!!!!!!!!!!!!!"



그럼 여기서 잠깐, 나의 제 1차, 2차, 3차 카드대란에 대하여 잠시 알아보자.......
제 1차 카드대란.
벤쿠버를 뜨기 며칠 전, 창가에 놔뒀던 신용카드가 침대 밑으로 떨어졌다.
그저 침대 밑에 있겠거니 하고 며칠 내버려뒀는데
하필이면 바닥이 아니라 라지에이터 바로 위에 떨어져 있었던거다.
며칠 동안 달아오른 라지에이터 위에 있던 신용카드는 말 그대로 흐물흐물 녹아있었다....(;;;;;;)
벤쿠버로 다시 한국 신용카드를 재발급 받기는 어려운 상황,
어쩔 수 없이 인터넷 결제를 위하여 엄마 아빠 신용카드 정보만 받아적었다 (이걸 잃어버린 거다)

제 2차 카드대란.
여행을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아 (신용카드도 없는데)
그나마 하나 가지고 있던 한국 직불카드가 마그네틱 손상을 일으켰다.
캐나다편 여행기를 읽어보면 나오지만, 이 때 몬트리올과 퀘벡에서 상당히 고생했다.
이틀 정도 밥도 제대로 못먹고 굶고, 지하철 세정거장따위는 걸어다녔다 ㅠ
그리고 미국으로 넘어가서야 사촌오빠를 통해 신용카드와 한국 직불카드를 전해받을 수 있었다.

제 3차 카드대란.
제 1차 카드대란의 수습책으로 적어놓았던 신용카드 정보를 여권사본 뒤에 써서
지갑에 가지고 다니던 중이었다 ㅠ
한국에서야 안심클릭이니 공인인증서니 하여 인터넷 결제 보안을 지키지만
외국사이트에서는 그런거 없이 그냥 신용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가 된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그리고 엄마에게 막아달라고 부탁했던 그 카드 두 개는
엄마 아빠가 가장 많이 쓰는 카드였다.....-_ㅠ
게다가 지방발령으로 혼자 지내는 아빠카드를 막으면 아빠는 현금줄이 막히는....-_-;;;;;;



........유럽여행 첫 날 부터, 것도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지갑부터 잃어버리고 아주 자알~한다....-_ㅠ
그 날 날 처음만난 시은언니는 또 얼마나 식겁했을까.
같이 다니기로 한 여행동행자가 첫날부터 지갑이나 잃어버리고 다니다니....-_-



어쨌든,
지갑을 잃어버린 건, 잃어버린 거고. 관광은 계속 해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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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을 잃어버리고 울상이 된.......-_-;;;



휴. 여기는 내셔널 갤러리가 있는 트라팔가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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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분수 너머로 영국을 대표하는 내셔널 갤러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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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은 꿀렁한데, 푸른 저 하늘색좀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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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담담한 척하는 나. 사실 이 때는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실감이 안났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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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갤러리에서 내려다본 트라팔가 광장. 넬슨 제독 동상 너머로는 엔티크한 건물들이 보이고 광장에는 젊은이들로 활기가 넘친다.


대영박물관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유명한 내셔널 갤러리.
대영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입장료가 무료다.

영국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는 유독 무료 박물관/미술관이 많은데
영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이 차고 넘쳐서일까?
아니다. 세계박물관협회(?) 같은 기구에 따르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자국출신의 작품비율이 13%가 넘어야만이 입장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혹시 당신은 영국출신의 유명한 미술가나 조각가를 아는가?
없다. 사실.
그러므로 전 세계 영국 식민지에서 끌어다모은 유물로 가득차있는 대영박물관이나
이탈리아와 프랑스 출신작가의 미술품으로 가득차있는 내셔널 갤러리는
입장료를 받고 싶어도, 그 규정때문에 못받고 있는거다.



어쨌든, 내셔널 갤러리는 무료여서 좋았으나,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미술에 그닥 조예가 없는 나는 (이미 MMA나 MGA 마음대로 감상하기 편에서 뽀록났다)
유명한 작품들만 대애충 보고 나왔다.

슬슬 오후가 저녁이 되려고 하는데, 배는 고프고 근데 영국물가 듣던대로 겁나 비쌌다.
(사촌언니가 비싸다고 밥 제대로 안챙겨먹을까봐 용돈 챙겨준 거 였는데 ㅠㅠ)
게다가 나는 점심 때 지갑도 잃어버린 ....-_-
돈이야 다시 뽑으면 되지만, 반성의 의미로 이 날 초저렴한 한 끼 식사를 때웠다.;;;;

무려 1.5파운드(3천원)로 2명이 저녁식사를!!!!
1.5파운드 = 커다란 바게뜨 하나, 딸기 요거트 2개, 에비앙 한 병. 모두 슈퍼마켓 구입
바게트를 뚝 반으로 잘라서, 딸기 요거트에 찍어먹으면
거짓말 안하고 꽤 괜찮은 한 끼가 된다. 진짜다.ㅠ
나 때문에 저렴한 식사에 동참해야 했던 시은언니에게 너무너무 미안했지만
언니도 흔쾌히 저렴식사에 동의했고, 사실 도넛하나에 3,4파운드 하는 거에 비하면
가격대비 맛은 보장할만 했다. 그리고 (나 때문에 일부러 그런건지는 몰라도)
언니는 요거트에 찍어먹는 바게트도 맛있다고 했다.

한 끼 정도는 이렇게 먹어도 괜찮아요...ㅠ
(사실 여행 중반으로 갈 수록 식사의 질은 더 떨어지고 믿기 힘든 식사도 간간이 등장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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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우리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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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마음에 눈치보며 먹는 나. 근데 사실 맛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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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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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1일
세계여행 제 21일 째. (1)
London, UK



여행지의 기억과 그 도시에 대한 인상은
단순히 그 곳의 새롭고 낯설었던 풍경때문만이 아니라,
그 곳에서 내가 겪은 일들에 의해서 결정되곤 한다.

낭만적일 것 같던 몬트리올은 추적추적 내리던 비 때문에 쓸쓸하고 음산하게 기억되고
화창하고 상쾌했던 보스턴은 불친절한 사람들때문에 오히려 기분나쁜 도시로 기억되는 것처럼.

런던은, 딱히 어떤 느낌의 도시였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적어도 이 날, 5월 21일의 런던만큼은 '악몽'같이 기억되고 있다.



어제 그렇게 하루종일 잠만 잔 덕분에
시차 따위는 가뿐히 극복하고 아침일찍 일어났다.

흐린 날씨로 유명한 런던인데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날씨는 우리나라의 청명한 가을 날씨처럼 맑고 깨끗하고 청명했다.
날씨에 일희일비하는 나는 (포스팅에 날씨얘기를 빼놓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정말이지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입에서 절로 흥얼흥얼 노랫소리가 흘러나올 정도였다.
21일째 여행중이었지만, 이제 막 유럽여행의 첫 시작이었는데
어제 푹 쉰 탓에 컨디션도 너무 좋았고 날씨까지 화창해준 덕분에
그래, 기분이 너무 좋았다. 너어무.


아침 9시.
런던시내에 있는 레스터 스퀘어에서
유럽여행의 2/3을 함께할 동행자인 시은언니를 만났다.
서로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지만 이른 아침, 거지 밖에 없는 한적한 공원에서
정통 한국 스타일의 언니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 김에 그 유명한 런던의 근위병 교대식을 먼저 보기로 하고
The Mall 을 따라 버킹엄 궁전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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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rality Arch


트라팔가 광장에서 버킹엄 정문까지 이어지는 The Mall의 정문, Admiralith Arch.
세 개의 아치 중에 중앙문이 국왕 전용문이고 일반인은 좌우의 옆문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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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ll을 따라 걷다보니 화보인지 광고인지가 촬영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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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니 백인, 동양인, 흑인. 제각강의 빨간망토 녀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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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버킹엄 궁전 앞, Horse Guard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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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고 알았지만, 여기는 그닥 명당자리라고 할 수 없다 -_-


아직 위병 교대식이 하기 한 시간 전인데도, 좋은 자리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다.
나는 인터넷에 올라온 명당자리가 두 곳이 있었는데,
버킹엄 궁전 정문 바로 옆과, 빅토리아 여왕 기념비 뒷쪽이라고.
우리는 조금 경쟁이 덜 치열한 빅토리아 여왕 기념비 뒷쪽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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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하는 위병 관악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 자리(기념탑 뒷쪽) 비추다.
물론 버킹엄 궁전과 기념탑 사이로 행진을 하기 때문에 위병 행렬을 보기에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자리이나
정작 위병 '교대식'은 버킹엄 궁전 '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기념탑쪽에서는 멀어서 잘 보이지가 않는다.
결국 우리도 저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만 교대식 다운 교대식 장면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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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궁전 안에서 행해지는 교대식. 저 정문앞에는 서 있을 수 없고 통행하며 봐야 한다.


많은 기대를 안고 기다렸건만 상당한 실망감만 느낀 채,
나와 시은언니는 근처의 St. James's Park (세인트 제임스 공원) 에서 잠깐 허기진 배를 채웠다.
학생들이 소풍이라도 나온건지, 아님 다른 유럽국가에서 수학여행이라도 온건지
(5월은 동양인대신 유럽인들이 여행을 다니는 시즌이다!)
공원안은 중고등생처럼 보이는 어린 학생들로 바글바글 했다. (실은 더 어릴지도 모른다.)

나는 이미 벤쿠버와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놀다온 사람인지라 별로 감흥이 없었지만
빡빡한 빌딩숲 서울에서 갓 온 시은언니는 런던의 공원 매력에 푹 빠진 듯 했다.
이 때 나는 왠지모를 찝찝함을 느꼈는데,
영어권 나라인 캐나다와 미국을 모두 거쳐서 런던으로 왔더니
전혀 관광지라던가 새로운 느낌이 안난다는 거였다. 물론 이렇게 빨리 단정지으면 안되지만서도.
이왕 비싼 돈이고 금 같은 시간 써가며 왔는데 캐나다나 미국이랑 그리 다르지 않다니..
괜히 욕심부려서 유럽까지 왔나, 일단 한국들어가서 할 일 좀 한다음에
뭔가 한국에서의 삶이 지루하고 답답할 때 기분전환 삼아 나올껄 그랬나...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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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늘에서 여유롭게 여행책자를 뒤적여보는 시은언니.


공원 안에는 벤쿠버에서처럼 다람쥐인지 청솔모인지 하는 것들이
사람 무서운줄 모르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리고 관광지의 다람쥐답게 사람들에게 얻어먹는 주특기가 아주 뛰어난 녀석이었다.
사람들이 던져준 땅콩을 낼름 집어들고 나무위에 올라가서 갉아먹는 이 녀석.
사람들이 떼로 몰려와 사진을 찍든 말든 관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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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상당한 복부비만이다.....그만 좀 받아먹어!!돼지다람쥐


먹보 다람쥐에 정신이 팔려있는데 저기서 또 사람들이 웅성웅성한다.
보니까.....펠리칸!!!
입이 정말이지 얼마나 이 녀석은 큰지 쩍쩍 늘려서 사람들 팔 물어뜯기가 주특기다
여기 터줏대감인지 사람들을 겁내기는 커녕, 사람들의 호기심을 즐기는 맹랑한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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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을 먹어보려는 펠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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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았어...-_-


그렇게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동물들과 인사를 나누며,
한참을 걸어서 Horse Guards의 사령부 건물에 도착했다.
아까 위의 사진에서 말을 타고 돌던 기마병.
기념사진! 기념사진을 외치며 눈하나 깜짝도 안하는 기마병과 사진도 찍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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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병들과 사진도 찍고 이제 내셔널 갤러리고 가려는데
갑자기 왠지 모를 불안감이 명치 끝을 스쳤다.

설마......하면서 옆에 매고 있던 가방을 열어보았는데
오.마이.갓.
말그대로 텅텅 비었다!!


....................내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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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0일
세계여행 제 21일 째.
London,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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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런던으로




7시 반에 JFK 공항을 떠나야 하는 런던행 BA 174기는
폭우 때문에 잠시 이륙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무사히 빗속을 뚫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겨우 5시간 밖에 안되는 비행시간이었지만
좌석간의 간격이 너무 좁고 내 좌석이 기울어져 있어 짧은 비행은 꽤나 피곤하고 불편했다.


영국시간 새벽 5시 (뉴욕시간 자정). 드디어 북미대륙을 떠난지 5시간 만에,
또 다른 낯선 땅 유럽대륙에 닿았다.
창가가 아니라 런던시내의 모습을 내려다볼 수는 없었지만
이제 또다시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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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새벽이지만, 런던 히드로 공항에는 사람이 많았다.
잠 한 숨 못자고 피곤한 몸으로, 무거운 짐끌고 한참을 기다려 입국 심사대 앞에 설 수 있었다.
히드로 공항이 20대의 한국여성에게 잦은 입국거부 도장을 찍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긴장이 됐지만
(게다가 나는 걸리기 가장 쉽다는 편도표를 가지고 있었다.-_-)
캐나다 학생비자 덕분이었는지 별 탈 없이 입국 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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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지하철.


"현재시각 영국시간으로 아침 9시! (뉴욕시간으로 새벽 4시;;)
굉장히 졸립고 픽론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들떴다!
.....

지금은 영국 지하철 안. 오이스터 카드를 사고 지하철을 탔다.
문득 나 많이 컸구나 싶은게..이제는 혼자 세계여행을 해도
쫄지도, 헤메지도 않는다는 거.
일단 의사소통과 항의하는거, 요구하는 것과 같은 기본 영어는 문제가 없는데다가
벤쿠버에 있으면서 익숙해진 영어권 나라에서의 삶.
익숙함. 그 익숙함.

아직 부족한게 많지만 그치만 나 참 많으 큰 거 같다.
자신감을 가져 한민!"
- Travel Note, 2008. 0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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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이었지만 날씨는 꽤 쌀쌀했다.


오전 10시쯤, 드디어 런던시내에 도착했다.
빅토리아 스테이션에서 내려, 바라본 런던 시내의 모습은 사실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좀 더 올드하고 앤틱한 건물 분위기에
좁아보이는 길과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
다만 옐로캡이 대신 수없이 왔다갔다 하는 빨간 버스 만이 이 곳이 런던임을 실감케 했다 .



이 날 원래 계획은 런던 시내구경을 하는 것이었지만
시차때문에 정말 완전 쨍쨍했던 날씨를 죄다 집에서 자는 걸로 대체했다.
저녁이 되니  축구경기를 보러 Pub에 가자고 사촌언니가 날 깨웠다.
이 날은 맨유와 첼시의 결승전이 있던 날.
스크린이 설치된 왠만한 Pub들은 정말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로 넘쳤고,
주문 폭주로 인해 안주는 이미 매진이었다.
사촌언니가 맥주에 사이다를 섞은 술을 한 잔 사줬지만 한모금 마시고는
나는 맨유팬과 첼시팬이 환호성을 질러대는 Pub 구석의 소파에 웅크리고 누워 계속 잤다.
밤귀가 밝고 신경이 예민해서 조그마한 소리에도 못자는 내가
그날 어쩜 그리 시장통보다 더 한 응원통속에서 그렇게 푹 잘 수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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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보니 두 팀은 승부차기 중이었고
첼시 주장 테리의 실책으로 그 날 맨유가 승리했다. ...
(아마 그럴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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