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일
세계여행 제 33일 째 (3)
Lauterbrunnen, Switzerland



앞 편에 이어서, 라우터브루넨 동산 오르기. 이번 편은 사진감상으로....:)


철길옆에 핀 이름모를 꽃.

평화로운 꽃밭속의 작은 기차역

바구니를 들고 밝게 인사해주셨던 친절한 스위스 여인.

집 옆의 아름드리 나무가 너무 탐나더군요...

나무 위에 걸어놓은 그네가 바람에 흔들흔들..

폭포와 어우러진 라우터브루넨..


이 조용하고 한적한 라우터브루넨의 평화로움을 혼자서 만끽하고는 저녁시간에 맞춰 다시 호스텔로 돌아왔다.
한국인 민박집도 아닌데 이상하게 한국인들로만 바글거리는 이 특이한 스위스 호스텔.;
그래도 오랫만에 한국인들끼리 모여서 한국음식을 해먹는 이 즐거움!
오늘은 시은언니와, 또 같은 방을 쓰게 된 주영오빠까지 함께 하는 저녁.
주영오빠가 여행경비가 거의 바닥난 상태였기 때문에(근데 그 상태로 3주나 더 여행해야한다는;;)
저녁은 간단하게 볶음밥!
나의 벤쿠버에서의 자취실력을 십분 발휘해볼까!!!..............라고 했는데 볶음밥 볶을 식용유가 없다네요....헐.................


옆 팀은 퐁듀를 만들고 우리는 볶음밥을 마가린으로 볶고;;



아니...그렇다고 오늘 밥 한번 해먹고 나면 밥해먹을 일 없을텐데 식용유를 사기도 그렇고...쩔쩔매는데
옆에 있떤 한국인분들이 "마가린 쓰세요 ㅋㅋㅋ 마가린도 기름이라 볶아지긴 해요...저희거 좀 드릴까요?"
라고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와 마가린으로.....볶음밥을 볶았다는.....과연 맛은......


마가린볶음밥

하....이걸 무슨 맛으로 먹었을꼬


지금 생각하면 진짜 어이없지만; ㅋㅋㅋ
저때는 마가린으로 볶은밥도 (마가린 맛이 풀풀났어도) 배고프고 쌀밥이다보니 정말 불평불만 안하고 맛있게 먹었다.
옆팀에서는 맛있다고 나눠달라고 했을 정도!! ...(진짜??)


설거지 게임을 제안했다고 자폭한 바칸민씨....



오랫만에 저녁도 푸짐하게 먹고, 구경할 것도 없는 첩첩산중이라 다같이 스위스 와인에 치즈를 곁들이며
밤새 서로의 여행무용담 보따리를 풀어냈다. 체코에서 다이빙했던 이야기, 영국에서 지갑 잃어버린 이야기,
혼자 야간버스 타고 겁없이 국경을 넘나든 이야기, 낯모르는 외국인이랑 얘기하다가 내릴 역을 지나쳐서 미아가 된 이야기...


새벽 늦게까지 하하호호깔깔껄껄 거리며 그렇게 스위스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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