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일
세계여행 제 33일 째 (1)
Lauterbrunnen, Switzerland




밤새 의자가 불편하고 새벽은 추웠고, 거기에 국경을 넘으면서 불심검문까지 겹쳐서 잠을 설쳤다.
창 밖을 내다보니 바르셀로나에서는 보지 못했던 넓은 초원과 그 뒤로 높은 산이
그것도 아직 눈이 덮인 산이 보인다
알프스, 바로 스위스다.

-2008. 6. 2. Travel Book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 (참고로, 스위스의 수도를 취리히나 제네바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베른이다) 에서 내려
인터라켄 행으로 갈아타 오전 10시쯤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했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베른>로마'행 기차와 '베네치아>빈'으로 이동하는 야간 열차를
"아무 문제 없이", "프랑스와 달리" 너무나도 깔끔하게 예약하고
여행출발전에 미리 예약해 놓은 Valley Hostel이 있는 라우터브루넨(Louterbrunnen)행 열차에 올랐다.
이 날 우리가 Valley Hostel에 가게 된 것은 나의 운명의 책에 이미 정해져 있던 것이었을까.
우리가 프랑스에서의 일정이 하루 줄게 되었을 때, 스위스에서의 일정도 하루 당겨버렸다면
아마 나의 여행과 그리고 그 기억은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는 2008년 6월 2일 아침.
스위스의 잘 알려지지도 않은 작은 마을 라우터브루넨에, 그리고 Valley Hostel에 도착했다.


한국인에게 인기 최고인 Valley Hostel-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Valley Hostel은 정말이지 시설좋고 깔끔한데다가
주인인 알프레도 아저씨와 아주머니도 너무 친절하고 좋았다.
창 밖으로 알프스가 펼쳐져있는 경치좋은 방을 배정받았는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짐가방이 한 쪽 침대에 풀어져 있었다.
여행하면서 한국인을 만난적이 별로 없는데다가 한국인들이랑 몰려다니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경계하고 있었는데
왠지 혼자 여행온 사람인것 같아서...거기다가 DLSR 카메라 박스를 보고는 급 호감이 갔다.
널어놓은 수건에 "현아" 라고 적혀있는걸 보니 아마 여대생쯤 되나보다.

방 발코니에서 내다보이는 풍경...여기가 스위스군요.





어쨌든 우리도 짐을 풀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패러글라이딩을 예약하려고 리셉션에 나왔다.
안내책자를 보면서 패러글라이딩을 할까, 스카이다이빙을 할까....하면서 고민하고 있는데

저어기 구석에서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던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갑자기 슬금슬금 걸어와서 너스레를 떤다.
"앗 한국인이세요? 패러글라이딩 타시게요? 제가 스카이다이빙 뛰어봤는데 스카이다이빙 하세요.
진짜 끝내줘요"


.................이 남자 뭐야............급짜증.........
한국인인것도 짜증나는데 만나자마자 스카이다이빙하라고 호객질이야...........


급 씹어주고 타이트한 예산을 고려해서 패러글라이딩을 결정했다.
그런데 오늘은 이미 스케쥴이 다 차서 내일 해야한단다 ㅠㅠ
으잉...우리의 계획은 오늘 패러글라이딩만 타고 쉰 다음에 내일 아침일찍 융프라요흐에 오를 생각이었는데!!!
!....또 꼬이냐..............
어쩔 수 없이 내일 제일 이른시간에 패러글라이딩으로 예약했는데
이 남자 계속 우리를 쫄래쫄래 쫓아다니며 말을 건다.
그래도 사근사근 친근하게 구는게 나쁘지 않아서 응대하고 있는데,




어머, 같은방? ............근데......님, '현아'님 수건이 걸린 침대에 걸터앉은신거 보니....당신이 현아?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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