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대답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숏폼에 빠져살면서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고
더더욱 읽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은 나라서
흔치 않은 완독 책은 (다시는 읽지 않을 예정이므로) 짧게나만 기록을 남겨두려고 한다.
예전에 독후감은 노션에 기록했었는데, 아무래도 플랫폼이 여러 개로 나뉘어지니 관리가 안되는 것 같아서
불편하지만 앞으로 티스토리에 정리를 조금씩 해야겠다. 


 

 

이번에 읽은 책은 '애덤 그랜트''히든 포텐셜'

아무 생각없이 영풍문고에 들렀다가 도저히 읽고 싶은 책이 없어서
충동적으로 신간이라고 홍보 중인 이 책을 집어오게 됐다.
정말 충동적으로 산 책이라서 재미가 없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예상외로 나름 흥미롭게 잘 읽은 책.

읽다보면 내 생각과 비슷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도 있고
또 너무 당연한 얘기 같기도 하지만 읽으면서 한 번 되새기게 되는 것도 있다.
그 중에서 몇 가지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기록해놓는다. 

 

1. 성장하려면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나아가 불편함을 추구해야한다. 

 

· 장거리를 여행하려면 적절한 종류의 불편함, 적절한 정보를 흡수하는 역량, 그리고 적절한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의지가 필요하다. (p40)

·  불편함을 받아들이게 되면 서로 다른 수많은 학습의 형태에서 숨은 잠재력을 펼치게 된다. 불편함을 마주할 용기를 내는게 품성기량이다. (p45)

·  최소한의 불편함이 느껴질 때 이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놀랍게도 불편함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게 훨씬 바람직하다. (p56)

 

평소 내가 해 온 생각과 비슷해서 조금 놀랐던 부분.
당연한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때론 너무 당연해서 무시되는 것이 있다.
편안함 속에는 발전이 없다. 성장은 불편함 속에서 이루어진다. 

 

 

2. 연습은 즐거워야 한다. 즐거워야 동기부여가 되고 성과를 얻을 때까지 연습할 수 있게 된다. 

 

·  계획적인 연습은 반복적인 행위가 수반되는 예측 가능한 과제에서 기량을 개선하는데 특히 유용함은 분명하다(p131)
·  (하지만)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려면 계획적인 연습이 필요하지만, 너무 무리해서 연습한 나머지
자기가 하는 활동에서 즐거움을 못 느끼고 강박적으로 하는 악전고투로 변해서는 안 된다.(p132)
일류 음악가들의 경우 집착적인 강박 관념이 추진력인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은 대부분 심리학자가 조화로운 열정이라고 일컫는 과정을 통해 동기를 부여받는다.
조화로운 열정이란 원하는 결과를 성취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보다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면 흐름을 찾기가 쉬워진다. 완전히 몰입하는 상태에 빨리 진입한다. 완전히 몰입하면 세상이 사라지고 악기와 자신이 하나가 된다. (p133)

 

☞ 우리 모두가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체감하기는 어려운 부분. 
결국 어떤 업적을 이루어내려면 아주 오랜 시간동의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한데, 
이 오랜 시간의 훈련을 견디려면 즐거워야 한다. 즐거워서 동기부여가 되어야 한다. 
요즘 25년 만에 바이올린을 다시 시작하고 있는데, 즐거워서 하는 연습이 무엇인지 체득하고 있다.
어릴 때도 연습을 아주 싫어하진 않았는데,
선생님이 숙제를 내주니까 엄마가 감독하니까 해야하니까 맹목적으로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서른 여덟살의 나는, 어제보다 나아지는 오늘을, 오늘보다 나아지는 내일을 기대하면서 
늘 설레는 마음으로 바이올린 연습을 하러 칼퇴하고 집에 달려온다. 
연습하기 전에도, 연습하는 순간에도 어려움과 별개로 동기부여가 된 마음은 즐겁고 설렌다. 
참고로, 애덤 그랜트는 즐겁게 연습하기 위하여 "계획적인 놀이"를 하라고 제안한다.

 

 

3. 정체기 극복하기 

 

·  정체기에 빠졌다고 끝이라는 징후는 아니다. 정체기는 최고점을 찍었다는 징표도 아니다.
정체기는 가던 길을 되돌아서 새 길을 찾을 때가 됐을지 모른다는 신호다.
정체기에 빠지는 이유는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거나, 엉뚱한 길을 택했거나, 연료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추진력을 얻으려면 뒤로 물러서서 다른 길을 개척해야 한다. 그 길이 애초에 여러분이 가고자 했던 길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그 길이 낯설고 굽이치고 험한 길일지 모른다. 진전으로 향하는 길은 직선이 아니다.
진전으로 향하는 길은 보통 고리 모양으로 굽이치면서 펼쳐진다. (P157)


·  진전에 관해 한 세기 이상 축적된 증거를 살펴본 끝에
인지과학자 웨인 그레이(Wayne Gray)와 존 린스테트(John Lindstedt)는 진전이 신기한 곡선을 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의 업무 수행 능력이 정체되면 다시 진전하기 전에 먼저 쇠락한다. (중략)
후퇴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뒤로 물러나면 현재의 계획을 접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업무 수행 성과가 일시적으로 쇠락한다. 지금까지 이룬 진전을 포기하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뒤로 물러난다. (P158)


·  우리는 뒤로 물러나면 우리가 확보한 터전을 잃게 된다고 걱정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있는 그 자리에서 요지부동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안정적이지만 정체된 상태에 머문다. 우리는 길을 잃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P161)

 

☞ 백보 전진을 위한 오십보 후퇴라는 말이 있지 않나. 하지만 이를 실제로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지금까지 내가 이룬 것을 내려놔야 하기 때문이다. 무섭고 공포스러운 일이다. 
다시는 올라가지 못할까봐 겁이 나는 일이다. 

생각해보면, 어느 순간 나는 지금 자리에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한지도 아주 오래되었다.
사방이 꽉 막혀있다고 생각하면서 여기서 내려오면 다시는 여기까지 올라오지도 못할까봐 
나는 그냥 그 자리에 낮이고 밤이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길이 없다면 잠시 내려와 다른 길을 찾아봐야하는데, 나는 그 잠시 내려가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무서운 것 같다.
어쩌면 다른 길을 찾아 더 멀리 더 높이 더 많이 갈 수도 있을텐데
확신이 없어서 나는 지금 올라온 이 봉우리에서 밑도끝도 없이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속이 쓰리지만 이것이 사실이다.

 

 

4. 원대한 꿈이라..

 

그러다가 원대한 꿈을 지닌 사람들이 더 큰 성과를 올린다는 새로운 증거를 접하게 되었다.
경제학자들이 수천 명을 대상으로 출생한 후부터 55세가 될 때까지 추적해봤더니,
청소년 때 품은 열망은 그들이 성인이 되고 펼쳐진 삶의 전조가 되었다.
꿈이 원대한 청년일수록 학교에서 앞서갔고 직장에서 더 높이 승진했다.
인지적 기량, 품성 기량, 가계 소득, 부모의 학력, 직업, 열망 등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제한 후에도
그들 자신이 품은 꿈은 그들이 어떠허게 진전을 이루고 어떤 인물이 되는지에 영향을 미쳤다. (P322)

 

☞ 원대한 꿈이라...
나의 (원대는 바라지도 않는다) 꿈은 무엇이었을까.
되돌아보면, 나의 꿈은 이십대, 길어야 이십대 중반에는 달성한 가능한 수준에 밖에 이르지 못했던 것 같다.
그걸 이루기도, 포기하기도 했지만
꿈을 꾸던 그 때에도 그 훨씬 뒤의 모습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상상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억지로 바란다고 되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런 내 모습을 바란 적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어쩌면 그래서 그 이후로 나는 성장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오르지도 내려오지도 못하고 버티는 사람이 되었나.
원대하지 않아도 좋으니 작은 꿈이라도 꾸어야 할 때인가.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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