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1월 25일

미국 서부 여행 제 4일째 (2)

Grand Canyon 





Yavapai Point에서의 예상치 못한 안개 걷힘으로 날씨 운이 좋았다는 둥 잔뜩 신이난 우리들은, 

두번째 포인트인 Moran Point로 이동했다. 

가던 중에 점점 날씨가 개기 시작했다. Yavapai만 해도 구름이 가득 꼈었는데, 어느새 파란하늘 등장!

그제부터 3일동안 우중충한 날씨에 우울해했던 우리들은 다같이 파란하늘에 홀려서 하늘구경을 하러 나왔다. :P




우와! 파란하늘이다! ...그러나 안개는 여전하다능.



웅이, 나, 막냉이, Sue - 오늘도 열심히 친해지려고 노력중.


말이 없어서 몰랐지만...이리는 이런 캐릭터였다. ...




위 사진을 찍을 때도 처음엔 안개가 가득했는데, 우리가 파란하늘이랑 사진찍는 사이 안개가 스르르 걷혀서 그랜드캐년을 얼핏 다 둘러보았다.

이때부터 우리는 슬슬 근/자/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안개낀 계곡을 가더라도 우리가 도착하고 15분여가 지나면...안개가 걷힌다는...그런...근자감?ㅋㅋㅋ

근자감이라도 있으니 좋다는 마음으로, 우리는 점심도 거르고 Moran Point에 도착했다.





그런데 사실 모란포인트(Moran Point)에 도착했을 때만해도 별로 큰 감흥은 없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안개에 뒤덮여있었고, 

그리고 View point앞에 시야를 좀 가리는 돌언덕이 있어서 아까 Yavapai Point처럼 커다랗게 탁 트인 경관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Pioneer, 이리....는 View point를 너머 돌언덕으로 걸어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대장오빠가 따라 들어가고 나머지 네 명은 그냥 View Point안에서 기다리는데

이리대장오빠가 도통 되돌아나올 생각을 안하는 거다......


왜왜왜?! 뭐가 있길래?! 얼마나 좋길래?!??!!!


한참 기다리다가 답답해서 나도 용기를 내서 돌언덕으로 걸어들어갔다.

약간의 절벽의 위험을 감수해야했지만, 크게 위험하지는 않아서 조심조심 돌과 나무뿌리를 밟으며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곳에서 본 광경은....

정말이지, 나는 죽도록 그 순간을 못 잊을 것 같다.

내가 보고 있는 눈 앞의 풍경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수가 없어서 나는 거의 비명을 지르다시피 했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뭉클하고, 눈물이 차올랐다. 

가슴이 벅차서 터질 것만 같았다.

나이렇게 쉽게 감동받는 사람 아닌데.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그 감동을, 공개한다.



3....



2...



1.



Grand Canyon from Moran Point.





이 모습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내가 6년전 처음 Grand Canyon을 봤을때와는 차원이 다른 감동이었다. 물론 보여지는 View자체가 달랐지만.

그때는 뭐랄까, 우와 계곡이 엄청 크구나......이런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정말 이런 대자연이 얼마나 대단하고도 위대한가. 사람의 힘으로 어찌 이런 걸 만들 수 있을까....



엄청난 스케일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압도되어서 가슴이 벅찬 나머지,

나는 나도 모르게 옆에 있는 아무나 붙잡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나와 함께 이 순간을 함께하고 있어서줘서 감사하다고. 



나는 겨우겨우 정신과 이성을 다잡고 (ㅋㅋ)

인원수 늘리고 차 업그레이드 해가며 데려오기 귀찮았을텐데도 여기 이렇게 데려와준

대장오빠에게, 수줍게 (//_//) 데려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우리는 짤막한 교훈을 얻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곳에는 죽여쥬는 경관이 있다.>





모란포인트에서는 그랜드캐년사이를 흐르는 콜로라도 강도 보인다. 사진 오른편의 청록색 물줄기.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모란포인트를 너머, 더 깊숙이 들어온 그 곳에서 도대체 얼마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냥 시간이란 것을 잊어버릴만큼 나는 그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곳에서 보이는 그랜드캐년의 모습은 사진기가 아니라 두 눈에 담기에도 정말이지 거대하고 거대하고 또 거대했다.

안개까지 걷혀서 파란하늘아래 햇살을 받고 있는 그랜드 캐년의 모습은,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전율이 느껴졌다.


나는 흥분된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저 멀리의 그랜드캐년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저 아래는 얼마나 깊을까, 저 멀리 보이는 캐년들은 도대체 내게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걸까.

하늘, 그리고 깎아놓은 듯한 캐년. 오로지 그것 뿐이었다.

캐년 너머 캐년...그 뒤에 어떤 도시 풍경도, 어떤 인공적인 것도, 어떤 다른 풍경도 없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향의 풍경. 눈 앞이 풍경을 너머 저 멀리 보이는 풍경이 너무 좋았다.



거대한 깊이감과 거리감, 그 엄청난 공간속에서

나는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여기에서 두 팔을 힘껏 펼치고 뛰어내리면, 

나는 바람을 타고 저 멀리까지 날아갈 것만 같았다.

멀리멀리, 자유롭게 날아갈 것만 같았다.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었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 원래 없었던 것처럼.







처음엔 이리와 대장오빠가, 그리고 내가 , 그다음엔 웅이가 차례차례 넘어오더니 결국엔 우리 모두가 건너와서

이 멋진 광경을 모두가 함께 했다.

이제 또 다른 Point로 옮겨가야하는데, 

우리만의 이 비밀 point에서 보는 광경이 아쉬워서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내가 언제 이 광경을 또 볼 수 있을까.

이것보다 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을까.

돌아서다가도 또 한 번 뒤돌아보고,

다시 발걸음을 떼다가도 다시 한번 카메라에 담아보고.

헤어지기 싫은 연인처럼, 미련이 가득남은 연인처럼 그렇게 몇번을 되돌아보았다.







 



마무리는, 막냉이가 좋아하는 하이패션포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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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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