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밤생각

■ 삶 2010. 2. 18. 00:29




스트레스성 속쓰림과 두통....
오늘 하루동안에 너무 여러가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서
정신도 없었고, 마음도 안좋았고 거기에 몸까지-
몸이 안좋아서 예민했던건지, 아니면 예민해서 몸까지 안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들었구나.

오늘 너무 이사람 저사람한테 데여서 하루종일 아무 말도 안하고 입만 꽉 다물고 있었네
실망하고 서운하고 화나고...차라리 그 사람들이 내가 가끔 작정하고 지워버리는 전화번호부의 이름같은 존재라면
이렇게 속상하진 않았을텐데  인간관계에서 얻는 그런 쓰라림들은
항상 내가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들로부터 오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을.
23년을 지내면서 정말 알만큼도 알았는데 -
그런 경험적 사실은 사실일 뿐이고, 알면서도 다시 마음이 아픈건 out of my control.

그렇다면 결국 내가 사람으로부터 받는 상처들을 컨트롤하기 위한 방법은-
애시당초 그런 종류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사람들을 나의 소중한 사람의 바운더리에 넣지 않는 것인데-
그래서 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믿음의 마음을 느끼지 않고
소중해지는 사람들에게 그 어떤 기대도 하지 않고,
 나약한 내 마음이 그들을 끌고 들어오지 않도록 잘 누르고 있는 것인데-


역시나 그런 나만의 해결책은 머릿속의 해결책일 뿐이고-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상처받는 존재임을 알기 때문에-
그리고, 비록 상처를 주고 서운하게 하고 실망시킨다 해도
날 웃게 만들고,행복하게 만들고, 즐겁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 사람들임을-
그들 때문에 웃었고, 행복했고, 즐거웠기 때문에 지금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알기에
또 한 뼘 어른이 되는 고비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두통약 한 알 먹고 푹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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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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