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7일
세계여행 제 48일 째 (1)
Bruxelles, Belgium

드디어 100편이네요!
60일짜리 여행을 장장 1년반에 걸쳐 쓰고 있어요 ㅠ
사실 다 써놓고는 하나한 시간차를 두며 공개하고 있는거랍니다!
아쉽게도 열을 내며 썼던 저의 캐나다 여행기들은 저의 백업실수로 다...날아갔다는 이 슬픈 이야기 ㅠㅠ
그나마 친구의 RSS도움으로 미국편은 보관중이에요 ㅠ
아마 유럽편 다 끝내면 거꾸로 미국편 나올 순서 ;ㅅ;


그래도! 100편 !!!
꺄 여행도 이제 거의 끝이 나네요,ㅠ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
또!
쉿!





쾰른에서 벨기에의 브뤼셀(Bruxelles/ Brussels) Midi역으로 가는 탈리스를 탔다. 
탈리스 안에서 츄리닝에서 깔끔하게 옷도 갈아입고 Bruxelles Midi역에 내려서 기차를 갈아타고
스탠이 만나자고 했던 Bruxelles Centeral역에 도착했다.

Midi역도 컸는데 Centeral 역은 Metro랑 연결되어 있어서 어마어마하게 컸다.;
이 넓은 역에서 어떻게 Stan을 찾는담?!
나는 공중전화를 찾아 Stan에게 전화를 걸었다.
 
"Helloooo?"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반가운 Stan의 목소리, 8개월 동안 매일 같이 들었고 2개월만에 듣는!
스탠에게 내가 쎈트럴 역에 있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지금 갈테니까 어디어디에서 기다리고 있으랬다.
나는 스탠말을 잘 듣는 착한 Honey,H이라 스탠이 말해준 곳에서 한참 스탠을 기다리며 지루함을 떨치고 있는데
저기저기 훤칠한 금발머리 남자애가 심각한 얼굴로 두리번 두리번 하고 있었다.

STAN!!!!!!!!!!!!!!!!!!

2개월 만에 보는 내 룸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Stan이 반갑다고 꼬옥~안아줬다.
알고보니 스탠이 나보고 Central역으로 오라고는 했는데
쾰른에서 벨기에로 들어오는 역이 Midi역인걸 뒤늦게 깨닫고 혼자 Midi역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난 그것도 모르고 원래 약속대로 Central역에 왔고 ㅋ



쨌든, Stan을 무사히 만나서 지하철을 타고 Stan네 집으로 향했다.
구글맵에서 본 적이 있는 그 담쟁이가 벽을 뒤덮고 있는 그 집!
스탠이 입이 닳도록 말했던 소세지 dog이랑 인사하고 스탠 아버지랑도 인사하고
3층으로 올라와 지금은 비어있는 스탠 누나방에 짐을 풀고 뜨거운 물에 샤워를 했다.

벤쿠버에 있을때 내가 벨기에에 놀러가겠다고 했더니
질겁한 표정으로 "너가 올때 비가 오면 어떡하지?"라던
스탠의 걱정과 달리 벨기에 날씨는 그야말로 PERFECT!

나와 스탠은 집 정원에 앉아
아까 같이 산 썬더 초코렛바와 식빵에 누텔라를 발라먹었다.
거기에 스탠이 직접 갈아준 포도주스까지!
(스탠은 포도라고 했지만 자몽인듯 했다.ㅋ)

날씨는 눈이 부시게 좋았고
파란 하늘아래, 푸른 잔디가 있는 뒷뜰에
흰티에 청바지만 입었는데 간지가 나는 스탠이
금발머리를 반짝이며 식빵에 누텔라를 발라주고 있어.



나의 유럽 마지막 여행을 이렇게 스탠 왕자님(?)과 마무리를 하는구나 푸하하하하

저 꼬꼬마가 이렇게 훤칠한 훈남이 되다니!

스탠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

날 데리고 어딜 갈지 혼자 끄적거린 스탠 ♥



어쨌든, 오늘의 여행은 브뤼셀 여행이닷!
(여기서부터 갑자기....나의 여행일기가 전부 영어로 쓰여있다..........................헐.......................................)
가이드 북따윈 집에 버려두고 나왔다. 어짜피 스탠이 날 잘 인도해줄 것이리라..................................ㅋㅋㅋㅋ
(.............는 나의 오만한 상상이었다. 8개월을 같이 지내고도 아직도 스탠을 몰랐구나 내가.)


여기는 Palace for Justice, 최고 법정인듯 했다.

Palace for Justice 안에서. 스탠은 친구+가이드+찍사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ㅋ


사실..............난 저 때 가이드 북도 없이 다녔고, 스탠이 정말 열심히. 그러나 너무 정신없이 설명해주는 탓에
유명한 관광지가 어디가 어디라는 건지 제대로 잘 못듣기도 했고; 1년 반이 지난 지금 기억하려니 기억이 잘 안난다.
그리고 사실 기억이 잘 안나기는 벨기에에 있는 동안에도 기억이 잘 안났다.............-_-''''
그래서 지금 여기에 뭐라고 써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스탠이랑 같이 스탠이 살던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훨씬 즐거웠으니까!
(난 이런 여행이 좋아!! 관광지만 구경하는 그런 여행 말구!!)

이건.........뭐였나.......뭐였지?ㅠ



정말 정신없이 이 골목 저 골목 쏘다녔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지도가 없어서 난 어딘지도 모르는 그 골목들을 , 스탠의 기억과 추억을 따라서 열심히 같이 걸어다녔다.
스탠은 관광지 정보+ 자기의 어린시절 기억들이 있는 곳도 열심히 설명.....ㅋㅋㅋㅋㅋ



여기는 스탠이 고등학생 때 Professional 연극팀에서 활동할 때 연극을 했던 소극장이라고.
요요 쪼끄만 문으로 드나들었다니,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문이 잠겨 있어서 아쉽게도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스탠이 연극팀에서 공연했던 사진들을 봤는데 역시 너도 남자인지라 수트빨.....@_@간지 좌르좌르

노란색 트램이 달리는 브뤼셀 시내. 돌바닥에서 중세 유럽 분위기가 물씬 난다.



.....여기는 어딜까...

여긴 안다. 벨기에 궁전 앞! 우리 쫌 다정해 보이나염.ㅋ


요 궁전앞을 지나가는데 왠 여자애 셋이 와서 스탠보고 사진을 좀 찍어달랬다.
그 애들이 에스파냐어를 하니까 또 오지랖+4개국어 능통자 스탠님께서 아르헨티나식 에스파냐어로 대화를 시작..
마치...오랜만에 만난 친구인 마냥 열심히 수다를 떨다가 빠빠이~하고 헤어졌다 .ㅋ

그 다음으로 간 곳은 바로 벨기에에서 가장 유명한 Grand Palace.
유선언니가 입이 닳도록 말했던 바로 그 곳!

여기여기! 지금 보니까 말인데 저 건물들의 직사각형 모양이 와플 무늬랑 상당히 닮았다 히히

Grand palace의 건물 중 하나...

여기도.......앞에 무리지어 있는 저 사람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인듯!


자기네 나라인데 왠지 더 외국인 스러운 스탠...


스탠이 오줌싸는 동상을 보여준다고 길을 안내했다.
우리가 처음 집에서 나올때 둘다 썬글라스를 썼는데 서로 So Vancouverian이라며 깔깔대고 웃었던 기억이 ㅋㅋ
생각해보니 유럽사람들보다는 확실히 북미 사람들이 썬글라스를 많이 끼는 듯 하다.
스탠이 쓴 저 썬글라스도 사실 UBC Sub에서 떨이 쎄일 할때 산거니까 ㅋ

저...저...저 쪼꼬만 녀석이...오줌싸는 동상


유선언니와 스탠이 절대로 실망하지 말라고 그렇게 단단히 일러뒀건만,
정말이지 오줌싸는 동상은 너무너무 작았다; 아..저게 동상이긴 한걸까싶을 정도로...ㅋㅋ
스탠은 오줌싸는 동상에 관한 2가지 설을 말해줬다.
하나는 예전에 브뤼셀에 큰불이 났을 때, 어떤 아이가 오줌으로 불을 껐다는......황당무계한 이야기 한 개와
하나는 또 브뤼셀에 폭탄이 터지려 할때, 어떤 아이가 오줌으로 폭탄 심지에 붙은 불을 껐다는 그나마 그럴싸한 얘기.

뭐어때. 어쨌든 저 오줌싸는 동상은 저렇게 쪼꼬마한데도 벨기에의 가장 유명한 관광상품인데.
스탠은 그랑팔라스에서는 와플을 먹어봐야 한다며 와플가게에도 데려갔다.
우와우.........................요즘(2009)에 한국에서도 유명하는 벨기에식 와플의 원조로군요
와플 위에 갖가지 얹은 토핑들이 완전 먹음직(+보나마나 살찔듯) 스러운 와플!

이것이 바로 원조 벨기에 와플!



벨기에 와플 +초코렛 + 바나나


우리는 바나나를 토핑으로 얹은 와플을 사서 그랑팔라스로 나왔다.
갑자기 스탠이 그랑팔라스 한 가운데 바닥에 털썩 앉더니.......(사람들이 막 오가고 있는데)
나보고도 얼른 앉으란다......................

여...여...여기.......?

스탠은 원래 여기는 이렇게 아무데나 철퍼덕 앉아서 먹는거라면서 주위사람들 개의치 않고 열심히 앉으라고 손짓질.ㅠㅠ
ㅋㅋㅋㅋㅋ그래? 벨기에 사람이 원래 그렇다는데,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르고 벨기에에 왔음 벨기에 법을 따라야지.
나도 스탠 따라 사람들이 막오가는 그랑팔라스 한가운데에 철퍼덕 앉아서 와플을 먹기 시작했다.

와구와구 먹고 있는 스탠님.

입가에 초코렛이 짜장면 처럼 묻었을까봐 수줍게(?) 닦아내는 한민님



음~~ 초콜렛 잔뜩 얹은 와플은 달고 달고 또 달았지만 그만큼 맛있었다.
그리고 벨기에 사람인척 하면서 그랑팔라스에 철퍼덕 앉아서 먹는 그 기분까지!
좋아좋아, 난 이런거 좋아 :D, 자자, Stan and Honey - Allonsy!!!!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