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한참 지난 것 같은데도 더위가 물러날 기미가 없더니,
이제 제법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다 못해 쌀쌀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아직도 여름 옷을 입고 다녀서 그런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했던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네.
실질적인 내용은 틀리지 않았지만, 어떤 순서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느낌은 좀 다르구나.

어쨌든, 요즘 드는 생각이 그렇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생각.
일상생활에서도 그렇고, SNS에서도 그렇고 모두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해보이지만
사실 저마다 크고 작은 어려움, 아픔, 슬픔 등을 갖고 있다는 것.

뻔한 얘긴데, 이 뻔한 얘기에 마음 깊이 공감되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서인가.

그래서일까,
희극과 비극이 공존하는 삶의 본질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노력은,
그냥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것
이라는
(뻔한) 결론을 떠올리고 또 떠올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정답인 것 같다.

어짜피 일어날 비극은 일어나고,
때로는 아니, 대다수의 비극은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다.
그 비극의 크기가 너무 커서 감당하기가 어려운 날들도 있겠지만,
그것이 인생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 하루 시간을 내어 열심히 운동하고,
내 곁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내가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하거나
내가 성취하고 싶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의 하루를 나를 위해 살아가는 것.

나는 요즘 그런 마음으로 산다.

이렇게 쓰면, 요즘 나한테 무슨 안좋은 일이 있나 의아한 사람도 있을테지만
사실 아무 일도 없다.
그냥 하루하루를 열심히 또 행복하게 살고 있고
그런 날들이 조금씩 쌓이다보니
소소하게 행복한 날들의 집합이
내면의 단단한 힘이 되어주는 것을
비로소 느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모두들 행복하길 :)












'■ 삶 > IV.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평화  (0) 2023.11.17
시험  (0) 2023.11.08
혼자만의 시간, 김환기 <점점화>  (0) 2023.09.08
중요한 것은, 사랑  (0) 2023.08.23
12년만의, 파리  (0) 2023.06.24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