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 삶/IV. 삶 2023. 11. 17. 16:22

 



지난 주 화요일 오후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되었던, 마음의 고통
이렇게까지 흘러가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예상치 못했던 돌발 상황에 더 악화되어 버린 감당 불가의 나날들
불을 끄면 몰려오던 불안함, 불안함에 떨리던 온 몸, 잠은 오지 않고 숨이 쉬어지지 않았던 밤들.
눈을 떠 모니터를 보고 있지만 긴장감에 땀으로 마우스를 흥건히 적시던 낮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오늘 아침 그 문제가 해결되었고
비로소 불안함에 떨고 불안함을 억누르고 있었던 내 마음도 평화로워졌다.
해결까지 시간이 더 오래걸릴 수도 있었고 일이 더 악화될 수도 있었는데
여기에서 해결되어서 다행이었다.  
막상 문제가 해결된 직후에는 마음에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얼마나 마음이 홀가분해지던지,  
그래, 이게 원래 평소의 내 마음상태였지.
다시 돌아와줘서 고마워, 나도 컨트롤 할 수 없는 내 마음아.

그 동안 평온한 삶을 지루하다고 불평하고, 작은 좌절에도 크게 상심했었는데
지루하리만큼 평온한 삶, 상심하는 정도의 작은 좌절만 있는 삶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달았다.
그 동안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걸 견디지 못했었는데, 내 인생이 내 계획대로만 되어야 한다는 그 마음이 얼마나 오만한 것이었는지도.
지금까지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내 삶에 더 감사하고 또 내 계획대로만 될 수 없는 인생 앞에서 겸손하게 살아야겠다.
글로 적으면 뻔한 얘기이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느낀 소감을 꼭 적어놓고 싶다.


남은 2023년은 좋은 일만 있길 바라면서 잘 마무리해야지.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모든 분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진심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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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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