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7월 초에 걸쳐 조금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에
(드디어) 코로나에 걸려 거진 한 달 가까이를 맥아리 없이 지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새 8월도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네.

별 일이 있었다면 있었고, 별 일이 없었다면 없었던 여름.
11년째 다니는 회사,
5년째 살고 있는 동네,
4년째에 진입한 결혼생활. (연애부터 치면 6년째)
이제 이 모든 게 내 속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같은 일, 같은 장소, 같은 사람의 싸이클 속에서 돌아가는 매일매일이 때론 편안하기도 하고 때론 지루하기도 한데,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지만 문득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내 삶에 녹아들어 이제는 내 일부분이 되어버릴 정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변함없는 애정, 공감, 지지, 응원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담아내는 사랑.

당연한 이야기지만, 인생이 항상 순탄할 수만은 없다. 크든 작든  그 어려운 시간들을 잘 흘려보내야 할텐데,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순간 순간에 서로를 사랑하고 감사하고 애정하며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처음 만난 때로부터 어느새 6년, 그리고 가족이 된지 4년.
결코 짧지 않은 기간동안에도 크고 작은 어려운 문제들이 있었지만, 그 파고를 순탄히 잘 넘어온 것은 도리의 한결같은 애정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건 하루하루의 다정함과는 다른 이야기이다.
그의 사랑과 애정이 한결같음을, 그는 긴 시간을 통해 보여주었다.

사랑하며 사는 것.
똑같은 하루, 지겨운 하루지만
그 하루하루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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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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