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대 입학식

■ 삶 2009. 2. 17. 08:39



(아..이런 얘기를 이런 공개적인 포스팅에 올리면 어떤 누군가들은 분명 재수없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니 너무 기분나쁘게 보지 말고 넘어가 주시길..그냥 개인 가족사일 뿐이에요)



어제는 동생의 대학교 입학식이었다.
아니, 쌩뚱맞게 왠 2월 중순에 입학식이냐고..(..)
3월 첫 날부터 바로 수업할 수 있게끔 2월에 입학식을 치른다는 Y대학교.
그것도 무려 잠실 주경기장에서....(...)


우리들 생각에 대학교 입학식은 부모님을 모시는 자리는..아닌것 같고
게 중에는, 특히 서울지역 거주자들은 귀찮다고 안오는 것이 바로 대학교 입학식인데

동생학교의 입학식은 입학생 3천명과 그들이 대동해올 학부모 1명씩, 총 6천명의 인원을 예상하고
무려 6천명의 점심도시락을 준비했다고 한다. 헐.
그리고 우리 엄마도 입학하러간 아들과 따로 입학식 구경하러(;;)
얼어죽는 어제 날씨에 꿋꿋하게 잠실 주경기장에 가셨단다.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뭐, 동생본인이야 이제 갓 입학하니 Y대에 대한 애교심이 안드로메다까지 치솟고도 남지만
근데 왜 엄마가 Y대에 폭 빠진거야, 왜왜왜왜왜!!
(뭔가 억울하다 지난 4년간 당연히 우리학교 편이라고 생각했는데!!........이 무슨 말도 안되는 억지?)

알고보니, Y대 응원가에 완전 꽂히셨다. 보아하니 '사랑한다 YS' 이 응원가를 들었나본데
그걸 같이 듣는데 괜히 마음 저 깊은 곳에서부터 찡하시댄다. 헐.

우리도 그런거 있다고! 어깨동무하고 반주 없이 2만명이 부르면
가슴깊이 애교심이 느껴지고 왠지 모르게 목이 메이며 알 수 없이 눈물이 흐를것만 같은
그런 응원가가 있다고!! 민족의 , 아리아아아아아아아-
단장의 허리꺾기를 보면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온다고!!



....어쨌거나 2학년 이후로는 입씰렌티도, 고연전도, 응원오티도 가지 않았는데
더 솔직히 말하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라던가 애교심, 학교 특유의 결속이라던가 응원가 따위 멀리하고 지냈다.
(난 UBC학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갑자기 이제 입학하는 동생이 Y대 응원가를 막 찾아들으며 엄마와 함께 Y대에 대한 결속력을 다지는데
갑자기 불끈 나의 (요즘은 전혀 자랑스럽지 않은) K대에 대한 애증이 (???) 마구 치솟....은 아니고
아..나도 다시 1학년 하고 싶다....ㅠㅠ 새터에서 응원배울 때가 좋았지.
어쨌든 Y대 빠순이 모드로 돌변한 엄마를 보며, 아빠는 딸을 위해 기꺼이 K대 빠돌이가 되어주시겠다고 했다.
고연전때 파란티, 빨간티 입고 손잡고 오세요.


그러나 그런 엄마도
'사랑한다 YS'에 감동을 느끼셨지만
Y대의 K대 까는 영상을 보면서 (입학식에서그런걸 틀다니...)
마음 한편으로 갑자기 화딱지가 나셨다고 한다.
"아 왜 자꾸 니네학교 축구팀이 넘어지는 것만 보여줘? 기분나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솔직한 마음  (3) 2009.02.20
MR제거 논란 그리고 SM군단  (7) 2009.02.19
화창한 날씨  (0) 2009.02.16
요즘....  (0) 2009.02.15
하얗게 불태웠어.  (0) 2009.02.12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