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
난 이제 뭐가 될 수 있을까.
인생의 피크점에 닿아 이제는 내리막길만 남은 기분.
내 인생 여기서 그냥 평범한 - 대단한 무엇이 되지 못한 채로
아- 다른 어른들도 다 이렇게 아무인이 되었나보다,
나도 여기까지인가보다, 생각하면서
보통의 -무명인 - 삶의 주인공으로 시시하게 살다 가겠구나.
죽을 날까지 너무 많이 남았는데 지루해서 어쩌나.

 

그런데 문득
어쩌면 인생이란게 젊은날에 정점을 찍고 그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생의 데드라인까지 나라는 존재가 완성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
꺾여서 내려오는 그래프가 아니라
그 각도는 현저히 줄어들겠지만
내가 노력하는만큼 천천히 정(+)의 직선, 혹은 곡선을 그리며
내 가능성의 최대치까지 끝없이 상승하는 그래프가 되도록 만들 수 있는게 아닐까.
요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이런 마음의 소리가 조용히 들려오네. 

 

여기가 나의 정점이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무얼해도 하강선이라 생각한다면,
지금의 내 모습이 내가 꽃피운 나의 전부이겠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내 노력에 따라 발전한다고 생각한다면
나라는 사람의 끝이 어디인지, 어느 정도까지 완성되는지 더 나아가 볼 수 있겠지.
그때는 나라는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완성되었는지 알게 되지 않을까.
그것이 꼭 세상이 알아주는 대단한 명성의 것일 필요도,
시험을 쳐서 얻어야만 인정받는 그런 것일 필요도 없더라.
내가 원하는 이상향의 내가 되는지가 가장 관건일거야.

그 무언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되어가는 것.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에 다가가는 것.

나의 잠재력을 실현시킨 나의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
그런 내가 되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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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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