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12.01 멕시코에서 보내는 2007년의 마지막날 2
  2. 2008.11.29 꼬요아깐에서의 여유.
  3. 2008.11.21 ola! mexico city ! 1
  4. 2008.11.20 ola, mexico city!


2007년 12월 31일 (1)
Mexico City, Mexico.


아침일찍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 무려 130mpx정도 돈을내고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기 때문!
피라미드를 보러 가는데, 그런 역사 유적지는 혼자 가서 보고 오는 것보다
가이드와 함께 가서 역사적 이야기를 듣는게 훨씬 유익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1층 레스토랑에서 토스트와 바나나를 아작아작 먹고 있으려니 저기서 우리 이름을 부른다.
우리의 투어를 맡은 가이드는 '아이삭'

멕시코시티 근교에 있는 피라미드 투어를 신청한건데 바로 피라미드로 가지 않고 다른 역사적 유적지에 먼저 도착했다.
도심 한 가운데 서있는 커다란 성당.

시커먼 돌땡이로 지어서 시커먼 성당 -_-


소깔로에서 본 유럽풍의 성당과 달리 시꺼먼 돌땡이로 만들어 놓은 이 성당
역시나 또 지반침하로 가라앉고 있단다.
그런데 여기 아주 슬픈 역사적 사실이 숨겨져 있었다.


이 사진의 앞쪽에 제단처럼 보이는 곳은 스페인 침략 전의 아즈텍들의 피라미드였다.
그런데 멕시코를 정복한 스페니쉬들이 이 피라미드를 헐어서, 피라미드에서 나온 돌로 뒤에 보이는 성당을 지었다고 한다
멕시코 지질을 생각치 않고 유럽식으로 성당을 짓는 바람에 지금 스페니쉬들이 세운 성당들은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다 지반침하로 무너져 내리거나 기울어가고 있다고.
게 중 몇 개 성당은 10년 ~15년 사이에 무너질꺼라고 건축학자들이 말한다고 한다.

정말이지 자업자득이다..

성당 내부의 예수님상


멕시코 시티의 성당내부의 예수님 상을 잘 들여다보면 우리나라의 예수님상들과는 조금 다르다
바로 피를 흘리고 있다는 것. 가이드 말에 의하면 원래는 이렇게 피흘리는 예수의 상이 아니었는데
깨끗한 예수의 상을 세웠을 때보다 피 흘리고 고통스러워 하는 예수의 상을 세웠을때
사람들이 더 죄책감을 느끼면서 헌금을 더 많이 내기 때문에 이렇게 피흘리는 예수상을 세운단다; 헐.

성당 내부의 모습.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겨넣은 탑.


아, 1년전 얘기라 자세한 내용을 다 까먹긴 했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20년전쯤, 멕시코의 독재정권 시절에 젊은 학생들이 독재정권에 반발하여 데모를 시작했다고-
그리고 시내 어디선가 (여기였던듯) 무차별하게 총살을 당했는데, 독재정권의 나팔수였던 언론들이 단 한 글자도
그 시위와 피해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그 날의 시위가 역사속에 숨겨진 채로 지나갔다고.
후에 이 그때의 희생자를 기리는 이 기념탑을 세워서 그 날의 일을 기억한다고 했는데
들으면서 너무나도 우리네의 역사와 닮아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리고 모든 시위의 시작은 우리의 숙소가 있는 소깔로라고 한다.
거기에서 모여서 시위를 시작한다고
그래서 시위대가 모이지 못하게 하려고 그 광장에다가 박물관을 짓고 아이스링크를 운영하고 있단다.
하 ...

그 다음으로 간 곳은 과달루페 성당

노란 돔형식의 지붕이 왠지 이슬람 형식 같기도?


이 또 과달루페 성당에 전해져 내려오는 옛 이야기를 잠시 소개해보자면
(1년전에 그것도 영어로 들은 이야기라 솔직히 확실하지 않다....-_-;;; 궁금하신 분은 네이버를 검색해보시기를;)

옛날옛날 어떤 수도자가 현재 과달루페 언덕에 올라갔다가, 성녀 과달루페(멕시코의 성모같은 분)을 보고 내려왔다.
그런데 그 일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고 정말 과달루페를 봤다면 그 증거를 가지고 오라며 그 수도자를 다시 언덕에 올려보냈다.
그 수도자는 다시 한 번 과달루페를 만나게 되었고, 과달루페에게 내가 당신을 만났다는 증거를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과달루페가 그 수도자에게 옷 끝자락을 들게끔 하고 거기에 장미꽃을 한아름 뿌려주었다고.
장미꽃 한송이도 떨어지지 않게 옷으로 품고 내려온 그 수도자가, 사람들 앞에 나가 꽃송이를 다 털어냈더니
꽃을 담고 있던 그 옷자락에 과달루페의 모습이 물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 언덕에 과달루페를 기리기 위한 성당을 세웠다고.


무너져가는 성당을 대신해 새로 건축한 과달루페 성당의 내부. 위의 조명은 장미꽃을 형상화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이 과달루페 성당에 들어갈 때 유심히 보지 않아도 사람들이 저 멀리서부터 무릎을 꿇고 기어들어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그렇게 무릎을 꿇고 소원을 빌며 과달루페 성당에 들어가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이 성당에 과달루페 형상이 물든 옷자락이 있는데,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도록 저 위에 걸어놓고
사람들은 워킹벨트위에 서서 움직이며 그 사진을 관찰하게끔 되어있었다.

멕시코 국기위에 보이는 성녀 과달루페


그 설이 진짜인지 이 그림이 진짜인지 아닌지 알수 없지만 그렇다고 믿자!



이 과달루페 성당에서 나와 한참 언덕을 올라가면 성당이 하나 또 나온다.
이게 아마 (내 기억이 맞다면) 진짜 과달루페 성당일 것이다. 앞에 들어갔던 성당은 새로 지은 과달루페 성당.

사진은 바르게 찍었지만 사실 한참 기울어져 있다.

과달루페 언덕에서 내려다본 멕시코시티의 전경. 노란 돔지붕이 예전 성당, 초록색 천막모양지붕이 새로지은 성당


과달루페 언덕에 올라가니 멕시코 시티의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
어찌 이 화창한 날을 12월 31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가이드 아이삭이 말하기를 멕시코 시티의 매연이 꽤 심해서 가시거리가 좋지 않다고 그랬다.
그러면서 가장 여행하기 좋은 달은 4,5월쯤이라고.
그 때쯤 멕시칸들이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멕시코시티가 화창하게 날이 개인다고 한다

이 베레모를 쓴 남자가 이 날의 가이드 아이삭



12월 31일에 반팔티를 입고 돌아다니는 나.


성당은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또 이렇게 성당 내부에 들어가보았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성당 내부는 무너지는 건축물을 지지하기 위해 대나무 지지대를 수없이도 받쳐놓았다.
아 이 슬프고도 잔인한 현실이여.

왼쪽에 얼핏 보이는 지지대와 화려한 샹들리에

쩝.......가운데 달린 저 별모양 장식은 멕시코에서 연말이면 달아놓는 장식이라고 한다.


사실 성당은 이러코롬 기울어가고 있었다. 무너지기 전에 봐서 다행이야.




서론이 길었다. 자 이제 진짜 피라미드를 보러 떠난다. 고고! 고고!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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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30일 (2)
Coyoacan, Mexico City, Mexico

꼬요아깐플라자에 주말장이 선건지, 정말이지 잡상품을 파는 가게들로 바글바글 정신이 없었다
벤쿠버에 돌아가서 친구들에게 선물로 줄 전통적인 팔찌를 구경했는데
이건 뭐 -여기에도 Made in China의 진출인건지 급 공장에서 찍어내다 만든 것 같은 팔찌만 수두룩 ㅠㅠ

그러다 머리땋는 가게에 들어갔다
나의 머리 길이는 이미 그때 등허리에 닿을 정도로 길어져서 가격의 압박이 느껴졌지만
어설픈 에스파뇰로 가격을 물었더니, 가볍게 50mpx란다.
마침 마음에 드는 색이 있길래, 반신반의하는 느낌으로 레게머리를 한 아저씨의 손에 내 머리를 맡겼다.
온 가족이 다 나와서 머리땋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머리땋아주는 아저씨나, 아줌마나 (미성년자임에도) 담배를 뻑뻑 피우던 어린아이들이나
해맑은 얼굴로 친절하게 손짓발짓하며 이것 저것 가르쳐주었다.
동양인 캐무시하는 미국과는 역시 다르다

내 앞에 놓인 구슬들은 마지막 매듭을 짓는 악세사리들, 나는 하트모양 악세사리를 골랐다.





원래는 머리끝에 실을 이어서 실만 땋는 거였는데 나는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아예 정수리부터 땋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얼마나 길었는지 땋는 아저씨가 실을 세번이나 더 끊어서 이어붙일정도...50mpx가 너무 싸게 느껴질 정도;;
나는 하늘색, 노란색, 주황색, 갈색실을 골랐는데 검은 머리카락속에서 확 눈에 띄어서 뿌듯뿌듯 :)

머리땋는 동양인때문에 가게 앞에 사람들이 구경하느라 바글바글 거렸다.; 광고 효과 톡톡히 해주고 ㅋ

완성본 :)



꼬요아깐 플라자에서 한참이나 물건 구경하고 머리 땋고 하다보니 어느 덧 해가 뉘엿뉘엿.
저녁식사를 할 겸, 멕시코로 떠나기 전 포스팅에서 발견한 유명한 레스토랑을 찾아나섰다.

황색교회. 다른 멕시코 교회와 달리 아주아주 소박했던.



황색 교회를 찾고 바로 맞은편에 우리가 찾던 레스토랑 발견!
분홍색 담벽 때문에 한 눈에 발견했다. 이름은 이제와 기억이 안나지만 무슨무슨 카트리나....-_-
어짜피 애시당초 이름따위는 외우지 않고 찾아갔다. 황색교회 맞은 편의 분홍색 레스토랑이란 것만 알면 한 번에 찾을 수 있다

맘에 든다. 이런 아웃테리어




인기 레스토랑답게 이미 레스토랑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그래도 너무 늦지 않게 도착해서 3층 옥상 카페테리아에 자리를 잡았다.
에스파뇰을 하지 못한다고 했더니, 냉큼 영어를 씨부렁 거리는 느끼한 지배인이 달려왔다.
그러면서 무슨무슨 칵테일이 어떻냐고, 이걸 시키면 쎄뇨리따에게 칵테일 두 잔을 한 자 가격에 드리겠다고 알랑방귀.
뭔가 실실 웃으며 손을 비비며 권유하는 칵테일이 땡기기도 했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사기꾼 같은 느낌이 짙어서
그냥 우리가 마시고 싶은 애플 마티니를 시켰다. -_-;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 한 잔 마시고 싶어.


언니 목에 걸린 목걸이는, 낮에 프리다깔로 박물관에서 산 프리다깔로 목걸이.




다 먹어치워버리자!!



미국에서는 개거품을 물 정도로 물가가 비싸서 진짜 아끼고 아껴 주문하고, 반만 먹고 반은 아침에 먹고 절약했는데
일단 멕시코는 물가가 싼 편이라 어딜 가든 눈치보지 않고 비싸건 말건 마음껏 시켜먹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스도 많이 나왔는데 먹는 거라면 가리지 않는 나와 선희언니는 정말이지 싹싹 다 긁어 먹을 정도.

집에 돌아오는 길은, 시간이 많이 늦어서 꽤나 무서웠다.
특히 꼬요아깐 지역은 소깔로와 달리 밤이 되니 조용한 주택가가 되어버려서
강도나 도둑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종종걸음으로 소깔로로 돌아왔다.


내일은 12월 31일 2007년의 마지막 날, 드디어 내일, 피라미드를 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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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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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29일 (2)
Mexico city, Mexico

흡사 유럽골목 같은 Tacuba거리.


첫날이라 아무 계획도 없었고 슬슬 해가 지길래 야경을 보려고 발길을 옮겼다.
우리 숙소는 소깔로 바로 뒤의 tacuba거리에 위치해 있었는데 타일 바닥을 깐 유럽풍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고
길거리 연주때문에 한껏 신이 났다






삭막 그 자체이자 공포 였던 엘에이의 밤과 달리, 그리고 일찍이 셔트를 닫는 북미와는 달리
멕시코시티는 마치 우리나라처럼 밤이 되어도 활기가 넘쳤다.
야경을 보러 가던 중에 우리는 야시장을 만났고 신나게 구경하고 오랫만에 느끼는 밤분위기를 즐겼다


왠지 불량과자 처럼 보여...


내국인으로, 관광객으로 바글거리는 야시장


길거리 타코파는 아주머니


출출하던 차에 우리의 발길을 사로 잡은건, 야시장의 타코가게! 즉석에서 철판에 구워내는 타코
LA에서 산 멕시칸 에스빠뇰 소책자를 뒤적뒤적 하면서 겨우겨우 주문했다.
대략 이런 상황
아주머니 : $*$(@*!)*73(ㄸ&*@$?polo?
나 : polo? polo? 아 닭?; si-si-(네네) polo!
아주머니 :$%&$@$&(&)!##@& 칠리?
나 : 칠리? 노노노노노노노 노 칠리!!
영양과 위생상태는 확인할 길이 없었지만 어쨌든 배도 고프고 멕시칸 아줌마와 눈짓손짓발짓으로
처음 의사소통하며 사먹은 타코라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ㅠ

냠냠~ 잘먹겠습니당


야시장에서 한 껏 먹고 구경한 우리들은 멕시코시티에서 첫번째인가 두번째인가로 높다는 (아마 두번째였던듯)
Torre Latinamericana의 전망대에 올라갔다. (멕시코 물가에 비해 꽤 비싸다. 1인당 50mpx씩 받았던 기억이)
전망대 위로 올라가니 멕시코 시티의 전경이 다 내려다보았다
샌프란만큼도,라스베가스만큼 화려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무지한 상상과 다르게 멕시코 시티의 인구 천만명과 우리나라 경기도 개념의 위성도시까지 대략 2천만이 사는 대도시이고
시티안의 지하철 노선도만 9개가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 유럽풍의 고전건물양식과 최신현대건물이 공존하는 그런 아름다운 도시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북미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살아있는 생동감이 도시 골목골목마다 가득했다.


저 가운데 뻥 뚤린 곳이 바로 소깔로광장-새해맞이준비에 여념이 없다.


2주간의 힘든 미국여행으로 이 날은 사실 좀 아팠다.




기대도 상상도 하지 않았지만 내가 처음 만난 멕시코 시티의 모습은 내게 새로운 충격이었다
어디 중남미의 꼬질꼬질한 개발도상국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처음 딱 공항에 내려서 호스텔로 들어가기까지
나는 문득 우리나라와 멕시코시티가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 그 생각은 꽤나 분명해져갔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에나스 노체스, 메히꼬.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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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조금 못 된 이야기, 멕시코 시티 이야기.
곧있으면 멕시코로 교환학생을 가는, 내가 아주 이뻐라하는 후배가 있어서
쌩뚱맞지만 멕시코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영영 안쓸줄 알았는데 그래도 함미 덕분에 멕시코 여행기를 쓰네.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도 하지만, 최대한 열심히 더듬더듬 짚어볼께요.


2007년 12월 29일 (헉 2007년)
Mexico City, Mexico.



어젯 밤, LA 공항에서 오달오달 떨며 밤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마지막 여행지인 멕시코에 도착했다.
중앙아메리카의 멕시코, 그리고 그 중심의 멕시코시티.
(사실 나는 멕시코에 그닥 가고 싶지 않았는데 동해했던 선희언니의 바람에 엉겁결에 멕시코까지 와버렸다.)

밤비행기를 타고 멕시코에 도착하니 시차까지 더해져서 아침에 멕시코시티 공항에 도착했고
공항에서 소깔로에 있는 호스텔로 이동, 짐풀고 좀 쉬고 어쩌고 하다보니 어느 새 오후가 되었다.
다행히 호스텔을 소깔로 바로 뒤에 잡아서 바로 소깔로부터 관광 시작.

12월 29일의 멕시코 날씨는 LA에서와 마찬가지로 따뜻하고 서늘한바람이 솔솔 부는 그런 기분 좋은 날씨.
한번 소깔로를 걸어볼까.




올라, 여기가 바로 멕시코시티의 중심 소깔로



커다란 광장인 소깔로는 연말인데다가 관광객들로 아주 바글바글 거렸다.
직사각형의 스퀘어인줄 알았는데, 이 겨울에! 그것도 멕시코에! 야외 스케이트 장을 가운데 떡~하니 설치해놓고
그 옆에는 공사중인 커다란 건물이 있어서 생각했던것만큼 넓어보이거나 뭐 광장 다운 맛이 없었달까 ㅠㅠ


뒤에 보이는 것은 소깔로의 대통령궁.



아무렇지 않게 저렇게 당당히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멕시코에서 동양여자는 그야말로 동물원 원숭이 같았달까? 멕시칸들은 한번씩 자나가며 우리를 쓱쓱 훑어봤고
어린 아이들은 우리를 발견하면 손가락질까지 해가면서 동양인이있다고 수근수근 거렸다.
동양인이 인구 50%인 벤쿠버와 백인>흑인>황인 순서인 미국에서는 상상도 없던 시츄에이션...


내가 참 좋아하는 사진.



소깔로 광장 곳곳에는 이렇게 깃털모자를 쓴 사람들이 향을 피우고 의식을 드리고 있었다.
연말을 맞아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불러드리는 이 의식.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사실 처음엔 좀 겁이 나서 그냥 사진만 찍었다.
저 깃털모자 정말 맘에 든다. 전사들이 쓰고 다녔을까?

소깔로의 멕시코시티 대성당



소깔로의 중앙에 위치한 멕시코 시티 대 성당.
멕시코라고 해서 뭔가 마야 , 잉카 이런 문명만을 생각했던 나에게 멕시코시티는 중남의 유럽이었다
스페인이 정복 후에 건설한 멕시코 시티. 특히 스페인이 공들여 지어올린 성당들은 더욱더 그렇다.

성당 내부의 모습.



앞으로 나올 모든 성당들이 다 그렇겠지만, 지금 멕시코에 있는 성당들은 모두 지반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성당안에 들어가보면 성당들이 기울어져 있어서 지지대를 받쳐놓은 성당들이 많다.
스페인인이 정복의 의미로 성당도 굉장히 화려하고 거대하게 지어놨는데 이런 문화유산들이 무너져 간다니!
속상한 사실이지만 사실 이렇게 성당들이 무너져 내리는데는 모두 그럴 수 밖에 없는 인지상정의 이유가 숨겨져 있었다.
그 이야기는 조금 후에..

성당의 마당에 이렇게 유리판을 깔아놨다.


뭔가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 안에뭐가 있을까?



성당에 그리 흥미가 없는지라 잠시 둘러보고 나왔는데 어느 새 해가 지고 있었다.
하긴 짐 풀고 쉬고 먹고 하느라 3시쯤 출발했으니...
갑자기 툭 튀어 나온 에스빠뇰도, 우릴 신기하게 쳐다보는 히스패닉들도, 미국의 대도시에 있다가 갑자기 유럽으로 온것 같은 느낌도
모두 다 익숙해졌다. 순식간이었다.
마치 원래 내가 여기 있어야 했던 것 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분위기는 오히려 미국 보다 좋았다. 새로웠고 낯설었고 신기했고 그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
자 이제 어디를 가볼까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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