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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9 (16) 상트페테르부르크 - 맑은 하늘 아래 성 이삭 성당 전망대




밝게 비치는 아침 햇살 =) 

매일 아침 내 마음에 잔잔한 행복을 안겨주었던 사랑스러운 부엌.




우리 방 창문에서 보이던 풍경. 이제 남은 이틀은 다른 방으로 옮겨갑니다.




호스텔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성 이삭 성당








어젯밤, 발레 공연을 보고서 돌아오던 길에 퍼부어대던 비 "덕분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낸 5일째 날이되어서야

몹시도 화창하고 깨끗하고 청량한 날씨가 되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보다는 예쁜 풍경을 찾아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나는 날씨가 엄청 중요하다!)


언제 그렇게 큰 구름이 이 하늘을 뒤덮었었냐는듯이 

하늘은 정말 말갛게 개었고 내리쬐는 햇살과 청량한 바람에 

나뭇잎들은 투명하게 반짝이고 우중충하던 건물들의 빛깔에도 생기가 돈다.


오늘은 호스텔 근처에 있는 성 이삭 성당과 푸시킨시에 있는 예카테리나 궁전에 갈 예정!

예카테리나 궁전이 있는 푸시킨시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남쪽으로 25km정도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오늘은 바지런히 움직일 예정이다 :)

 



파란 하늘아래 반짝이는 성 이삭 성당의 황금돔, 안타깝게도 일부는 보수중이어서 뽁뽁이처럼 꽁꽁 싸여있다.




성 이삭 성당은 프랑스 출신의 건축가 몽페랑이 무려 40년에 걸쳐 지은 것으로 1858년에 완공되었다.

러시아 성인 '이삭'을 기념하기 위하여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이 성 이삭 성당은 

러시아 최대의 러시아 정교회 건물로 고전주의 양식과 전통적인 러시아 비잔틴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112개의 서로 다른 화강함 기둥과 100키로그램의 황금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황금돔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지러시아' 284p 참고)


이 성 이삭 성당 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참고로 성당 내부에 들어가는 입장권과 전망대에 올라가는 입장권은 별개로 우리는 전망대에만 올라갔다. 

역시 이 번에도 자동티켓발매기로 편하게 빠르게 발권!


 





성 이삭 성당의 정원과 니꼴라이 1세 기념기마상. 저 뒤에 빼곡하게 들어찬 주차장이 사실은 '블루 다리'이다.




사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멀쩡한 사진 찍기가 넘나 어려운 것.




홀로 툭 튀어 나와있는 파란색 돔에 황금빛 장식이 너무 이쁜 성당. 그런데 정확히 어느 성당인지는 모르겠다.







성 이삭 성당의 전망대에 오르니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구 시가지와 그 너머의 전경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에르미타주도 보이고 피의 구원 사원도 보이고 

지나다니면서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알렉산드로프스키 정원도 내려다 보인다.



도시에 건물 높이 제한 규제가 있는 것인지, 전반적으로 건물들의 높이가 높지 않아서

낮은 건물의 지붕들이 지평선을 이루고

그 지붕들 너머로 고개르 빼꼼히 내어 높은 것은 

성당의 동그란 돔들 뿐이다. 

각양각색의 돔이 이 구시가지의 스카이라인의 매력을 한껏 살려준다.  





전망대는 성당의 돔을 따라 360도 돌아볼 수 있는데 중가 중간 종탑과 사원의 조각상이 보이네요.




바람맞은 여자처럼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몰아쳐서 더 이상 정상적인 사진 촬영은 불가 ㅠ!!





저 멀지 않은 곳에 겨울궁전(에르미타주)도 보이고 뾰족한 첨탑모양의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도 보여요.





코발트 블루처럼 유난히 파란 색의 네바강. (웬일...)



전망대와서 처음 보았는데 네바강과 성 이삭 성당 뒤편에 이쁜 공원도 있었네요.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






날씨가 맑으니 검게만 보였던 네바강도 짙은 푸른색으로 보이고

강한 바람에 구름이 흘러가면서 네바 강변을 따라 늘어선 알록달록한 건물 외벽에 햇빛이 스며

이 도시가 아름다워진다.

별 볼일 없어보였던 것이 아름다워 지는 것.

햇살이 너무나도 소중한 이유다.






성 이삭 성당의 전망대에서 내려와 우리는 이제 호박방으로 유명한 예카테리나 궁전이 있는 푸시킨 시(황제마을)로 간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지하철을 타고 (아마도) 모스콥스까야 역에서 내렸던 것 같다. 

같은 도시인데도 지금까지 한 유럽의 도시에 있었다면, 이 곳은 갑자기 다시 모스크바에 온 것 같은 느낌!

사회주의풍의 딱딱하고 거대한 건물과 동상이 여기도 러시아라는 느낌을 순식간에 환기시킨다. 



역에서 내려 버스들이 줄지어 서있는 곳으로 가니

이미 버스에 올라타 있던 기사 아저씨가 우리들한테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이거 그냥 시내버스인데 누가 보면 투어라도 예약해놓은 관광버스인줄 알겠....(-.-)

아마도 우리가 딱 봐도 예까테리나 궁전으로 가는 관광객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기사 아저씨가 우리를 먼저 불러준 덕분에, 푸쉬킨 시로 가는지 한번 더 확인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도심을 벗어나 외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햇살은 따뜻하고 전망대 위에서 바람에 패대기쳐지다 버스에 앉으니 한없이 평화롭고 졸립다.

기사 아저씨, 우리 예카테리나 궁전에 잘 내려주세요......zzz




시계 보는 동상인줄 알고 따라했는데, 알고보니 베레모를 손에 쥔 동상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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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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