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6일
세계여행 제 37일 째 (1)
Vatican




천지창조가 그려진 바티칸 박물관 입장권.


오늘은 로마시내에 존재하는 바티칸 시국의 투어를 신청한 날이다.
박물관과 성당이 주관광지인 (시국 안에 그거 밖에 없다;) 바티칸 시국은
가이드 투어를 받는 편이 낫다고 해서 한국에서 미리 투어를 신청해놓았다.

사실 어제 야경투어를 해준 싹싹한 가이드 언니가 해주길 바랬지만
오늘 가이드는 완전......한눈에 양아치처럼 보이는 젊은 남자가이드...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불신 모드.



어쨌거나 가이드를 따라 박물관에 입장했는데, 시내에서 마주치기 힘든 한국인들은 죄다 바티칸에 다 있구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여행할때 유난히 박물관에 집착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사실 예술이나 미술, 조각품에 조예가 없어도 우리가 미술책에서 그 작품을 봤다는 이유로, 유명한 작가의 유명작품이란 이유로
그리고 한 번 나왔으니 볼 수 있는건 다 보고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더해져서 여행코스에 박물관이 빠지지를 않는다.
멕시코에서도 그랬고, 미국에서도 그랬고, 유럽에서도 그랬다.

그래도 프랑스 루브르에서 오디오 가이드에 의지해 관광했던 것과 달리,
사람이 직접 설명해주는 바티칸 박물관 가이드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앞에서 양아치 같다고 불신의 눈길을 보내주었으나, (쏘리쏘리)
가이드는 각종 미술학파의 배경이나 성장, 특징뿐만 아니라 성경이야기, 그리스 로마 신화,
유명한 화가들의 숨겨진 이야기, 그림에서 아이콘을 읽는 법 등으로 귀를 쫑긋 세우고 듣게 해줬다.

베드로성당 뚜껑을 따고 싶어!

....이름이 기억이 안나.......


무엇보다도 이 바티칸 시국의 하이라이트는,
박물관 옆 성 시스티나 성당의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정확하게는 천장벽화)와 최후의 심판이었다.
아담과 하나님이 손가락을 잇고 있는 바로 그 그림! 우리가 미술책에서 수없이 봐왔던 그 그림!
어릴적 위인전에서 조각가인 미켈란젤로가 사다리에 누워 뒷목이 휘도록 그렸다는 바로 그 그림!!!
그 그림이 바로 내 위에 있었다. ( 이 곳에선 사진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찍다 걸리면 바로 강퇴!!)

보고난 나의 감상은?

그림이 멋지다거나, 세기의 찬사를 받는- 아니,역사의 찬양을 받는 그 그림을 직접보고 있다는 겨우 그 정도?
사실 그림 자체는 천장이 너무 멀어서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원본은 세월의 흔적으로 꽤나 흐릿해서 생각보다 별로 감동적이지 않았다....-_ㅠ



어쨌든, 천장벽화가 있는 성당을 나와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바로 그 성당.
몬트리올에서 이 성당의 축소판이라며 희원언니가 입장을 제지했던 그 원본 성당,
바로 성 베드로 성당에 입장했다!

뭔가......신이 나를 부르시는 그런 느낌..

화려함의 극치, 웅장함의 극치, 장대함의 극치.


카톨릭 신자들이 왔다면 정말 감동의 쓰나미였을텐데, 이미 온 나라의 성당을 다 구경한 기독교신자(?)인 나에게
성 베드로 성당도 이제는 그닥 감흥이 없었다...ㅠㅠ 여행을 한번에 몰아서 길게 하니까 이런 단점이있더라.
처음엔 사소하고 작은 것도 너무나 새롭고 흥미롭지만, 많은 것을 보고 경험이 쌓일수록
대단하고 웅장한 것도 아무런 감흥이 안느껴지는 .....그런 매너리즘 상태;

성 베드로 성당 앞 광장에서..근데 나 저때 진짜 뚱뚱했네;..;



유럽에서 급 만나 이탈리아 여행에 합류한 주영오빤
가이드 투어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랑 따로 다니며
혼자 오디오 가이드를 듣고 다녔다.....(..)

그리고 우리 가이드 투어가 끝날 때쯤 해서
성베드로 성당 밖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우리 투어가 예상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늦게 끝났다는;;

기다리다가 집에 돌아갔겠지...라고 생각하고
베드로 성당에서 나왔는데
출구에서 오빠가 저렇게 자고.....(...) 있었다..;


또 편지 쓰기 좋아하는 나는
출구 옆에 마련된 바티칸 우체국에서 엽서를 두 장 샀다.
바티칸 성당을 꼭 가보라고 했던
열렬한 카톨릭신자 곽희언니를 위해 한 장,
그리고 어렸을 때 이탈리아에 살았던 밤톨이를 위해 한 장.
(사실 몬트리올에서 한장 써서 보냈는데 못받았다고 -_-^^)





정성을 꾹꾹 담아쓴 편지가 한쿡까지 무사히 날아가길 :D




다시 모인 시은, 주영, 한민!

 

바티칸 하늘 아래 서있는 12사도의 조각상.


그 작은 바티칸 시국에서 다시 로마로 돌아오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커피로 유명한 가게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셨다.................라지만 나는 커피를 못마신다.;

바로 여기.

 

벌써 로마를 떠날 때가 되었다. 엄청 오래 있었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겨우 3일.
그것도 하루는 바티칸에서 홀랑 썼으니 겨우 이틀을 로마에 있었던 거다.
하지만 그 어느 도시보다도 아침부터 밤까지 정신없이 도시를 헤멨기 때문일까, 아님 유럽 속의 서울의 모습이 스쳐서일까.
처음엔 매연으로 답답하고 교통체증과 소음으로 시끄러운 로마가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어느 도시가 그러하였듯, 그 도시의 유명한 관광지, 도심 속이 아닌 도시 뒷편의 사람사는 골목길로 들어서면
그제서야 그 도시만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고 도시에 정이 들기 시작한다.
이 끝없는 도시 골목길 예찬론이란!!! 나중에 책하나 내야겠다. [H의 골목길 예찬]...괜찮은데?;

좁았지만 아름다웠던 거리. 이름도 기억한다. Via De Pastini.



민박집으로 돌아오는 우리는 로마의 마지막 밤을 기념하며 시원한 병맥주를 한 병씩 마시며
아직은 서로가 잘 모르는, 한국에서의 각자의 모습과 가족과 친구들에 대해 밤새 얘기보따리를 풀었다
.

하루만 묵고 옮길까 생각했던 민박집은 생각보다 맘에 들어서 예약도 없이 애교부리면서 연장을 했고
내일 떠날 이탈리아 남부는, 민박집 아저씨가 투어를 소개해줬지만 계획도 정보도 없으면서 개뿔 우리끼리 가겠다고 거절했다.
정말 준비도 없이 계획도 없이 정보도 없이 떠나는 (이탈리아 남부 여행정보는 인터넷으로도 찾기 어렵다) 여행이
걱정되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괜찮아. 옆에 시은언니도 주영오빠도 함께하니까.

Arrivedeci, Roma.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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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6일
세계여행 제 37일째 (4)
Rome, Italy


판테온을 구경할때부터 이상하게도 내 기분은 hit the bottom.
그야말로 뭐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이유없이 기분이 다운되어서는
언니오빠들이랑 멀찍이 떨어져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채로 하숙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이유가 없을리가. 지금와서 1년이 다 되어서 하는 얘기인데,
그 때 나는 갑자기 불안감과 착잡함에 사로잡혀 있었다.
스위스에서 하루, 그리고 로마에서 단 이틀이었지만 주영오빠와 셋이 함께하는 여행은 상상이상으로 즐거웠다.
모두들 로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세 명이서 함께하는 여행엔 푹 빠져있었으니까.
정신줄을 놓고 다녀도 될만큼 모든게 활기찼고 즐겁고 행복했다.
그런데 갑자기 당장 내일부터라도 주영오빠가 더이상 우리의 스케쥴을 함께 할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던 거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셋이 있다가 갑자기 둘이 되면 왠지 축축 처질 것 같은 느낌.
나와 시은언니는 바티칸에 들렀다가 이탈리아 남부로 훌쩍 떠날 예정이었는데,
주영오빠가 과연 이탈리아 남부로 내려갈 경비를 부담할 수 있느냐...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어쨌든, 없는 식욕에 겨우 밥 몇숟갈을 넘기고 저녁에 예정되어있던 야경투어를 하러
떼르미니역에 나갔더니 한국인 가이드가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오늘 야경투어의 코스는 "트레비분수-판테온-나보나광장-천사의 성"순서란다.

....방금까지 그 코스 그대로 놀다왔거든요?;;;;;;;; 헐........................................-.,-

어쨌든; 이번엔 가이드를 따라 트레비 분수로 출동!
공짜 야경투어였는데 가이드 언니가 정말 싹싹하게 설명을 잘해주셨다.
거의 1년이 다 지나서 그 설명이 다 기억나지 않지만 (;;) 기억을 되짚어보면,
트레비 분수의 트레비는 바로 삼거리라는 뜻이란다. 삼거리에 있는 분수.
스페인어로도, 하나-둘-셋을 셀 때, uno-dos-tres로 세는데 뭔가 어언이 비슷하다는 생각!


한 손바닥에 동전 두개를 놓고

어깨 너머로 휙!



그리고 분수에 동전을 던질때도 오른손위에 동전을 놓고는 왼쪽 어깨를 너머 던지는 거란다;;
그래서 이번엔 진짜 나의 소원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전 두개를 놓고 왼쪽 어깨위로 던졌다.
.....그런데, 두 번째 동전의 의미인 사랑은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

로마로 다시 돌아오게, 사랑이 이뤄지게 해주세요 !


트레비분수에서 판테온으로 장소를 옮겼다. 처음 왔을때 찍고 싶었던 사진.



트레비분수와 판테온을 거쳐 다시 간 곳은, 로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나보나 광장.
활기차고 자유롭고 예술의 혼이 넘쳐 흐르던 이 곳은 밤에도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아니, 낮보다도 훨씬 낭만적이고 분위기있는 모습에 가슴 깊은 곳까지 찌릿한 느낌이 느껴질 정도였다.


나보나에서 찍은 제일 좋아하는 사진.

이렇게 밤에도 그림을 팔고 있다.



Ready...

Relax...

shoot !

주영오빠는 나의 사진찍는 포즈를 꽤나 좋아했다.
내가 저런 자세로 사진 찍는 줄 몰랐는데 오빠가 찍어준 사진을 보고 문득 총을 잡아도 될 것 같단 생각을 했다.


밤이지만 낮만큼이나 활기차다.


나보나 광장을 걷는 한 여인,

그녈 부르는 애인에게로 걸어간다.


함께 팔짱을 끼고 나보나 광장을 가로지르는 로마의 연인.

야경투어를 함께한 한국인들과.




그 중에서도 밤에 가본 나보나 광장은 정말
 이틀동안의 로마 여행 중,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마치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처럼,
악사의 흥겨운 노래가 들려오고 
환한 햇살 아래 이젤에 걸려있던 그림들이
어두운 광장의 조명아래선
그림이 걸린 그 모습 자체가
또 다른 멋진 그림이 되어 있었다.
 ...

좋구나.
이런 여름밤 나보나 광장의 분위기.

콜로세움보다도, 그 어느 성당들보다도,
로마의 그 오래된 조각품들 보다도.
지금 이 곳에서 숨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제 각각의 모습이,
그 삶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Travel Book. 2008. 06. 06




나보나 광장에서의 즐거움을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천사의 성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이드 언니 말에 의하면 천상의 성을 지나갈때 걸어야 하는 천사의 다리에는 전설이 있다고.
다리를 건널때 처음으로 눈이 마주치는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나?

여름밤 이탈리아 로마, 천사의 다리. 이런 이름들만으로도 충분히 로맨틱한데
이 다리를 건널 때 처음 눈이 마주치는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니! 꺄악!

근데 이 다리에 상주하는 거지들이 많으니까 거지들과 눈이 마주치지 않게 땅바닥을 보고 걸어야 한단다.;.......

천사의 다리에서 보이는 푸른 지붕이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이다.



가이드 언니는 천사의 성을 조금 돌아,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이 보이는 곳까지 데려다 주었다.
버스가 끊길까 말까 하는 그런 늦은 시간이었는데 (10시쯤?) 포토존이라 소문난 그곳엔
온통 한국인이 드글드글드글,DSLR들고 드글드글드글..........역시 한국인이야......

우리도 다른 한국인들 사진 좀 찍어주고, 좀 한산해졌을 때를 틈타 트라이포드에 올려놓고 셀프타이머 작동!
(우린 뭔데 트라이포드까지 가지고 다니는거냐.......................-_-)

저어어 뒤에 우리가 내일 다시 올,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필카는 어깨에 메고 디카는 손에 쥐고, 내가 수고가 많다...

 

이 날 밤은 정말 두고두고 잊지 못할 거다. 아니 이 날 하루 모두를.
사실 로마의 명성이나 환상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나보나 광장 하나로 나는 로마의 매력에 푹 빠졌으니까.
이렇게 방안에 틀어박혀 타이핑을 하면서도 나는 또 로마의 돌바닥을 밟으며 걷는 상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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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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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6일
세계여행 제 37일째 (3)
Rome, Italy



가는 길에 또 편지쓰려고 엽서샀다^^

 

 천사의 성에서 빠져나와
다음 목적지로 정한 곳은
나보나 광장 (Piazza Navona)

거기에 가면 2유로로 먹을 수 있는
커다란 젤라또!!!
가 있다고
같은 민박집 사람들에게 정보를 들었기에
우리는 그런건 안놓치고 꼭 찾아간다.

가자, 나보나 광장으로!!


 



 

여기가 바로 나보나 광장!

나보나 광장은 86년에 토미티아누스 황제가 조성한 전차 경기장 유적지라고 한다.
다른 광장들과 달리 차가 출입할 수 잆기 때문에 뭐가 훨씬 안정적인 그런 느낌.
이런저런 건물에 둘러쌓여있고 다른 광장들에 비해 조금 좁은 느낌이 나지만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다.

이 나보나 광장엔 그림을 파는 화가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이탈리아 모습을 스케치한 그림도 있고, 유명한 작품들 모작도 있고, 또 창작품들도 있고
왠지 모르게 예술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마치 커다란 전시회장 같은 그런 느낌? 아름다운 그림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그림때문에 광장자체가 예술품이 된 듯 하다

그림을 감상중인 관광객들



어쨌거나 우리가 이 나보나 광장에 온 이유는오로지 2유로짜리 스페셜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서!!
우린 복잡한 골목골목을 잘도 찾아서 스페셜젤라또를 파는 집을 찾아냈다!
2유로를 내고 스페셜 젤라또를 달라고 하면, 주인장 마음대로 7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퍼준다...
흐아.................띠아모♥ 이딸리아.......


흐아아아 또 먹고 싶어...ㅎㅎ


다들 아이스크림 들고 신났다!!!

내가 젤 좋아하는 유럽여행 사진중 하나!!

그다음 장소 판테온을 찾아 네비게이션 발동!



로마의 골목길도 매력있다.

아무 기대 없이 갔던 나보나 광장이었지만,
나보고 로마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난 정말 주저없이 콜로세움이나 트레비 분수 보다도
나보나 광장을 꼽을 것이다.

그 곳의 매력을 뭔가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유명한 유적지에서 줄 수 없는 그런
나보나 광장만의 매력이 있다.

수많은 아름다운 그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사람들은 젤라또를 하나씩 들고 분수옆에 앉아 수다를 떨고
뭔가 예술혼이 느껴지면서도
고대 로마가 아닌 현대 로마인들의 평범한 삶 속에
잠시 엿들어온 그런 느낌.
편안하고 평화로운.





알록달록한 길을 걸어서 판테온으로 갑니다.


그다음 장소는 바로 판테온 (Pantheon)!
아그리파가 모든 로마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든 신전
으로 고대 로마 신전 중에 가장 잘 보존된 신전이다.
(우리가 인체데생할때 그리는...그 ...아그리파?)





이 판테온 신전의 일화중 유명한 것이,
신전의 돔 지붕 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있는데
비가 와도 이 구멍으로는 비가 안들어온다고 한다


아니 그럴 수가 있는거야?
그래서 들어가봤다.
진짜 돔 뚜껑위에 구멍이 있는지 없는지.





판테온 광장에서 만난 말.

그리고 나의 note.




여기서 만난 말 때문은 아니었다.
나는 갑자기, 아주 갑자기 확 지쳐버리는 느낌이었다.
이상하게 낮에 너무 over-up되어있더라니.
갑자기 나는 너무 힘빠지고 기운이 빠져서..
그리고 갑자기 어떤 . 말할 수 없는 생각이 들어서
입을 다물어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그냥 조용히 아무말 없이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Posted by honey,H
,
2008년 6월 6일
세계여행 제 37일째 (2)
Rome, Italy


보르게세 공원에서 나와 우리는 어제 산 로마패쓰를 이대로 썩힐 수 없어
(보르게세 박물관에 못들어갔으므로)
갈만한 곳을 찾다가 천사의 성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이 싸람이 남의 셀카를!

아니 또!!!






이 곳이 바로 산탄젤로 성 (Castel Sant' Angelo) 일명 천사의 성이다.
말이 성이지 사실 저긴 유사시 교화의 피난처로, 또 때론 감옥으로 쓰이던 마치 요새같은 성이다.
앞에서 보면 왕관같기도 하고, 옆에서 보면 커다란 유람선 같기도 하다. 상당히 높이 세워진 산탄젤로 성.

사진찍는 주영오빠

바로 여길 찍고 있군요, 로마를 흐르는 테베레 강.




성안에 들어가면 뭐가 있냐구? 사실 성 내부에선 별로 볼게 없다 -.,-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어서 각종 병기가 전시되어 있다는데 별로.....
감옥이었는데 볼게 뭐가 있겠나......다만 성의 높이가 꽤 높아서 로마의 경치를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


성 내부에서 로마를 내려다보는 사람들...

저기 보이는 돔지붕이 바로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또 천사의 성 옆에는 바로 바티칸 시국이 있는데 천사의 성에서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이 바로 보인다
철창사이로 보이는 베드로 성당이...마치 감옥에 갇힌 것 같은건 나만의 느낌.


아, 근데 왜 감옥으로 쓰이던 이 성이 왜 천사의 성인걸까?
그건 바로 6세기 경 로마에 페스트가 창궐했을 때,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의 시민들이 페스트로 죽어나가고 있었다.
그때 당시 교황이 온힘을 다해 기도를 했는데, 꿈에서 천사 미카엘이 칼집에 칼을 집어넣는 장면을 봤단다.
칼집에 칼을 집어 넣다니!, 뭔가 일이 끝나고 칼을 다 써서 집어넣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리고 페스트는 멈췄고, 교황은 이 성을 짓고 성 꼭대기에 미카엘의 동상을 세웠다.

바로 이게 칼집에 칼을 꽂으려는 미카엘 천사의 동상


성 꼭대기에서 생각에 잠긴 언니와 나


처음부터 잘 알던 사이는 아니었고
또 여행중에 낯선 땅에서 만나 우연히 합류했지만
이상하게도 우리 세명에게는 통하는게 있었다.
그건 바로 사진찍기를 엄청 좋아한다는 거.
난 똑딱이에, 폴라로이드에, 필카를 들고 다녔고
시은언니도 사진에 굉장히 예민했고
주영오빠는 DSLR을 들고 다녔으니까.

언니랑 둘이 다닐땐 독사진, 컨셉사진만 찍었는데
오빠가 합류하고 나선 다들 서로를 피사체 삼아
부담없이 찍기 시작했다.
바로 옆 사진 처럼.


세명도 셀카가 가능하다.....다만 카메라를 들면 원근법에서 피해를 본다는거..

한참을 천사의 성에서 노닥노닥 거리다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천사의 성의 입구로 들어가려면 사실 테베레 강을 건너는 산탄젤로 다리를 건너야 한다.
길 양옆으로 천사의 조각들이 서 있는 이 다리도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중 하나라고.
도시 건물 하나하나가 다 유적이고 예술품인 도시이다.

이히히히, 왠지 화보같이 찍힌 이 사진!

다리 위에 비친 우리 세 명의 그림자.

산탄젤로 다리 위에서 휴식중.

언니야, 뭐하노.

하하하, 세명이 서로를 다 찍고 있다.

확실히 주영오빠가 합류하면서부터 우리는 좀 더 여유로워졌다.
뭔가 언니랑 둘이 있을 땐 지도 뒤적이랴 사진 찍으랴 표지판 보랴 두 사람이 나눠서 하기 벅찼는데
한 명 더 합류하니까 어느 정도 분담도 되고, 사실 주영오빠가 거의 네비게이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정신 사납게 카메라꺼냈다가 지도 꺼냈다가 그럴 일이 없어졌다.

거기다 맨날 한 명이 한 명 기념사진만 찍어주다가 이젠 셋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구도도 됐고
혼자 여행하던 주영오빠도 풍경사진, 건물사진만 찍다가 눈치 안보고 찍는 피사체(모델)가 생겨서 좋아했다.

사진을 찍을 때, 아무리 예쁜 풍경이라도 그것만 잔뜩 찍어놓으면 재미가 없다.
적당히 그 안에 사람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있으면 좋은데, 둘이 다니면 어쩔 수 없이 기념사진이 되거나
그걸 피하려고 하다 보면 혼자서 뭔가 하는 척 하는 컨셉사진이 나온다....
그렇다고 낯선 외국인들한테 막 렌즈를 들이댈 수도 없고.
그러다가 한 찍사가 3명이 되면 한 명이 2명을 자유롭게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구도가 나온다는거.
장난 치는 사진 찍기도 좋고, 질리지도 않고. ㅎㅎ

이렇게 남이 사진 찍는 모습도 뒤에서 찍어주고 말야.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나. 뭘 찍고 있었을까?

바로 이 사람. Pentax Mesuper. 미쯔비시100.

Posted by honey,H
,
2008년 6월 5일
세계여행 제 36일 째 (3)
Rome, Italy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갈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나만의 착각이라도.



콜로세움을 나온 우리들은 진실의 입을 보러 가기 위해 보카 벨라 베리타 광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콜로세움의 복작복작한 거리에서 한참 걸어나오니 갑자기 시원한 가로수 길 옆으로 잔디밭 평지가 펼쳐져 있었는데
지금 지도를 펼쳐서 보니 대충 Circo Massimo라는 곳인 것 같다.
원래 여행다니면서 지도나 지하철 노선 보기를 자청하는 나이지만
이탈리아에서부터는 나는 지도나 길찾기에서 손을 떼고 주영오빠가 네비게이션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그때는 지도 안봐도 된다고 좋다고 헬렐레 정신놓고 다녔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도시의 윤곽이 안잡힌다.
(아..이런거 싫어...다시 가야 하나 ....-.,-)

한적한 길을 따라 걸어요..




어느 한가로운 오후처럼...

여기 이 길을 걸을 때,
2G짜리 메모리로 갈아끼웠다.
그리고 옆의 사진이 2G로 바꿔 끼운후
저장된 첫 사진.

여기 이 곳을 걸을 때는 낯선 여행지같지 않고
친언니오빠랑  피크닉 나간 그런 느낌이었다.
즐겁고 편안한고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은..
시은언니와 주영오빠도 그런 느낌이었을까?

훗날 각자 여행길이 나뉘어진 후,
내 디카를 한번 켤때마다
이 사진이 제일 먼저 로딩되었는데
이 사진을 볼때마다 이 날의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다시금 스멀스멀 그리워지곤 했었다.

                        

                                        

로마 시내 곳곳에서 발견되던 암호같은 알파벳.








 







그렇게 한참 걷고 걸어 보카 델라 베리타 광장에 도착한 우리들! 그러나 아뿔싸!!!!!

진실의 입을 보는데도...........관람시간이 정해져있구나;;;!!!! 문닫았다!!!!!!
가이드 책에는 그런 관람시간 안내 따위 나와있지 않았는데!!!!
이날 해가 너무 길어서였을까? 우리는 한참 낮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시간이 5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결국 우리는 진실의 입에 손 넣기를 포기당한채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어떻게 걸어왔는데 ㅠㅠ


아자씨, 내 손도 잡숴봐요. 잡숴보란 말이에요 ㅠㅠ



그리하여 다시 발길을 돌린 곳은, 진실의 입에서 그리 멀지 않은 캄피돌리오 광장 (Piazza del Campidoglo).
우리가 잘 아는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광장으로 이 광장으로 올라오는 계단(코르도나타;Cordonata)도 그가 직접 설계했단다.
어디 함 올라가 보까~?

이게 어떻게 오후 6시쯤의 하늘색이냐고!!

꽃무늬가 아름다운 캄피돌리오 광장.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한 이 꽃무늬 모양 바닥의 광장은,
로마의 다른 여타 바로크 양식의 광장과 달리 르네상스 양식을 따르고 있다고..(가이드가 말씀하신다)


바로크양식아고 르네상스양식이고 간에, 우리는 지금 지쳤어! 하루종일 걸었단 말이야...ㅠ
게다가 하늘 보곤 몰라는데 시계보니 저녁시간.; 작은 피자 한조각으로 채운 배가 벌써 꼬르륵 거린다.
그래 , 조금만 참아 나의 위장아. 우리 요 캄피돌리오 광장의 로마 시청사 뒤에서
포로 로마노 (Foro Romano)만 쓰윽 보고 얼른 하숙집에 가서 반찬 10가지랑 같이 밥먹자 !!


포로 로마노(Foro Romano)?
여긴 카피톨리노 언덕과 팔라티노 언덕사이의 저지대로 고대 로마 생활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가이드북 참조 ㅋ)
여기서 사법, 정치, 종교 등의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그 때의 유적이 남아있어
고대 로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바로 그 곳!

카피톨리노 언덕에서 바라다 본 포로로마노 .



여기 바로 위에 그늘에 가려진 기둥들이 바로 기원전 5세기에 지어진 농업의 신을 위한 새턴 신전이었다 한다.
그 아래에 국가의 보물이 매장되어 있었다는데!!!!!..........지금 내려가서 파보면 아무것도 없겠지? 쳇.
밤에 혼자 몰래 나와서 파볼까?


콜로세움 쪽에서 바라본 포로 로마노.



사실 포로 로마노는 무료로 일반인에게 공개 되기 때문에 마음껏 들어가서 걸어봐도 되지만,
하필이면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입장할 수 없게끔 되어 있었다. 들어가려면 다시 콜로세움쪽으로 가야 했는데
지금 하루종일 걸은데다 배까지 고픈 우리들은 차마 콜로세움으로 되돌아 걷기 싫어서;;
그냥 카피톨리노 언덕에서 뭐가 먼지 가이드책으로 구경하며 포로 로마노를 구경했다......(...)


휴, 긴긴 하루 해가 집니다.



저녁 7시쯤, 하숙집에 돌아오니 맛있는 한국식 반찬이 10가지나 날 기다리고 있어 ....거기다가 저녁은 감자탕이야..헐...
다른데보다 5유로 비싼데, 이렇게 아침 저녁 10가지 반찬을 얻어먹으면서 5유로 비싸다는건 핑계일뿐, 꺄아...
정말 배터지게 밥도 먹었는데, 하숙집 아저씨가 하숙집 주변에 있는 인기 최고의 젤라또 집을 소개해주셨다...
그래서 우린 또 안갈 수가 없어서.....(...) 젤라또 먹으러 고고씽!!

형형색색의 젤라또!


찌그린 얼굴이 컨셉...

말끔하게 샤워하고 셀카도 찍고 ㅋㅋ



젤라또 한번 맛보세요 요호호호호호


일단 맛있고 말고 간에, 젤라또....무지 큰거다...;; 왠만한 사람 성인 손보다 크다..;;; 거기다 맛도 있고!
알고보니 이미 한국에도 진출했다고 하는데 나는 들어본적이 없어...........(....)

오빠는 길묻는데 나는 남의 오토바이에서 사진이나 찍고;


그렇게 젤라또까지 먹어치운 우리들은
그 밤에 주영오빠가 있다는 믿음 하나로
오늘 처음 발디딘 동네를 산책한다고 오바 했다.
주영오빠를 만난지는 4일,
실제로는 3일만 함께했는데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같이 여행했던것처럼
나와 시은언니, 주영오빠
모두 편하고 믿음직한 사이가
되어버렸다고나 할까
.

쨌든 오빠의 방향감각을 믿고 산책을 시작했는데
정말...
야밤에 로마 한복판에서 미아 되는줄 알았다;
주영오빠가 로마인들을 붙잡고 손짓발짓 다해서
겨우 밤 10시에;; 하숙집에 무사히 돌아왔다;;;



내일은 또 어떤 로마를 만나게 될까.
오늘보다 더 멋진 로마에서의 하루를 보낼 수 있길!



(ps. 지지난 달에 써놓은 글이지만, 공개버튼을 누르려고 보니 벌써 1년 전도 더 지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슬프다. 나는 작년 딱 이날에 포지타노의 절벽 발코니에 앉아 쏟아지는 별들 속에 둥둥 떠서
맥주를 홀짝거리면서 꿈을 꾸고 있었는데. 그래 정말 꿈을 꾸고 있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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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

2008년 6월 5일
세계여행 제 36일 째 (2)
Rome, Italy



로마패스와 함께 :D


베네치아 광장에서 자리를 옮겨
드디어 로마의 하이라이트, 콜로세움으로 향했다.
베네치아 광장에서 포리 임페리알리 거리를 1km정도 걸어가면 된다.

어렸을 적에 먼나라 이웃나라를 즐겨 읽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대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은 사람이라면
이탈리아가 다른 유럽 어느 나라보다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나는 그랬던것 같다. 신화와 고대역사가 깃든 나라.
먼나라 이웃나라 책 표지에서 보이던 그 콜로세움엘 가다니

우리는 콜로세움에 도착하기 앞서, Roma Pass를 구입했다.
유명한 박물관 free pass와 3일간의 교통 pass, 로마지도등
필요한 자료들로 구성된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Roma Pass!
로마 여행할 때 꽤 유용하다는 거 !


로마패스를 구입하고 조금 더 걸어가니 드디어 눈앞에 콜로세움이 나타났다.

웅장한 콜로세움 !



콜로세움과 함께 나이스 샷♥


끼야아~
도심 한 복판에, 정말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고대의 유물이 남아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2000년 전에 지어진 건물 주위로
현재의 자동차들이 정신없이 달리는 광경이란!
왠지 고대 유물...이란 생각에 로마 외곽에 있나..싶었는데
이렇게 도심 한 복판에 버티고 있다니.



워낙에 유명하기도 했지만
영화 '글레디에이터'때문에 더더욱 유명해진 콜로세움.
안타깝게도 난 글레디에이터를...안 본 관계로....(..)



어쨌든 이야이야~ 신기해하면 콜로세움으로 들어갔다.
줄이 한참 길었지만
우리는 방금 사온 Roma pass때문에
Pass 소지자로 분류되서 바로 입장했다. 나이스!







원형경기장 내부.


콜로세움 안을 구경하는 시은언니와 나.

기념사진도 찍고요...



원형 경기장이라고 해서 콜로세움 안은 평평한줄 알았는데 이렇게 미로처럼 되어있다.


또 주섬주섬 노트를 꺼내는 나.


내가 단체여행보다 개인여행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내 마음대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거다.
특히 나는 빨리빨리 관광지만 찍는 것 보다 천천히 걸어다니며 여유부리는 걸 좋아하고 또 그게 진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장소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사진찍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것.
거기다 시은언니와 주영오빠 모두 이런 나에게 빨리 가자고 채근하지도 핀잔주지도 않고
서로 각자 하고 싶은걸 하게끔 내버려뒀기 때문에 정말 마음 편하게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고 그랬다.
그러다가 나도 주영오빠에게 찍히기도 했지만.

Photograph by JY

Photograph by JY



저러코롬 앉아서 그린 콜로세움

대략 이런 모습을 보고 그렸다.



2000년이나 된 이 고대유적지에서 편안하게 낮잠자는 고양이. 너가 주인인 것 같구나.


뒤에 보이는 것이 콘스탄티노 개선문. 프랑스의 마르세유 개선문의 시조가 된 개선문이다.


사실 콜로세움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보고 구경할 만한 것은 없었다.
그냥 이 위대한 유적지에 와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낯설어서 바로 떠나고 싶지 않을 뿐.
그렇게 한참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여유를 부리다가 밖으로 나왔다.
아, 이제 또 어디로 가나요 ~

같은자리에서 서로 딴거 찍는 주영오빠와 나ㅋ 그리고 우릴 찍는 시은언니.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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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5일
세계여행 제 36일 째 (1)
Rome, Italy




"Would you like something to drink? coffee or tea?"
".................mmm...........coffee..please........음냐음냐"




뭐?!!! 커피???!?!!! 이건 또 뭔소리야?!
황당한 커피 주문에 벌떡 일어났다.
정신차려보니 승무원이 여권을 돌려주며 커피나 차를 마실꺼냐고 묻는데
자다가 엉겁결에 커피를 달라고 해버린거다. 근데....왜 커피를 묻지? 서비스인가?
의아해하는데 빵과 주스가 든 아침식사를 가져다 준다.. 헐.....호텔차는 이런거 없었는데 -_-;!!



어쨌든, 아침이다. 11시간 40분을 달린 기차가 떼르미니 역에 도착했다.
드디어, 로마다!!!!!!!!!


소매치기 많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떼르미니.
정말 역도 어마어마하게 크고 사람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정말 소매치기 당하는건 한순간일 듯한 직감이 왔다.
시은언니, 주영오빠 모두 긴장해서 캐리어를 단단히 잡았다.
행여나 날치기라도 당할까봐 서로를 둘러싼 채로 공중전화로 뗴르미니역 근처의 한국인 민박집을 잡았다.
평균 민박숙박료보다 5유로정도 비싸서 일단은 하루만 묵기로 했는데,
아주머니가 차려주신 음식 반찬이........10가지가 넘는다...........
거기다가 아침은 기본이요 저녁까지 주신단다.............


천쪼가리 두른 기념 샷샷샷

쨌든, 늦은 아침도 얻어먹고 깨끗하게 씻고 개운하게
로마로 걸어나왔다.

이탈리아의 햇살은 따가울 정도로 강했다.
어제까지 스위스에서조차도 비에 시달렸기 때문에
햇살은 따가울수록 눈이 부실수록 좋았다.
덩달아 내 기분도 주체 할 수 없을 만큼 uuuuuuuupppppppp!
이탈리아도 계획없다.
프랑스에서 몽생미셸의 계획이 깨지면서부터
이미 우리 여행에 계획이란 없어져버렸다.
가이드책을 보고 그저 발길 닿는대로
내키는대로 느끼고 싶은대로.

처음 간 곳은 그리 유명하지 않은 어느 성당.
들어가려는데 나의 미니스커트가 검열에 걸렸다;
바티칸의 베드로성당에 들어갈때
절대로 미니스커트 입으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로마의 성당에서도 미니스커트를 입을 수 없다니;!
그러나 친절하게도 미니스커트를 입은 녀성들을 위해
하얀 천을 차곡차곡 포개놓았고 나는 낼름 허리에 둘렀다.
이히히






한적하고 조용했던 스위스와 달리 이탈리아는 정말 시끌법적 복작복작했다.
그동안 내가 여행했던 여러 도시들 중에 유럽중에서는 정말 최고로 시끌거리고 복작복작하고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거기다가 청정지역 스위스에서 넘어와서인건지 로마 도심의 매연도 민감하게 느껴졌다.
차와 오토바이로 꽉 찬 도로와 텁텁한 공기, 문득 서울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그 유명한 트레비분수!
동전 하나에 로마로 돌아오고
동전 두개에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역시나 명소답게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멋들어지게 기념사진을 찍을만한 공간도 없었다.;
거기다 사람많은 곳은 항상 소매치기 조심!

바글바글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트레비분수를 등지고 동전을 던졌다.
하나는 로마로 다시 돌아오게...

셀카로 트레비분수와 함께하기란...

개는 나의 사랑이 이루어지게....






















트레비분수에서 소원을 빌고 (이히히) 우리는 또 다른 장소로 발길을 돌렸다.
로마도 조금씩 조금씩 걸어다닐 수 있어서 교통편을 잘 모르는 여행자들에겐 괜찮은 것 같다.

바르셀로나와 느낌이 비슷한 로마 뒷골목


네비게이터로 활동한 주영오빠

웃기는....ㅎ


드디어 세번째 명소 도착, 여기는 Piazza Venezia, 베네치아 광장!
로마인데 왠 베네치아 광장? 그렇지만 여기는 정말 로마에 있는 베네치아 광장이다.
무려 1885년부터 짓기 시작해서 1911년에야 완성된 기념관으로 이탈리아 통일을 이룬 초대 국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단다.
...........라고 가이드 북에 써있다.


르네상스 건축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베네치아 궁전

베네치아 궁전에서 바라본 베네치아 광장



요 정신없는 로타리, 사실 저기 가운데 휑하게 공사중이어서 엄해보였는데
나중에 길거리에서 파는 엽서를 보니까 원래 저기가 꽃밭이었단다.
근데 지금 지하철 뚫는 공사를 하고 있어서 저렇게 갈아엎어놓은 거라고....ㅠㅠ
나도 꽃이 만발한 베네치아 광장을 보여달라고요....


드디어..일행이 한 명 늘면서 셀카아닌 나와 시은언니의 사진이 !!


베네치아 궁전에 올라가는 나와 시은언니.



하늘이 정말 파랬다.
두꺼운 옷이라고는 UBC후디 밖에 없어서 비오고 날씨 흐릴때마다 고놈의 UBC후디만 입었는데
오랫만에 산뜻하고 발랄한 짧은 티셔츠를 입었다. 스페인 ZARA에서 급하게 집은(ㅋ) 노랭이 셔츠.
햇빛은 뜨거웠지만 조금 익어도 괜찮아. 이제야 비로소 진짜 관광하는 느낌인걸.
얼떨결에 우리 여행에 합류한 새로운 멤버, 지금까지 도시들과는 또다른 새로운 로마.
기분 좋게 시작하는 거야 ♬


gogo girls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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