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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8월 22일

MJ와 함께하는 헐랭한 프랑스 여행 

NARITA, Japan



때는 2011년 8월.

무려 2년 전 일이다.

변호사 시험 합격 전까지 미국 여행을 다 쓰고, 그 이후로도 취직이 안되면 ...프랑스 여행기를 쓰겠다고 생각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2년전 프랑스 여행기를 쓰게 되었다. 

그래, 올해는 정말 해보고 싶은 것들을 오지게 다 하게 되는구나 ~ ♬

(정신승리의 대가...)



떠나는 날 인천국제공항에서 :D

2년 전, 나는 사촌언니 홈피에서 본 아비뇽사진에 빠져서

남프랑스를 가겠노라!!! 선언했다.  

그런데 로스쿨 방학은 사실 방학이라고 하기 좀 어려운지라

열흘짜리 여행에 덜컥 따라갈만한 친구가 있을까 싶었다.


그러다가 그땐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MJ에게 

<혹시 나랑 프랑스 여행 가지 않을래?> 라고 물어보았는데

어머나, 너무나 쿨하게 <엄마한테 물어볼게> 라더니 

<그래,가자>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왠지..MJ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느낌이...


그래서 우리는 법조윤리시험 이튿날 출국하는 비행기를 결제했고,

난이도실패한 제 2회 법조윤리시험이었지만 둘다 무사히 통과한 후, 

남들이 다 2학기 예습하는 8월 마지막 주에 

그렇게 천진난만하게 프랑스로 떠날 수 있었다.


나는 심지어 여행가야한다고 법조윤리시험직전날 

없는 시간을 쪼개서 웨이브를 했는데

바람맞은 아줌마st.


(-_-)




우리 비행기는 2011년 8월 22일. 인천 - 나리타 - 파리로 가는 에어프랑스 비행기였다.

원래 아침 8시에 인천을 떠나서, 저녁 8시에 나리타를 떠나는 비행기여서 하루를 도쿄에서 놀 생각이었는데

항공사측에서 연락이 왔다.

<혹시 인천-나리타 비행기를 오후 1시 비행기로 바꾸시면,

 나리타-파리 비행기를 비지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해드릴게요 가능하신가요?>


응?!??!?!?!?! 비/지/니/스??!?!?!

할일없는 학생들인데 당연히 되지...만, 우리는 나름 짐짓 아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어쩔 수 없네요...그렇게 바꿔드릴게요>






어쨌든, 바꿔준 비행기편때문에 조금 어정쩡한 시간에 나리타에 도착했다.

어디 도쿄로 나가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공항에서 죽치기도 뭐한..

그래도 우리는 비지니스석을 탈테니까 참아야지....

아쉬운대로, 우리는 나리타 근처에 큰 Mall이 있다고 해서 Mall을 찾아나섰다. 

다행히 MJ가 중학교를 일본에서 다닌 수재(?)여서 일본어로 여행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한국어를 말하는 MJ는 좀 헐랭한데, 일본어로 말하는 MJ 완전 멋지다....+_+


일본 풍경

Mall에서 MJ와 :)일본어로 얘기할때 뭔가 멋있는 MJ



음. 생각보다 쇼핑몰은 별로였다.

우리는 설렁설렁 돌아다니다가 시간에 맞춰서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리타공항의 에어프랑스 라운지를 이용해봤다!!!!!!


라운지의 문을 열고들어가니, 

헛!! 모두 희끗희끗한 백발머리 할머니 할아버지들 뿐!

딱 봐도 우리가 비지니스로 업그레이드 된 티가 팍팍 났다.  (-_-)

어쨌든, 둘다 라운지는 처음 들어와보는지라 쑥쓰러워 하면서도

열심히 라운지에 비치된 음식들을 먹고, 사진도 찍었다. 

그래, 남는건 사진 뿐이니까. 



한 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내 사진. :P



그리고. 드/디/어/ 우리는 (감격에 겨워서) 에어프랑스 비지니스 석에 탑승했다. 


행복한 기념사진 한 방 :D



드디어 두근두근 비행기가 파리를 향해 이륙을 시작했다.

언제나,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의 이륙은 설렘과 두근거림, 그곳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찬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향해 달릴 때, 그리고 앞바퀴를 들어올리며 엄청난 출력을 낼 때

그렇게 하늘로 밀려올라가는 느낌이 정말 좋다. 

내 발목들을 묶고 있는 현실의 끈들을 모두 투두둑 끊고 자유롭게 날아가는 듯한 상상을한다.

이제 한국에서는 2학년 2학기 예습을 위해 다들 도서관에서 끙끙대며 공부를 하고 있을텐데, 

그런 마음 속의 짐따위는, 이륙하는 순간 나리타 공항에 모두 던져버렸다. 



MALL에서 이미 초밥을 뚝딱하고, 와플도 하나 먹고, 라운지에서 처묵처묵했는데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저녁을 주겠다고 메뉴판을 들고왔다.


그런데....

메뉴가...

코스양......


누가 말해주지 그랬어!!!

그러면 저녁을 쫄쫄 굶었을텐데 ㅠㅠ!!!



Dinner만 한 페이지다. 코스인지 모르고 하나 고르는 줄 알았다.


에피타이저 나오십니다...


메인메뉴도 나오십니다..


스테이크 오홍홍홍


마지막으로...폭풍눈물을 흘리게한 디저트...샤베트와 파이와 마카로오오오옹.




음.비지니스 식사는 정말로 다르구낭.....

그렇게 에피타이저부터 메인디쉬에 달달녹는 디저트까지 먹고 나니 여기가 지상천국인가 했다.

비지니스 처음타는 25살짜리 꼬꼬맹이 아가씨 둘은신나서 어쩔줄을 몰랐다.


그리고....또 우리를 감동시킨건 180도 수면이 가능한 Seat......


누워서 잔다...비행기에서 누워서 잔다...잘자라 우리 MJ




사실 나는 추워서 잠을 잘 못잤다.

창가쪽에 누웠는데 고도가 높아지고 밤이다 보니까 비행기 동체가 차가워지고 외벽에서 바람불듯 찬바람이 들었다. ㅠ

그래도 누워있다는게 어디냐...ㅠ 난 원래 뭐 침대에서도 잘 못자니까 비행기에서 못자는건 당연하지..(..)





그리고 아직 프랑스는 한밤중인데 아침 시간이 되었다며, 우리에게 아침을 가져다 주었다.

세상에서 먹어본 가장 부드러운 오믈렛이었다. 

눈물이 나려했다. ㅠ

왜 사람이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ㅠ

비행기 음식이 이렇게 맛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ㅠ



이렇게 MJ와 함께하는 프랑스 일주여행은 달콤하게 먹을 것으로 시작합니다. 

자, 이제 한여름의 프랑스로 고고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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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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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롤로그-

지난 1학기 기말고사를 2~3주 앞두고 엄청난 정신적 Crisis가 왔었다.
올해들어 나는 너무 자주 아팠고, 자연스럽게 운동은 쉬게 되었으며 그 여파로 몸이 붓기 시작하면서
정신적으로도 무너지기 시작했는데 어떤날은 아무 이유없이 우느라 수업을 못들어갈 지경이었다.

그 때, 영국에 있던 사촌언니의 홈페이지에서 잔잔한 강물이 흐르는 아비뇽의 사진을 보았고-
난 오로지 그 사진만을 보고 남프랑스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겨우겨우 1학기를 끝냈다.
방학하자마자 만료된 여권을 먼저 갱신했고, 인턴을 하는 와중에 같이 갈 친구와 비행기표를 끊어서
법조윤리를 치고 이틀 뒤, 나는 학교 친구 MJ와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리의 (계획된) 여정은 이러했다.
출국-도쿄-파리-리옹-안시-니스-아비뇽-엑상프로방스-아를-파리(귀국)
정말 루트만 짜놓고는 여행계획은 커녕 숙소도 잡지 않았지만 (출국하기 10시간 전에 리옹과 니스까지만 겨우 예약했다.)
MJ와 나는 둘다 헐랭한 성격이라 오히려 계획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생각을 하며 즐거워했다.
계획은 없었지만 목표는 있었다.

1. 운동화 가져가서 강가나 바닷가에서 조깅하기
2. 책 한권 가져가서 카페나 강가나 기차에 맘 편히 독서하기
3. 각 도시에서 친구들에게 엽서쓰기 (그리고 서로에게도 하나씩 써주기)
4. 파리 센강을 따라 걸으며 여유즐기기
5. 안시호수 옆 잔디밭에서 샌드위치 먹으며 피크닉 분위기 내기
6. 니스에서 비키니 입고 파라솔 아래 누워 놀다가 바닷물에 뛰어들기
7. 아비뇽의 유네스코 다리 구경하기
8. 액상프로방스의 노천레스토랑에서 프랑스인처럼 느긋하게 식사하기
9. 어디든 시장이 선다면 시장 구경하고 수제 jam사오기 (시장서는 날의 운이 따라줘야 한다.)
10. 큐티 가져가서 매일 아침 같이 큐티하기

이게 관광을 하러 가는건지, 거기 주민놀이를 하러 가는건지 그 경계가 모호했지만
우리는 오히려 빡빡한 여행보다 그냥 발길가는 대로 걸어다니며 여유로운 그런 여행을 하고 싶었다.
과연 우린 저 10가지 목표를 다 이뤘을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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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로 행복했던 10일간이었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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