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30일
세계여행 제 30일째 (1)
Barcelona, Spain



바르셀로나에서의 두번째 아침해가 밝았습니다.
와우, 오늘도 날씨는 아주 촹촹하군요! (ㅋㅋ)



그랬다.
그동안 비때문에 고생했던 나의 쓰라린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듯이
바르셀로나에서 맞는 두번째 아침도 햇살은 눈이 부시게 밝았다. (사실 이날은 거의 폭염수준이었다.)
우리는 민박집 아줌마의 든든한 한식을 챙겨먹고 바로 세번째 가우디의 작품세계로 떠났다.

그곳은 바로 바로 바로 구엘공원!


Park Guel.





이 천재 건축가 가우디님이 건물뿐만 아니라 자신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반영한 공원도 만드셨다. 정말...대단하십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생김새부터 만만치 않은 가우디의 구엘공원.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면 이런 작품들이 나오는건지 신기하다. 신기해



기둥처럼 생긴 이 건물. 그 위엔 알로에를 심어놓으셨다.



오늘은 날씨가 더운게 아니라 뜨거운 거였다. 햇살이 정말 살갗을 타들어가는게 느껴질 정도로 따가웠다.
이 이상한 기둥모양의 가로수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면 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다다르는데,
여기서 보면 또 바르셀로나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어쨌거나 뜨거울 정도의 날씨덕분에, 나는 정말 여행시작하고 처음으로 짧은 팔 옷을 꺼내입게 되었다.
여행을 시작했던 5월 초만해도 캐나다는 추워서 코트를 입고 다녀야했다.
그말은 곧, 나는 겨울코트부터 여름옷까지 캐리어에 다 싸짊어지고 다녀야했다는 얘기 ㅠㅠ
여행시작 한달만에야 여름옷을 꺼내입은 나 , 이날 제대로 신났다!!


이건, 뜨겁거나 말거나 날씨좋아서 기분좋은 나의 셀카.;


필름.Petax Me Super. 구엘공원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전경



위도가 얼마인지 알 수 없지만, 저 뒤에 야자수로 봐서 더운 지방임엔 틀림없다.



사실 구엘공원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타일모자이크로 되어있다는 것.

구엘 공원을 마치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그런 과자로 만든 집같은 동화나라처럼 만들어놓고
곳곳을 타일로 모자이크를 만들어 화려함을 더했다.
그래서 세계 어느 공원과도 비교될 수 없는 창의성과 독특함, 아름다움을 가진 이 구엘공원.

(스페인이 아니라)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먹여살린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틀린말 하나 없다.
바르셀로나에선 가우디의 건축물과 작품이 가장 영향력있는 관광명소이다.
전세계인들을 바르셀로나로 모이도록 하는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의 힘.
우리나라도 단순히 높은 빌딩들만 무식하게 세우고 도시경관이나 조화따윈 무시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만이 가진 아름다움과 독특함이 묻어나는 그런 디자인으로 도시를 꾸민다면
우린 그 디자인만으로도 얼마든지 세계인의 주목을 끌고 그들을 우리나라로 불러들일 수 있을텐데 말이다.

제발 선진국 베끼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우리만의 것, 세계인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우리나라를 단장했으면....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건물1

동화책에 나올 것 같은 건물2



타일 모자이크의 아름다움.


뜨거워서 웃는것도 억지로 웃고 있다......-_ -;;


구엘공원의 상징 타일 도마뱀



참, 방금 위에서 다른나라꺼 베끼기에만 급급하지 말라고 헀는데....
정말이지 한국 귀국하고 나서 여의도에 갈 일이 생겨 한강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거기 한강쪽에 가까운 여의나루역 근처에 보면 작은 분수가 샘솟는 그런 조형물이 있는데...
거기에 뭐 학도 있고 뭐도 있고 그랬던 것 같다...그런데 바로 이 구엘공원의 도마뱀처럼 타일로 모자이크를 해놓았는데;;
그저 구엘공원을 축소/베껴온 짝퉁같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제발;;;;

처음으로 돈내고 사진도 찍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저렇게 코스튬을 하고 있는 사람과 사진을 찍으려면 1달러/1유로씩 팁을 내야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왠만해서는 돈내고 같이 사진찍지 않고, 남들이 사진찍을 때 몰래 도촬을 하는데
요 도마뱀 코스튬은 도저히 지나칠 수가 없었다. 관광객을 위하여 도마뱀 헬멧까지 준비해주는 센스!!!

해는 점점 머리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고, 정말 그늘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구엘공원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대로 더 있다가는 바짝 익어버릴것 같은 불길함과 또 더위와 갈증에 못이겨 구엘공원을 내려왔다.



작열하는 태양. 뜨겁지만 좋다. 뜨거워서 좋다.



내려오면서 보니 주택가에 길게 쭉쭉 뻗은 나무들이 눈에 띄었는데
갑자기 저 나무를 보자마자 어제 보았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오길 좋아하는 가우디가, 바로 저 나무를 보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상상하지 않았을까?...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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