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5일 오전 11시 30분,
미사일이냐 인공위성이냐 논란이었던 북한의 위성이 발사되는 동안
나는 서울 시내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공부도 안한 텝스시험을 보고 있었다.



언젠가 이런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 어쩐다 할때 가장 태평한 국민은 남한사람들이라는.


티비에서 위성궤도를 추적중이다, 유엔 안보리가 내일 새벽 소집한다 뭐라뭐라 하는데
나한테는 WBC 한일전보다 김연아가 우승한 피겨선수권세계보다
텝스시험을 보고나서 쇼파에 드러누워 깔깔거리면서 봤던 지난주 드라마 재방송보다도 
북한의 위성발사는 5분도 내 관심을 못끌었다.
그냥 동생이 "누나 북한 위성 발사했" "그래?"
이 짧은 대답이 전부였으니까.



나만 그런가
나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도.....점점 북한문제와는 멀어지고 있지 않나.
문득 어제 읽었던 밀스의 사회학적 상상력의 구절이 떠올랐다.
지금 우리나라의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사회적 쟁점에서부터 개인적 삶의 문제로 회피하고 있지 않나.
특히나 북한문제는 정말이지 더이상 젊은이들 사회의 쟁점의 'ㅈ'자도 되지 못한다.
우리는 북한이 위성을 쏘든 미사일을 쏘든
여전히 눈앞에 닥친 취업자소서를 쓰고, 영어시험을 보고, 스터디원들과 면접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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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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