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 삶 2009. 4. 2. 17:29




비로소 오늘에서야, 날씨가 봄 답다는 느낌이 피부감촉으로 강렬하게 와닿는다.
3월 내내 봄같지는 않고 춥기만 해서 도대체 언제 날씨가 풀릴꺼냐고 툴툴거렸는데
오늘, 왠지 길가에 노란 개나리가 눈에 띄는가 했더니
점심시간은 화창하고 부드럽지만 시원한 봄바람에 캠퍼스의 연두빛 잔디까지.
이제 진짜 봄이 왔구나 싶다.
봄이 왔구나..

고등학교 시절엔 왠지 숨막히게 졸린 그 봄의 따뜻한 바람때문에 봄을 싫어했었는데
나이 들었나? 아니면 2005년 봄의 아련한 추억과 설렘 때문일까?
요즘엔 봄이 오면 어린아이마냥 설렌고 들뜨고 행복하다.

좋은데, 마냥 즐길 수 만은 없는 처지임을 알기에
왠지 모르게 입술을 깨물고 마음 한 켠으로 씁쓸함도 느낀다.
그래,봄은 또 올 테니까. 내년에, 내 후년에.


왠지 오늘은 신당에서 2호선을 타고 신대방이 아닌 강변역으로 가고 싶다.
나도 모르게 그 쪽으로 발길을 향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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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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