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de AGOSTO, 2015 

Viaje en Sudamérica 14.

Buenos Aires

 

 

 

 

 

#21 de Agosto, 2015

 

 

부에노스 디아스! (Buenos días)

나의 14일간의 남미 여행의 마지막 날.

 

항상 그렇듯이, 언제나 그랬듯이

떠나는 날은 항상 절망적일 정도로 화창하다.

최근 2~3년동안의 나의 모든 여행에서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떠나는 날은

눈이 부실정도로 화창하고 반짝거렸다.

 

여행하는 내내 맑고 화창해줬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마지막날이라도 화창한 날씨인 것에 감사하다.

오늘은 바로 형형색색 화려한 라 보까(La boca)에 갈 테니까!

 

 

마침 호스텔에서 공항까지 셔틀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서

우리는 셔틀버스를 예약하고 짐을 맡겨놓고선

택시를 타고 라 보까(La boca)지역으로 향했다.

 

 

 

 

라 보까(La boca)는 원래 아르헨티나 최초의 항구였는데, 이 항구를 통해서 들어온 이민자들로부터 탱고가 시작된 근원지로도 유명하다.

무엇보다도 까미니또(Caminito)라는 골목길의 형형색색의 양철 판자집으로 그 지역 자체가 하나의 전시회장 같은 곳이랄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다른 지역에서는 접할 수 없는, 원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특색있는 곳이다.

찐찡이가 보까 주니어스 경기장 관람을 하고서 까미니또 길을 향해 걸어갔다.

 

 

 

 

 

 

평일 오전인데도 유명한 관광지답게 각 국에서 온 사람들이 저마다 기념사진들을 찍고 있었다.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이 원동력은 무엇일까?

단순히 탱고의 발상지라는 것일까? 아니면 이렇게 화려한 색채의 아기자기한 비현실적인 공간의 매력 때문일까?

적어도 나에게는, 100% 후자이다.

 

 

 

 

알록달록한 양철 판잣집이지만 그 자체로 멋진 작품같다.

 

 

 

까미니또의 골목길에서 :)

 

 

 

벽에 걸린 그림보다도 더 그림 같은 곳

 

 

 

이 까미니또의 길을 따라 가다 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형이 반기는 Havana가게 건물이 있다.

Havana는 아르헨티나 인기간식인알파호르(Alfajor)로 유명한 가게다!

마치 초코파이처럼 생겼는데, 한국에 선물로 사들고 가기 좋지만 엄청나게 달다는 거!

단걸 좋아하지 않는 남자들한테 선물로 주면 별로 좋아하지는 않을 거다.

 

Havana건물의 2층은 원래 기념품 가게인데 2층으로 올라가서 베란다에서 사진만 찍고 나오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Havana가 있는 건물 앞은 작은 공터였는데 사진을 찍는 사람,

기념품을 파는 사람, 멋진 탱고복장을 입고와서 사람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물론 돈을 받고 기념사진을 찍어 주는 거다)

북적북적거리고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뭐랄까,

부에노스에서 맞이한 그 어느 아침보다도 활기찼고 따사로웠으며 사람들은 행복해보였다.

덩달아 내 마음에도 햇살이 한가득 비추는 것처럼 따뜻하고 행복한 기운이 넘쳐흘렀다.

 

 

마라도나와 함께!

 

 

 

 

노래가 흘러나오자 좁은 골목길에서 노부부가 서로 손을 맞잡고 탱고를 춘다. 그들은 지금 너무나도 행복하다.

 

 

사람들로 복작복작거리는 까미니또 길을 벗어나니 한적한 뒷골목이 나왔다.

가이드북에는 치안이 좋지 않으니 조심하라고 써 있었는데

치안이 좋지 않다고 하기에는 부랑자도 없고 위험한 사람도 없어보였다.

그냥 한적하고 조용한 작은 마을처럼 느껴졌다.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는 까미니또 길이 훨씬 더 인기가 있겠지만

여기 한칸 벗어나 걷는 작은 골목길은 또 다른 매력이 넘치네.

 

 

 

기찻길이 지나가는 작은 마을

 

 

 

이런 순박한 느낌의 마을도 참 좋다.

 

 

 

비록 도로는 거진 비포장 도로같이 생겼지만.

 

 

 

따뜻한 햇살과 함께 꾸미지 않은 매력이 넘쳐나는 곳.

 

 

 

워낙 유명한 고싱기에 일정에서 뺄 곳도 아니었지만, 와보니 상상 이상으로 좋았다.

화려한 양철집이 주는 그림같은 매력도 좋았지만

그 까미니또 길을 둘러싸고 있는 아담하고 사람 사는 분위기의 정감있는 작은 마을의 경치도 좋았다.

잠시 놀이터 근처에 앉아 3일만에 느끼는 이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행복하다. 

그리고 이렇게 화창한 날에 -

여기에 오게 되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이 모든 여행이 끝나가고 있지만- 감사하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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