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de AGOSTO, 2015 

Viaje en Sudamérica 11.

Buenos Aires

 

 

 

 

 

# 18 de Agosto, 2015

 

Y언니와 헤어지고나서 다시 플로리다 거리로 돌아온 나는,

플로리다 거리의 모든 카메라 가게를 뒤지고 다니면서 내 카메라에 맞는 렌즈를 찾아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많이 팔린 S브랜드의 미러리스 카메라인데,

여긴 S브랜드는 정말 찾기도 힘들고, 미러리스는 커녕 DSLR 기종조차도 너무 없다...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플로리다 뒷골목을 샅샅이 뒤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선 이미 1년이 넘은 2014년 기종조차도, 이 곳에선 신문물인 곳에서

내 카메라에 딱 맞는 렌즈를 찾는 것은 포기할 수 밖에.

 

 

 

여러분, 모두들 렌즈 1개쯤은 여분으로 갖고 다녀야 하는거 아시죠? OTL

 

 

 

 

우리는 꼬리엔떼스 (Av. Corrientes)를 따라 누에베 데 훌리오(9 de Julio)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누에베 데 훌리오란, 7월 9일이란 뜻인데 세계에서 가장 넓은 대로이자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중심대로이다.

누에베 데 훌리오 가운데 오벨리스크가 서 있어서 오벨리스크만 보고 걷다보면 누에베 데 훌리오에 도착한다.

 

 

여기다. 오벨리스크가 서있는 누에베 데 훌리오.

 

넓은 도로인만큼 교통량도 어마어마하다.

 

오벨리스크와도 한 컷!

 

 

 

 

누에베 데 훌리오를 건너 계속 꼬리엔떼스 대로를 따라 걸어간다.

누에베 데 훌리오를 기준으로 우리가 처음 걸어왔던 지역은 엔티크하지만 고급스럽고 웅장하고 그랬는데,

길을 건너자 여전히 엔티크한데 어딘지 모르게 어수선하고 서민적인 동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가방을 조금 더 꽉 움켜쥐게 된다.

 

 

누에베 데 훌리오의 맞은 편 골목

 

 

 

그렇게 해서 우리가 찾아간 곳은, Y언니의 추천 맛집- 피쩨리아 게린. Pizzeria Güerrin (가이드북 맛집이기도!)

꼬리엔테스 길가의 빨간 상호덕분에 금세 찾을 수 있었다.

현지인들에게 맛집으로 소문난 피자집이라구!

 

 

여기다. 게린. 종업원이 브이...해주네 :P

 

 

저기 주방에서 구워낸 피자가 바로바로 나온다.

 

 

피자뿐만 아니라, 엠빠나다(아르헨티나 만두)도 팔고 있다.

 

 

특징은 여기 이렇게 다들 서서 먹는 다는거.

 

 

아. 아르헨티나에서의 첫 주문이다.

쭈뼛쭈뼛하게 걸어가서, Y언니가 강력 추천한 양파피자와 치즈피자를 주문했다.

내 손바닥만한 피자 한조각이 무려 14페소 밖에 하지 않는다.

아까 플로리다거리에서 USD 100달러를 1470페소로 바꿨으니, 결국 1조각에 1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 값인 거다.

아니, 콜라가 20페소인데, 피자가 14페소라니.

 

우리가 여행중이던 시기에 아르헨티나 경기가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해해서 페소의 가치가 급락하는 도중이었다.

덕분에 여행자였던 우리는 엄청난 환율 혜택을 볼 수 있었다.

 

 

 

아, 이거야...맛있었다!

 

양파피자는 또 처음인데, 느끼하지도 않고, 구워진 양파가 달달해서 담백하니 너무 맛있었다!

우리도 현지인들 사이에 끼어 서서 열심히 썰어먹고 있는데

앞에 있던 현지인 부부가 맛있냐고 물었고, 나는 엄지를 치켜세웠주었다.

 

 

 

그 다음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인, 엘 아떼네오 (El Ateneo)!

사실 엘 아떼네오는 다른 지역에 있었는데, 우리가 헷갈리는 바람에 엉뚱한 동네에서 우린 열심히 엘 아떼네오를 찾아헤멨다.

점점 후미지고 위험한 뒷골목을 벌벌 떨며 걷다 어느 슈퍼마켓에 들어갔는데

슈퍼주인과, 주인과 수다떨던 손님까지 합세해서 얼마나 열심히 길을 가르쳐주던지

 

 

 

남미여행에 대한 후기들을 보면 유난히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다른 남미 지역 사람들에 비해서) 쌀쌀맞다는 글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대도시이고 백인들이다보니 남미 시골의 순박한 사람들에 비하면 불친절하다는 것이었는데

나는 그런 남미의 깊은 곳들을 속속들이 가보지 않아서였는지 몰라도

적어도 내가 만난 부에노스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따뜻했다.

열심히 우리에게 길을 가르쳐주려던 인심좋아보이는 슈퍼주인 아저씨 덕분에

조금 위험한 길목을 거닐면서도 이 도시가 무섭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렇게 꼬리엔떼스 근처의 뒷골목을 헤메다 우리는 꼴론극장 (Teatro Colon) 앞에 도착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자랑하는 세계 3대 극장 중 하나로 세계 유명 성악가들과 오케스트라의 거장들이 공연해 온

100년도 더 된 자부심 넘치는 극장이다.

특이하게도(?) 극장의 정문이 뒷길을 향해 나있다.

 

 

기우는 햇살이 꼴론극장의 국기에 닿았다.

 

아아...이제 좀 피곤해.

 

꼴론 극장 내부 투어가 매일 있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갔을 땐 마지막 입장이 끝나 있었다.

일단은 겉에서만 꼴론극장을 둘러보고 나중에 다시 와야지.

여기도 너무 좋다. 이 오래되었지만 아름다운 건축물들로 가득한 곳.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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