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de AGOSTO, 2015 

Viaje en Sudamérica 2.

 LIMA

 

 

 

# 9 de Agosto, 2015. Lima, Peru.

 

호텔의 조식을 먹고서 긴 비행에 지친 우리는 잠시 눈을 붙였다가 점심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화창할 것 같던 아침과 달리 날씨가 우중충했다.

 

 

- 뭐, 리마는..큰 기대하지 않았으니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일정을 미리 Fix하는 것이었다.

시간은 2주로 정해져 있고, 가고 싶은 곳은 많고, 이동거리가 대륙을 넘나드는 수준이라 이동편을 모두 확정해야했기에.

그래서 사실 리마는 빼려고 했는데 긴 비행 이후에 바로 또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게 무리일 것 같아서

하루 쉬어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리마를 첫 일정으로 잡았다.

 

 

그리고 리마에서의 최대목표는 페루 대표음식인 '세비체' (Cebiche) 먹기!

트립어드바이저 3위 맛집에 오른 세비체리아 <La Mar>로 곧장 이동했다.

호텔에서 걸어갈만한 거리기는 했지만, 잘 모르는 도시니까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아저씨가 길을 잘 몰라...(ㅜㅠ)

나의 짧은 스페인어 실력으로 아저씨에게 길을 가르쳐주며 드디어 <La Mar>에 도착했다.   

 

 

La Mar ; cebicheria

 

정신없이 바쁜 까마레로들.

 

 

와우. 트립어드바이저의 인기 맛집답게 대기줄이 엄청났다.

거의 50분을 기다린 후에야 우리는 자리를 안내 받을 수 있었다.

깔끔하고 널찍한 세비체리아는 마치 우리나라 신사동에 있을 법한 분위기였고

내부는 각 국에서 온 외국인들로 북적거렸다.

세련된 외관과 손님들의 수준이, 그리고 페루물가에 비하면 엄청난 가격이

비로 이 곳이 Hot place임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막 한국에서 왔기 때문에 한국물가에 적응되어 있어서 첫날은 가격에 너무 개의치 않고 맛있는걸 먹기로 했다.

 

 

색조합이 맘에 든 깔끔한 메뉴판

 

이것이 real cebiche!

 

 

 

 

우리는 추천을 받아 세비체와 깔라마리(오징어) 볶은 것. 그리고  La mar sour 칵테일을 시켰다.  

세비체는 회 같아서, 제대로 만드는데서 먹는게 아니면 비리다고들 하는데

<La mar>에서 먹은 세비체는 그런 비린 맛 없이 깔끔했다. 추천추천 :)

페루에 오면 피스코 사워를 마시라고 했는데, 내가 마신 칵테일 이름에 sour가 있었지만 이게 피스코 사워 같지는 않아.....

(결국 난 페루에서 피스코 사워를 마셔보지 못했다 ....- -)

 

 

 

레알 세비체 - 여러분도 한입 :D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 나니 어느 새 오후 한 나절.

미라 플로레스와 센트로(Plaza de Armas) 중에 남은 시간동안 센트로(Plaza de Armas)를 구경하기로 했고,

가는 길에 Cruz del Sur (버스터미널)에 가서 인터넷으로 사두었던 버스표 (이카 → 쿠스코 행)를 별 탈 없이 환불했다.

여행 준비하면서 은근히 스트레스인 것이 외국어로 결제했던 것들을 취소해야 할 때.

구글에 검색해봐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글이 없을 때.

돈을 날리게 생겼을 때.....ㅜㅠ

 

 

※ Cruz del sur 버스표 환불하기

 

한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Cruz del sur 표를 예매했는데, 환불하고 싶다면?

 

(1)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취소하기 : Cruz del sur 홈페이지에서 Contact us에 표를 환불하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면,

      등록된 이 메일 주소로 환불 절차에 대해서 친절한 안내메일이 온다. 단, 버스출발 24시간 전까지 신청해야 하며 티켓 값의 15%가 공제된다. 

      (The request must be made up to 24 hours before the your scheduled departure bus .

          All annulments are also subject to the retention of 15% of the ticket value.)

 

(2) 페루에서 직접 취소하기 : Cruz del sur 터미널에가서 직접 표를 환불하는 방법.

                                         그 자리에서 바로 취소 수수료를 공제하고 현금으로 환불해주기 때문에 확실하다. 

       (La devolución de la Boleta, Factura o Boleto de Viaje a solicitud del titular, podrá ser efectuada para Servicio Nacional

        hasta 12 horas antes de la salida del servicio para el caso de tarifa regular, y 24 horas antes para tarifas de ocasión y/o

        insuperables, con deducción del gasto administrativo: 10% Efectivo y 15% Tarjeta de débito y/o crédito.

        Para el servicio internacional la devolución podrá ser efectuada con 48 horas antes de la salida del servicio y se aplicarán

       los costos administrativos de acuerdo a las normas internacionales del país donde se realiza la compra del pasaje.)

      - 페루 국내선 버스 : Regular 요금 버스는 출발 12시간 전까지, casion/insuperables 요금 버스는 24시간 전까지 취소 가능

                                          현금(efectivo)은 10%, 카드(Tarjeta de debito/credito)는 15% 공제

      - 인터내셔널 버스 : 버스 출발 48시간 전까지 취소 가능 (뒷문장은 해석 불가..@@)

 

 

 

어쨌든, 다시 Cruz del Sur 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리마의 중심부인 아르마스 광장 (Plaza de Armas) 에 도착했다.

택시에서 내렸는데, 뭐랄까...

중심가이자 관광지답게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렸다.

택시에서 내리면서 나와 찐찡이는 가방을 꽈악 움켜쥐었다.

드디어, 여행의 시작이구나.

아까 <La mar> 근처는 이 센트로에 비교하면 완전히 고급동네, 부자네처럼 느껴졌다.

마치 조금 다를 뿐 마치 한국의 신사동 어디 페루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었는데

아, 여기는 정말 리마구나!

 

낯섦, 긴장, 불안함.

드디어 제대로 된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페루의 대통령 궁

 

리마의 대성당

 

대성당 앞에서 사랑을 확인하는 커플

 

 

 

아르마스 광장의 중심인 대통령궁과 대성당은 앤티크한 분위기였는데

날씨도 너무 흐리고 으슬으슬한데다 조금씩 비가 흩뿌리기 시작했다.

일요일이어서 그런건지 관광객과 주민들이 모두 다 나와있는 것 같았고

행여나 소매치기라도 당할까 싶어 가방과 카메라를 꼭 쥐었다.

 

나름 멋있는 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고 싶었는데,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너무 많고 여이가 남미라는 것 때문에 너무 긴장한 탓일까.

이쁜 사진을 찍자고 할 마음도, 정신도 없었다.

 

 

 

 

 

 

비가 흩뿌리고 구름이 가득한 가운데 어느 새 해까지 져버려 날은 점점 어둑어둑해졌다.

관광지라서 동양인도 많을 줄 알았는데, 눈 씻고 찾아봐도 동양인이라곤 나와 찐찡이 뿐이었고

스쳐지나가는 페루 주민들이 우릴 뚫어지게 쳐다보고 "치나, 치나(중국여자)"라고 수군거렸다.

 

이럴 땐 스페인어를 알아듣는 게 도움은 안되는 구나..ㅜ

 

 

그래도 언제 리마에 다시 와보겠나 싶어 어둑해지는 가운데 아르마스 광장 주변을 뱅뱅 돌았지만

컨디션은 점점 나빠졌고, 그냥 빨리 들어가 쉬고 싶은 마음이 치솟았다.

내가 여행하다가 들어가 쉬고 싶은 마음이 들다니!!!

 

 

하지만, 여기는 리마.

안전하게 택시타는 것조차 엄청난 일이라서

우리는 길거리에서 택시를 고르고 고르고 또 골라서 겨우 호텔로 무사히 돌아왔다.

우리가 아무리 골랐다지만, 지나고 생각해보니 사실 그냥 로또랑 다를바가 없었네.

 

 

겨우 호텔로 돌아와 히트텍에 기모잡옷에 패딩까지 껴입고 나서야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 비행시간과 갑자기 여름에서 겨울로 변한 기온때문에 감기 기운이 오는 건가..싶으면서도

여행지가 너무 긴장의 연속이라 (소매치기나 택시사기) 정신적으로 더 피곤한 것 같았다.

 

 

 

씻을 힘도 없다. 털썩.

 

 

 

 

자려고 침대에 누웠는데, 괜히 왔나 싶은 생각이 슬쩍 들었다. 

 

 

  쉬라고 있는 휴가인데 너무 무리했나...

  여행내내 안전을 걱정하면서 다녀야 하다니...아 정말 너무 피곤하다.

  그냥 편하고 좋은데 갈껄. 왜 사서 고생이람.

  아직 갈 길이 한참인데. 너무 여행 첫날부터 지쳐버린건가?

  이러면 안되는데....

 

 

그렇게 여행하면서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 내일은 좀 더 나은 날이기를 바라며 여행지에서의 첫 잠이 들었다.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