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 flores y Café con leche de la tarde.

 

 

 

나의 스물여덟 가을은 말 그대로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것 같았다.

마음 속에 종잡을 수 없이 슬프고 서글픈 감정들이 휘몰아쳐댔다.

나의 20대가 다 끝난 것 같은 마음에 뭐라도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았고

누군가에게는 고맙다는 말을, 누군가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당장 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 세상에 작별인사라도 해야할 것 처럼 굴었다.

 

 

스물여덟도 이런데 스물아홉은 얼마나 방황할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스물 아홉의 가을은 왜이렇게 의욕이 넘치고 생기발랄한지.

마음을 계절에 비교하자면 마치 싱그러운 봄날처럼.

물론 조금 외롭고 조금 허무하고 조금 슬픈 날도 있지만

말 그대로 그건 '조금'

 

 

결혼식장의 꽃 한아름 :) 영국대사관 앞 :)

 

 

 

 

하루가, 일주일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

해야할 것들을 먼저 하다보니 하고 싶은 것을 할 시간은 항상 모자라다.

모자라는 시간을 아끼고 쪼개어 써보지만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

그게 아쉬워서 남은 날은 더 열심히 살고 싶다.

미처 하지 못한 것을 하기 위해서.

하고 싶은 것을 꼭 하기 위해서.

내가 최근 몇년 동안 이렇게 삶에 의욕이 넘치던 때가 있었던가-

생각해본다.

 

 

 

 

 

언제 이 마음이 무너질지 모르지만

항상 이런 마음을 간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이루어가면서,

스스로 다짐한 소소한 약속들을 스스로 지켜가면서,

하지 않아야 할 것들에 너무 마음쓰지 않으면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스스로 만족하고 산다면

 그렇게 한 달이, 일 년이 그리고 내 인생이.

남들의 잣대로는 평가할 수 없는 소중한 내 인생이 완성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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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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