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5월 01일  

Vancouver, BBC, Canada

 

 

 

 

근로자의 날부터 시작해서 징검다리 금요일과 주말, 어린이날, 석가탄신일로 이어지는 6일간의 연휴에

밴쿠버에 또!!!! 다녀왔다.

 

 

사실 나는 2007년 8월부터 2008년 4월까지 8개월간 교환학생으로 밴쿠버에서 거주한 경험도 있고,

가깝게는 작년 초, 미국여행을 끝내고 잠깐 밴쿠버에 들렀던 적도 있다.

1년만에 다시 밴쿠버에 간다고 하니까 주변 반응이 모두 "왜, 또?" "또 왜?"

 

 

물론 이 비행기표를 끊을 때쯤, 짧은 연휴기간동안 유럽을 갈까도 생각했지만

이동거리를 제외하면 아주 짧은 연휴인데 괜히 낯선 도시에 가서 긴장하고 헤메고 싶지도 않았고

무엇보다...비행기 값이 아주 합리적이었다. ANA로 왕복 108만원. 헙. 아니 갈 수가 없다.

무슨 핑계를 대든, 밴쿠버는 또 가도 좋을 만큼 좋은 도시이니까.

이번 여행의 컨셉은, 릴렉스여행.

그동안 직장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고오자는 컨셉!

(...이라고 했더니 아빠가 그럴꺼면 그냥 집에서 쉬지 뭐하러 밴쿠버까지 가서 쉬냐며...)

 

 

5월 1일 아침 7시 40분 비행기로 도쿄에 갔다가, 밤 10시에 도쿄에서 다시 캐나다로 출발했다.

밴쿠버에 도착하면 도로 5월 1일 오후 3시가 되기 때문에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비행기안에서는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다.

 

 

 

구름 위의 파란 하늘.

 

장거리 여행을 다니다보면 다들 복도석을 좋아하는데, 나는 알면서도 자꾸만 창가석을 고집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창가석인걸 조금 후회했다. 창가석은...춥다.. ㅜㅠ 수면제까지 먹었는데 추워서 자꾸만 깼다.

그래도 수면제 덕분에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며 10시간을 잘 버텼고, 어느새 밴쿠버 근처에 도착 !

 

캐나다 도착! 아직도 저렇게 하얀 눈이 뒤덮인 산들이 !!

 

 

사실, 두번째 올때만 해도 아주 두근거려서 어쩔줄 몰라했었다.

그렇게 꿈에 그리고 그리던 곳에 다시 오게되었다는 생각에 아드레날린이 폭발해서 싱긍벙글했는데

세번째쯤 되니까, 마치 매년 고향방문 하는 것처럼 그래, 여기가 밴쿠버지...하고 담담하게 되더라.

 

 

그래도 반갑게 입국심사관에게 인사를 했는데, 입국심사관이 나보고 변호사가 머리가 오렌지색이냐고....

무슨 소리야..내 머리색 노란색인데 오렌지라니..노란색일텐데...(-_-) 나름 밴쿠버 온다고 뿌리염색까지 밝게 맞추고왔는데

입국심사관이 괜히 내 머리색이 오렌지가 뭐냐며, 검은머리가 더 변호사같다며 트집을 잡았다.

헐. 우리아빠같이 말하는 뽐새보소.

 

 

밴쿠버공항(YVR)에서 다운타운으로 나가는 모노레일.

 

교환학생을 할 때는, 버스나 택시를 타고서 다운타운까지 갈 수 있었는데

작년부터는 공항에서 바로 다운타운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모노레일이 생겨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미 작년에 한 번 타 본 관계로, 이번에는 능숙하게 티켓을 발권하고 탑승 +_+

 

 

 

모노레일을 타고 숙소가 있는 Yaletown Station에 도착했다.

하...이 청량한 날씨! 그래, 밴쿠버구나!

뭐랄까- 밴쿠버 날씨는 정말, 청량하다...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한국 햇살은 너무 쨍하고 따갑고 서울 공기는 텁텁한데

밴쿠버 햇살은 부드럽고 공기는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

 

숙소가 있는 St. Richard.

 

St. Richard. 이 따뜻한 햇살.

 

숙소를 찾고 있다. 밴쿠버 공항에서 반팔로 갈아입었는데...두번다시 이번여행중에 저런 짧은 옷을 못입었다는 슬픈 소문이..(ㅠㅠ)

 

 

 

첫날의 일정은, Andy와 함께 저녁식사하기!

교환학생 시절부터 같이 수업듣고 영화를 보고 그렇게 친해져서 지금까지도 종종 만나고 연락하고 지내는 Andy!

고맙게도 Andy가 숙소앞까지 데리러와서 함께 st.Davie를 걸어 맛나는 그리스 음식을 먹으러 고고고!!

 

 

이번 여행은 나의 그 어떤 여행보다도 식도락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여행하면서 음식을 잘 챙겨먹는 스타일은 아닌데, 같이간 SsunA 언니가 맛집을 좋아하는가봉가...삼시 세끼를 꼬박챙겨먹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저녁은 Andy가 추천한 Stepho's greek !

사실 그리스 음식 처음먹어봄요....(..)

 

 

각자 하나씩 시켰는데, 캐나다에선 음식 양이 어마어마하다는걸 그제서야 (다시) 깨달았다.!

 

Stepho's greek에서 기념삿!

 

 

이번 여행때문에 카메라를 새로 사서 첫 개시를 했는데, 위에 사진을 찍어보고서야 알았다.

헐....................내 머리색 완전 오렌지 색이잖아;;;!!

입국심사관이 오렌지타령할때 완전 비웃었는데....(..)

 

 

 

어쨌든, Andy랑 Ssuna언니랑도 즐겁게 수다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서

Andy를 따라 Vancouver Downtown을 가볍게 걸었다.

 

마치 어제도 여기있었던 것 같은 기분.

어디에 뭐가 있었는지, 어디로 가면 되는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묘한 기분.

이젠 너무 익숙해져서 아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익숙해져있다는 사실이 좋은 그런 기분.

 

 

 

Andy와, Ssuna와 나 :)

 

다같이 꽃받침 ~ *_*

 

 

숙소앞에서 이렇게 셀카로 기념사진을 찍고서 Andy와 byebye 인사를 했다.

2007년 가을, 기숙사 누군가의 집 현관앞에서 Andy를 만났고, 나는 Andy와 함께 중국어 102수업을 들었다.

Andy의 초대를 받아 매일같이 Andy의 집에서 여러 친구들이 모여 영화를 보았고,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2009년, Andy가 서울에 왔을 때 우리집에서 1주일을 묵으며 함께 생활했고,

2012년, Andy가 서울에서 선생님을 할 때, 가끔 만나 밥도 먹고 파티도 했었고 친구로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눴다.

2013년, 내가 Vancouver에 다시 돌아갔던 날 밤,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먹으며 서로 살던 얘기를 했고

2014년, 다시한번 Vancouver에서 이렇게 또 마치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친구마냥 오랜만에 본다면서 편하게 만났다.

벌써 Andy와도 7년이 넘는 친구가 되었고, 교환학생시절 알게된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는 멀어졌지만

Andy만큼은 정말 오랜 친구처럼 서울과 밴쿠버를 오가며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지는 밤이었다.

 

 

 

자, 이제 내일을 위해 잠들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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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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