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8년 12월 26일 저녁즈음.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 방에 누워 꼼지락 거리고 있는데
가족들이 수근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빠 : 아니, 오늘 아침에 크리스피 도넛 누가 먹은거야? 아침으로 먹고 가려고 했는데 빈통만 남아있더라고
동생 : 아 그거 내가 어제 새벽에 배고파서 먹었는데?



크.리.스.피.도.넛?

부시럭부시럭 거리며 마루로 기어나온 제가 물었습니다

나 : 크리스피 도넛? 그런게 있어?


!!
갑자기 싹 얼어버린 우리 가족-_-
그러고 저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니, 무려 지난주 일요일에 크리스피 도넛을 2 박스나 사와서는
제가 안보이는 곳에 몰래 숨겨 놓고 절 뺀 나머지 가족들은 그동안 몰래 몰래 꺼내먹고 있었다는 겁니다!!!!
우리집 식탐여왕인 제가 알게 되면 홀랑 다 먹어버릴까봐요!!
어떻게 일주일동안이나 저를 깜쪽같이 속이고 자기들끼리만 홀랑홀랑 꺼내먹을 수 있는 거죠?!
이럴수가!!!!!!!!

원래 크리스피 크림을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다이어트 중이라서 먹을 생각은 새끼손톱만큼도 없었는데
가족들이 일부러 나만 빼고 한 두 개도 아닌 무려 두 박스를 그렇게 홀랑홀랑 꺼내먹었더니
치미는 분노와 배신감과 서운함 ㅠㅠ

우리가족들 너무 해요 ㅠㅠ 가뜩이나 집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못먹게 해서 신경질나 죽겠는데 ㅠ
내가 진짜 살 다 빼면 내 방 서랍에다가 맛있는거 다 채워넣고 나혼자 홀랑홀랑 먹을테야 ㅠㅠㅠ
미워미워미워미워미워미워미워미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정리  (0) 2008.12.28
좋아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0) 2008.12.28
즐거웠던 메리크리  (0) 2008.12.26
메리 크리스마스 :)  (2) 2008.12.25
안주와 발전  (0) 2008.12.24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