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찬양

■ 삶 2011. 9. 25. 15:33
날씨가 좋다.
이래저래 난 그래서 가을이 좋고 9월도 좋다.
몸무게를 7키로나 줄이고 도서관에 앉아있는게 조금 어이없지만 그럭저럭 좋다.
왜냐면 어제 쓰러질만큼 온 동네를 휘젓고 다녔고 한동안 못봤던 옛 친구들을 보고 왔으니까.
연섭종현오빠의 결혼식도 좋았고
연쑤와 신촌 카페베네에서 수다떨고 쇼핑한것도 좋았지만
역시나 나는 홍대빠순이가 틀림없다.
홍대 빠순이라고 공식인증을 받기에는
난 홍대지리도 너무 모르고 아는 홍대 맛집도 별로 없고 홍대 패션을 추종하지도 않지만
난 그냥 북적북적 다양다종한 홍대인들 속에 섞여서 타박타박 발길닿는대로 걷는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 곳의 시선들은 그냥 무심하게 스쳐지나갈 뿐-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조차 없다.
그냥 길 잃고 헤메도 홍대 안에서만 헤메일 뿐-
그 무심하고 정신없는 홍대가 난 왜그리도 좋은지.
딱하나 홍대가 옆에 있다는 것때문에 연세대가 살짝 부러웠다.



갑자기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네
어쨌든 좋은 날들이다.
시험 취직 인턴 자소서 다 잠깐 스쳐지나가는 것들
그런거 없어도 내 스물 다섯은 이렇게나 행복한걸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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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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