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것 같아.

■ 삶 2011. 2. 20. 19:44

저기 저 테라스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느끼는 햇살이 따사로웠다.




도서관이 텅텅 비었다. 어제처럼.
사법고시의 'ㅅ'도 모르던 내가 어제가 사법고시 1차 시험일이라고 하루종일 친구생각을 하는거 보니 
나도 어느새 이 법공부하는 동네에 조금 짬밥이 생겼나보다.



오늘, 햇살이 참 좋더라.
오전에 국제상사중재대회 결승을 보고 윤경언니와 자바시티 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이번에 새로 나온 3기 새터집을 같이 읽는데
머리 위로, 등뒤로 떨어지는 햇살이 참 따듯. 했다.
바람이 찰 법도 했는데 하늘은 쾌청하고 머리카락을 흩틀는 바람은 상쾌했다.

1년 전, 이 날도 이만큼 따듯했던가.
오늘 3기들이 새터를 간걸보니 아마 1년 전 이 날도 우리 새터였던 것 같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그 즈음이었겠지.
그 때 나는 정말 멋모르고, 그래서 용감하고 생기발랄하고 그랬던 것 같다.
1년 전인데도 기억이 까마득...하네.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내가 생각해도 참 만이 변했다.
아마 밴쿠버 가기 전의 나와, 밴쿠버에 다녀온 후의 나만큼.


고등학교, 대학교 초년생일때만 해도
나는 봄보다 여름이 좋고, 여름보단 가을이 좋았는데
작년, 그리고 올해 겨울이 너무 추워서인지 어서 봄이 왔으면....하고 기다리고 있다.
작년만큼 나는 생기발랄하지도, 아무것도 몰라서 무대뽀로 용감하지도 않고
모든 게 새롭고 낯설던 이 곳 공부, 이 곳 분위기, 이 곳 문화에도 다 익숙해져버려서
이젠 새로울 것도 없고 똑같이 반복될 생활을 잘 견디는 일만 남았지만


그러니까 어서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햇살이라도 따듯하고 바람이라도 노곤하다면
한결 .
지금 조금 지치고 웅크려있는 내 마음도 편안해질 것 같으니까.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이나.  (0) 2011.02.25
리스크  (0) 2011.02.23
동계인턴도 끝!  (0) 2011.02.20
feb. 19  (0) 2011.02.19
이제 인턴도 하루만 더 하면 끝  (0) 2011.02.18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