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늦더위-

■ 삶 2010. 8. 23. 09:07



아침 출근길에 뱅뱅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들을 보았는데 오늘이 처서라네.
어제와 그제는 정말 숨이 막힐정도로 뜨거웠는데
저물어가는 늦여름의 끝나지 않는 늦더위.

한동안 계속 여름인것마냥 덥겠지만 이렇게 가을이 오는구나.
이제 겨우 봄과 여름이 지나갔을 뿐인데, 
아직 가을과 겨울이 남았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허한 느낌은 뭐지.

사랑니를 뽑은 자리가 조금씩 아물어 가는게 느껴진다
작은 치아가 빠진 그 작은 공간에 메워지는데도 한달 가까운 시간이 걸리네.
통증은 일주일만에 다 사그라들었는데.

그 자리가 다 메꾸어지고 나면
내가 사랑니를 뽑았었는지 기억조차, 혹은 느낌조차 없겠지만
그런 느낌, 기억따위들이 다 사라진다 해도 
사랑니를 뽑았다는 사실, 그것만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실로 남겠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물겠지만,

 상처받았다는 사실-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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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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