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완료

■ 삶 2010. 7. 24. 23:07


이사했다.
그래봤자 원래 살던 동네랑 몇 정거장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 낯설지는 않지만,
어쨌든 학교에서 올때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하고,
귀가 살짝 먹먹한게 느껴지는 20층의 고층이고, 
울적한 마음을 달래거나 밤 기운에 취해 걸을 공원은 없는 새 집으로 이사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내 방을 비롯해서 전체적으로 집은 더 널찍해졌고,
모기가 날개짓해서 올라오기 힘든 고층이고,
신촌까지 버스 한방에 15분주파가 가능해졌고,
걸어서 20분이면 한강까지 걸어갈 수 있는 새집으로 이사 했다.

이사야 수십번 해봐서 사실 항상 새 집에서 보내는 첫날 밤의 설렘같은 것도 없도
조금 정리가 덜 되었을뿐 원래 살던 곳 마냥 편안하기 그지 없다.
이러니 여행가서도 어느 낯선 호스텔에 떨궈놔도 내집처럼 지낼 수 있는건가.


조금 골치아픈건, 동생가구랑 내 가구를 바꾸는 바람에
지금 내 방엔 동생 책들이 가득 꽂혀있고, 동생방엔 내 책들이 가득 꽂혀있다는 거다.
일일이 다 옮겨서 꽂으려니 귀찮....



새로 이사한 집에서 가장 좋은건, 동생방의 night view다.
동생방에선 여의도가 바로 보인다.
낮엔 국회의사당이 보이고 저 멀리 한강다리와 그 뒤론 상암의 하늘공원까지도 보인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로는 신길역과 대방역이 내려다보여서 view를 길게 가로지르는 지하철이 보인다.
꼭 집어서 뷰가 '아름답다'고는 할 순 없지만
야외역사에 지하철들이 오가는데 보이고 저 멀리 한강 다리들이 보이는,
나름 '느낌이 있는 뷰'라 맘에 든다. 길가라 방이 시끄러워서 동생이 차지하긴 했지만....


아직 귀가하지 않은 동생의 방에서한참을 야경 구경을 했다.
여의도 너머의 상암....왜 눈길이 자꾸 그 곳으로 향하는걸까.




오른쪽 끝과 왼쪽 끝의 하얀 두 줄이 신길역과 대방역, 그 사이를 1호선 지하철들과 기차들이 오간다.
그 너머가 여이도 자이. 지금은 어두워서 보이지 않지만 화면 가운데쯤 국회의사당이 보이고,
저기 사진 왼쪽 주황 불빛들 너머가 상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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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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