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

■ 삶 2010. 6. 26. 02:26








아직 밤공기는 선선한데, 낮은 참 후덥지근 하더라.



지난 겨울은 참 추웠어.
난생 처음 계절학기를 듣는거였는데 왜그리도 학교가는 길이 춥던지.
머리도 싹뚝 잘라버려서 귀도 시렵고 목도 시렵고,
점심시간에 식사하러 갈때마다 칼바람이 불었던 기억이 나.
추운거라면 머리끝이 쭈뼛 설 정도로 싫어하는 나인데 -
그 추위에 하루도 안빠지고 꼬박꼬박 수업에 나갔네 -


맞아-
정말이지-  정말 추웠어.
새로 다녀야 하는 학교는 휑하기만 했고
2층 복도는 마치 영화속 고등학교 복도처럼 캄캄하고 바닥은 딱딱하고 차가웠어.
수업시간엔 손이 너무 시려워서 갓 뽑은 따끈한 데자와를 손난로처럼 붙잡고 있었고.



오랜만에 - 오랜만에 듣는데
첫 마디를 듣자마자 그 때 그 추웠던 기억이 난다.
차갑고, 깨져버릴 것 같은 살얼음 같은 느낌의 첫 마디.
이제 점점 더 여름이 되어 가는데
이 노랜, 여전히 차갑구나- 춥고 추웠던 그 때의 기억을 또렷이 되살릴만큼.



추웠지만, 정말 추웠지만
또 정말 행복했나봐 -
그 때의 사진 속에 나는 하나같이 다 웃고 있어-



그렇게 추웠어도 -
행복했었어.
진심이야. 



그 때를 떠올리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행복했었다고  기억할거야.
행복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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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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