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삶 2009. 10. 21. 01:22




누구를 탓해야하지?
나 지금 너무 속상하고 화가나고 슬프고 비참하고 뭐라고 형언할 수 없을 정도야.

서류에서 떨어지는거? 나 아무렇지도 않아. 
SK가 서류에서 떨어졌던 날, 이미 속상한 마음은 다 훌훌 털어버렸어.
그 뒤로 계속 합격발표도 났고 인적성셤도 보고 면접도 봤어.


근데 그 말은 나 정말 너무 상처야.
너무 충격적이라서 정확히 무슨 말이었는지도 지금 생각이 잘 안나.
뭐랬더라
서류도 못붙어서 기업에 갈데 없어서 거기 간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아니거든?
아니라고.
아니야!!!!


학벌, 학점, 토익, 오픽, HSK, 동아리, 장학금, 교환학생, 인턴, 봉사활동 다 갖추려고 대학 5년간 난 최선을 다했단 말이야!
뭐가 부족할까. 뭐가 더 필요할까. 뭘 더해야하나?
돈있고 빽이나 있었으면!!!!!!!

아무것도 도와주지도 못하면서
돈도 없고 빽도 없으면서
날 남자로 낳아주지도 못했으면서
7천자, 8천자가 넘어가는 자소서도 한 줄 써보지도 않았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건 하게 해줄 능력도 없으면서
안된다고 뜯어말리는 것밖에 못하면서
서류도 못붙고 이런식으로 어디 붙기나 하겠냐고 너무 쉽게 말한다...
떨어진것보다 붙은게 더 많은데! 아직 최종발표까지도 한참 남았는데
벌써부터 날 이런 패배자, 실패자 취급을 하다니.
밖에서 실패해도 집에서 위로받고 싶은게 사람 마음인데
이건 뭐 밖에서 실패하고 밖에서 위로받고.

난 그렇게 쉽게 말할만큼 쉽게 살지 않았다고.
나는 내 인생 최선을 다해서 살았고, 엄마아빠 눈엔 내가 쉽게 결정하고 쉽게 사는것 같아보여도
정말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어제도 오늘도 난 고민하면서 살고 있어
경쟁률이 300:1이 넘어가고 1000:1이 넘어가는 게 내 탓은 아니잖아.


심장이 진짜 너무 아프다.
마음이 진짜 너무 아파.............
뭐라고 말 할 수 없을만큼  속상하고 속상하고 또 속상해.
진짜 죽어버릴것같아.
마음이 너무 아파서.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Time Traveler's Wife  (0) 2009.10.26
솔직한 마음.  (0) 2009.10.24
연대출근  (2) 2009.10.19
캐나다인 86% 행복하다  (0) 2009.10.15
the 1st PENGUIN  (2) 2009.10.12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