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세랄 셀카찍기

■ 사진 2009. 10. 19. 16:58


보면 꼭 DSLR을 가진 연예인이나 여자애들이 꼭 거울에 ㄷㅐ고 사진을 찍던데
나도 DSLR....(을 산건아니지만) 이 생겨서 한 번 찍어봤다 ... ........


니콘D80 ㅇㅣ 사진기의 주인이 2년반 가까이 쓴거라 카메라에 얼굴을 대면 특유의 냄새가 난다.

내 얼굴도 잘 나오나? 손이 크고 아귀힘이 좋아서인지 한 손으로 들어도 별로 안흔들리는듯?


난 어렸을때랑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이 사진을 보니까 지금 내 얼굴에도 어렸을 때 내 얼굴이 남아있는 것 같다.
특히 웃지 않을 때의 저 눈매나 눈빛. 어렸을 때 사진들 중간중간 보이는 내 눈빛 전매 특허.

이제 이 머리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다. 난 긴머리가 좋은데 다들 단발이 어울린대.


안녕, 니콘? 그렇지만 난 펜탁스가 좋아.




이제 DSLR을 일주일 정도 써봤는데, 사실 가지고만 있었지 몇장 찍지는 않았다.
이미 3년 가까이 진짜 SLR을 써온 내게 DSLR은 그리 큰 매력이 없다. 아직도.

굳이 비교를 하지만 필름이나 인화값에 제한없이 무한대로 많이 찍을 수 있다는 것과
찍고나서 바로바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저 DSLR(이하 데세랄)의 저 두가지가 참 맘에 안든다.
무한대로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자꾸 아무 생각없이 카메라를 꺼내고 셔터를 누른다는거.
많이 찍어봐야 는다고 하지만 나는 데세랄만 들면 정말로 생각없이 셔터만 누르게 된다.
이것도 그냥 한 번 찍어보고 저것도 그냥 한번찍어보고.

그러나 필름 카메라를 들면 정말 맘에 드는 피사체와 구도, 빛이 될 때까지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프레임안에 피사체를 이리도 넣었다가 저리도 넣었다가
여러번을 고민하고 마음의 결정이 내려졌을때 비로소 셔터를 누르게 된다.
굳이 여러번 조금씩 바꿔가면 마구 찍어대지 않아도
내가 상상하는 프레임 속의 사진을 머릿속을 구성하는 힘을 기르게 된달까.
거기다가 마구 찍어놓고 나중에 컴퓨터로 미세한 차이를 눈여겨가며 베스트 샷을 골라내는 과정이 싫다.
마구 찍으놓은 것을 대충 보고 슥슥 지우는 것도 싫고, 엇비슷한 사진 중에 뭐가 나을까 고르는 것도 싫다
소모적이야.

필름 36장 안에 찍혀있는 그 사진들은 내가 고심고심,
같은 피사체도 여러각도에서 여러방향을 다 돌아가며 마음에 드는 단 한 컷을 찍었기 때문에
내게는 36장 모두가 다 베스트 컷이다. 물론 그 중에 날린것도 있고 찍어보니 아닌 것도 있지만,
내가 고심고심해서 찍은 사진들이라 아무리 못나와도 단 한장도 버리고 싶지 않다.

아..어쨌든 사진좀 찍으러 다녀야 할텐데 좀 귀찮아. :S

'■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의 꽃  (1) 2010.03.18
노을 열전  (6) 2010.02.11
봄에 대한 기억은.  (1) 2009.08.20
지나가 버린 이야기  (0) 2009.08.20
우울한 사람들은 보세요.  (0) 2008.11.25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