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

■ 삶 2009. 8. 2. 23:22





그동안 나는 말그대로 "하면된다"를 믿어왔고, 실천했고 그래서 마음 먹은 것은 거의 다 이루어왔다.
이건 내 자만이나 오만이 아니요, 다만 나에 대한 믿음이었고 자신감이었고 그리고 자존심이었다.
내가 운이 있는 사람이 아님을 알기에 나는 결코 요행을 바라지 않았고
항상 좋은 결과보다는, 그 결과를 당당히 받을 수 있는 노력의 자세를 갖게끔 기도드렸고
항상 과정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뒤따른다는 믿음으로 한 번 시작하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왔다.

근데 이 모든게 다 산산조각나버린 느낌
날 지탱해주던 내 삶의 신조, 쓰러지더라도 날 일으켜세워줄 나의 자신감, 그리고 하면 할 수 있다는 나의 자존심.
이 모든 게 한꺼번에 다 부숴져버린 느낌, 아픔, 속상함.

바닥이 있으면 결국엔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법이라고
자꾸만 작아지고 용기를 잃고 침울해하는 나에게, 스스로 다독거리고 응원하고 애써 아닌척 했지만
나의 바닥은 아직도 저 깊은 곳에 있나보다.
이걸 통해 내가 몰랐던 무언가를 깨닫고 배우려나보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보아도
아, 그렇게 정당화시키기엔 너무 잃은게 많다.
물질적인 것보다도, 이미 흘러간 시간보다도
그동안 나를 나로 살게했던 나의 자신감, 나의 믿음, 나의 중심을 잃어버렸다.

매일같이 매를 맞는 마음
내가 나를 때리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아픔
세상에 부딪혀서 지고 싶지 않았는데 흠씬 두들겨맞은 그런 고통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해서, 내가 너무 안쓰러워서 자꾸만 목이 메는데
나약하단 소리를 들으까봐 애써 눈가를 쓱쓱 문지른다.
남들보기엔 아닌 척, 텅 빈 자존심을 세워봤다.

그런데 남들의 시선은 내게 아무렇지도 않아.
나의 이런 모습을 나 스스로 인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럼 난 정말 살아갈 힘도, 마음도, 열정도 다 잃고는 무너지고 말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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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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