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 삶 2009. 6. 16. 23:56




나 진짜 철부지 맞나보다
오늘 정말 하루종일 고민했다.
자꾸 나이가 먹어간다는 것이 슬펐다.
나이가 먹을 수록 나는 도전을 겁내고 실패를 겁내고 좌절을 겁내고 있어서.

이렇게 시간낭비를 하고 있는건 아닐까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위해서 시간낭비를 하고 있는게 아닐까.
혹은 더 나은 나를 위해 잠시 이 시간을 희생하고 있는걸까.

난 5년전에 어른들 말씀을 곧이 새겨듣지 않았다.
어른들은 이게 다 좋은 길이라며 내게 귀띔해줬지만
나는 진짜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다 씹어 삼키고는 내맘대로 살꺼라고 당당했었다.
근데 지금 이게 그 당당한 모습일까
나는 당당하기는 커녕 실패할까봐 방황할까봐 좌절할까봐 우왕좌왕...
은근히 그때 엄마말 안들은걸 후회하고 있다. 아 바보같군.

어쨌거나 그말은 곧 지금도 엄마말을 듣지 않으면 나 5년뒤에 또 후회할까?



친구들이 어이없어하고; 언니들이 철없다고 하고
엄마는 그럴꺼면 다 때려치우라고 하지만;
그래도 가끔가다 하고 싶은게 튀어나오니 다행이다.

나는 ㅇㄱ도 하고 싶고
나는 ㅇㅅㅇ에 입사도 하고 싶고
나는 ㅂㅅㄱ에도 입사하고 싶고
나는 ㄱㅇㄷㅎㅇ도 생각하고 있고
나는 ㅇㅎㅈㄱ도 하고 싶으며
나는 나중에 ㅋㅍ도 하고 싶고
............

.

.....

나열하면 나열할수록 철부지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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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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