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냄새

■ 삶/III. 삶 2018. 5. 29. 08:40



유난히 서늘해 봄 같지도 않던 봄이,
그리하여 오지도 않은 것 같던 봄이,
그리고 끝날 것 같지도 않던 봄이,
자연의 섭리를 따라 끝끝내 끝이 난다.


기울어가는 봄 밤,
길 숲에서 풀냄새가 난다.
긴긴 낮 햇빛을 잔뜩 쬐고 뱉어내는,
파릇한 여름냄새가.


호야, 풀냄새가 나. 여름이 오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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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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