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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1월 28일

미국 서부 여행 제 7일째 (2)

Hoover Dam, the border of Arizona and Nevada





미드호수에서 후버댐은 아주 가까웠다. 




Hoover Dam

미국 Nevada 주와 Arizona 주 경계에 있는 콘크리트 아치 중력형 다목적댐으로,

콜로라도 강 중류의 크랜드 캐년 하류, 블랙캐년에 위치한다.

높이 221.4m, 길이 379m의 거대한 후버댐은 1929년 미국 대공황 탈출을 위한 뉴딜정책 중 가장 큰 프로젝트였다. 

후버댐은 1931년에 착공을 시작하여 1936년에 완성되었는데, 

처음에 Boulder Dam이라고 불리다가  Herbert Hoover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Hoover Dam이 되었다. 




댐이 뭐 그리 볼만한 것인가 싶겠지만

라스베가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낮에 할 게 없는 라스베가스에서 드라이브 겸 다녀오기도 좋고, 

또 거대한 규모의 후버댐은 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물론 난 두번째다...




타호를 주차장에 세우고 좀 더 가까이 후버댐을 보기 위해여 후버댐으로 걸어간다.



댐을 따라 걸을 수 있다. 댐끄트머리에 선 웅이와 나.


댐이 얼마나 크냐고? 댐을 따라 보이는 개미같은 게 사람들이다.



영화 트랜스포머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후버댐. 정말 떨어지면 어쩌나 싶을정도로 경사도 깊은 댐이다.




윗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후버댐을 따라 걷다보면 맞은편에 아주 커다란 아치형 다리가 후버댐과 마주하고 있다.

내가 처음 후버댐에 들렀던 2007년 겨울엔 저런 다리가 없었는데, 6년만에 엄청난 크기의 아치형 다리가 생겼다!


이름하여, 

Mike O' Callaghan - Pat Tillman Memorial Bridge.

후버댐과 콜로라도 강의 협곡을 조망할 수 있는 이 다리는 아치형 다리로는 세계에서 최대 규모로 길이만 무려 600m에 이른다.

다리를 건설하기 위한 기초공사를 2003년부터 시작하여, 

2005년 2월부터 다리 자체를 짓기 시작했고 2010년 10월에 완성되었다.

후버댐을 관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고. 



이 다리를 보고 있으면 이런 거대한 협곡 사이에 어떻게 이런 구조물을 세워놓을 수 있었을까,

자연의 힘도 대단하지만 한편으론 인간의 능력도 대단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리도, 이 다리를 건너보기로 했다. 

튼튼하게 지어진 다리이지만, 차들도 썡썡달리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서 약간 덜컹덜컹하며 무서운 느낌도 있다.

그러나...그랜드캐년에서 절벽 위에 앉는 것에 비하면 아주아주 안전하므로 우리는 겁따위 없다.



후버댐 다리에서 바라본 후버댐의 모습. 후버댐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view point다.


햇살이 너무 눈부셔서 웅이의 캡모자를 (또) 빌려썼다.



후버댐 다리에서 사진을 찍고, 핸드폰으로 2007년 처음 후버댐 왔던 사진을 찾아봤는데, 

아니??!?!



2013년, 27살의 나.2007년, 21살의 나.



아니, 이럴 수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정말 우연히도 나는 햇빛을 가리려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2007년에는 후버댐 다리가 없어서 후버댐 근처에서, 아침 햇살에 눈부셔 햇빛을 가리고,

2013년에는 후버댐 다리 위에서, 지는 햇살에 눈부셔 똑같은 자세로 햇빛을 가리다니;;!

예상하지 못한 우연의 일치에 살짝 소름이..;;;;




2013년 후버댐.2007년의 후버댐.



2007년 12월, 그 때 그랜드캐년 투어를 하던 날-

그랜드 캐년에 가기 전에 잠시 들렀던 후버댐이었다. 

아주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추웠던 기억이 난다.

그땐 후버댐을 따라 걸을 수 없었다. 잠깐 내려서 멀찍이 후버댐을 바라다 보았을 뿐.

다시는, 영원히 올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무색하게도 10년도 아닌, 6년만에 다시 이 곳을 오게 되다니.


인생은 참 모를 일이다.

모를 일 치고 이렇게 미국 서부를 두번이나 여행온다는 건 좋은 결과 아닐까.

앞으로도 모를 인생, 지금은 답답하고 걱정되고 불안하지만,

결국엔 다 좋았던 일들로 가득차는 그런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곳에 또 올 줄 상상이나 했을까, 21살이 천진난만하고 순수했던 나.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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