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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1월 23일

미국 서부 여행 제 2일째

LA > Pheonix

 

 

 

 

드디어!

진정한 미국 서부 여행 시작의 날이 밝았다.

나는 초새벽부터 씻고, 호스텔에서 주는 아침도 꼬박 챙겨먹고

어제 만난 일본인 할머니가 LA공항으로 가는 버스도 알려주셔서

아침 8시, 활기차게 배낭을 메고 호스텔을 나왔다.

 

 

아니..근데...아침 8시면 우리나라는 출근대란인데 여기는 이제야 막 청소부들이 길가를 청소하고 있어.  

나 혼자 초새벽에 부지런하게 나온 느낌...(...)

 

 

사실, 호스텔을 나오기 전에 (즉, wifi가 잡힐때) 앤아버에 있는 창이에게 연락을 했다.

엄마 아빠가 정 그 여행팀에 못끼면 그냥 미국에서 가고 싶은데를 가라고 했는데

미국 서부, 동부를 이미 다 볼만큼 구경해서 다시 구경하고 싶지도 않고

앤아버에 창이가 있으니까, 세창이도 보고 디트로이트랑 시카고도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창이한테 연락 해서 허락도 받고 비행기표도 알아보고 호스텔을 출발한 것이다.

발걸음이 가벼운덴 다 이유가 있지..후후훗.

 

 

 

 

-

 

 

어쨌든, 대장오빠가 인디애나 폴리스에서 LA로 9시 30분에 도착한다고 해서

나는 AA가 도착하는 터미널에서 써프라이즈로 대장오빠를 마중나갔다.

한국에서 맨날 보던 사람을 미국에서 보니까 조금 낯선데

한국에서 맨날 보던 사람을 미국에서 보니까, 갑자기 미국이 한국인 것마냥 낯익어지는 이상한 느낌이 시작되었다. (-_-)

 

 

나와 대장오빠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일단 자동차 렌트를 예약한 곳으로 가서

원래 예약했던 7인승 닷지 캐러반을, 추가비용을 내고 쉐보레 타호(Tahoe)로 업그레이드를 했다.

원래는 내가 추가비용을 다 낸다고 하고 따라갔던건데 착한 대장오빠가 추가비용을 반반 부담하자고 ㅜㅜ 오빠 고맙...ㅠㅜ

 

 

이 커다랗고 튼튼하게 생긴 (심지어 이쁨) 타호가 우리 차!

 

 

여기까지는 아주 순조로웠다.

그런데 지금부터 나와 대장오빠의 수난시대가 시작되었다.

 

 

1. 나타나지 않는 뉴욕 여자

 

이제 차도 빌렸겠다,

우선 10시반에 다시 공항으로 가서 뉴욕에서 오는 여자를 한 명 픽업하고,

그 담에 11시 반에 그레이하운드 터미널로 이동해서 남자 2, 여자 2을 픽업해서

피닉스로 이동해야 하는 나름 빡빡한 스케쥴인데

 

공항으로 오기로 한 뉴욕여자가.....나타나지 않아.............전화도 안받아....................도착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나와 대장오빠는 공항을 돌다가 일단은 나머지 4명을 데리러 그레이하운드 터미널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도착하기로 한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서야, 그 뉴욕에서 온다던 분의 친구로부터

비.행.기.를. 놓.쳐.서.여.행.을.못.한.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아니...뉴욕에서 LA까지 비행시간만 몇시간인데......................

왜 놓치고 바로 연락 안하고, 심지어 만나기로한 시간보다 한시간이나 늦게 연락주는 이런 비매너는 뭔데......

심지어 자기가 연락한것도 아니고 친구를 통해서!!!

처음부터 비행기 못탔다고 했으면 우리가  몇십만원 추가비용 들여서 차를 업그레이드할 필요도 없었는데!!!!

아무리 인터넷 공간에서 여행약속을 했다지만, 이런식으로 여행 펑크내는 건 정말 비매너 중에 비매너다.

뒷수습하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비행기를 놓쳐서 여행을 못하는 것도 아니었을거다. (-_-)

이런 똥매너 뉴요커 !!!

 

 

 

 

 

2. 처음타는 LA도로에서 네비님 수시로 기절사태

 

어쨌든 우리는 열받은 채로 나머지 4명을 태우러 그레이하운드 터미널로 출발했다.

심지어 뉴욕여자 때문에 늦어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전화로 늦는다고 사과까지 했는데

 

이번엔 한국에서 데려온 핸드폰 네비님 말썽...ㅜㅠ

처음 타는 LA도로인데 네비님 툭하면 꺼지기 시작했다...하........................

길도 모르는 채로 운전하는 오빠도 돌아버리고, 네비를 다시 켜는 나도 돌아버리고.......우리모두 전인권...돌고...돌고.

그래도 대장오빠가 어떠게 북쪽으로 차를 잘 몰아서 그레이하운드 터미널 가까이 까지 왔는데

그레이하운드 터미널을 4km 앞두고서 반대방향 high-way를 타는 불상사까지 .....

LA운전 쉽지 않네요....................ㅜㅠ

 

 

Ps. 베가레이서를 쓰던 대장오빠는 한국 돌아와서 갤3 팝으로 핸드폰 바로 바꿔버리셨다능...

 

 

 

 

3. 첫만남

 

그리하여, 겨우겨우 그레이하운드 터미널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4명을 만났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정신이 없는 상태로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대충 하고 차에 짐을 구겨 넣은 다음에 일단 모두 차에 탔다.

 

.....................뻘쭘 그자체.......................

 

 

심지어 점심도 한인타운으로 먹으러 가다가, 너무 멀어서 중간에 어느 버거킹에 들어가서는 햄버거만 먹고 나왔.......

지금 생각하면 좀 쑥쓰러워도 다같이 한번씩 자기소개든 뭐든 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지금 고백하는 얘기지만, 심지어 남자 2명이랑은 여행한지 한 3일?4일 지나서야 통성명을 했다는............(...)

 

 

 

그래도, 이 여행기의 주인공들이니까 내가 여행을 통해서 알게된 정보만 가볍게 여기에서 소개한다. 우선 남자 셋.

 

 

남자1. 대장오빠

남자2. 웅이

남자3. 이리


남자1. 대장오빠 (31)

이번 여행을 제일 처음 계획하고 일행을 모은 대장

나와는 대학원동기

아주 꼼꼼하고 철저한 준비로 이번 여행을 완벽하게 리드하심 (-_-)=b

+ 25G 어치의 사진으로 이번 여행 사진의 찍사도 겸비!

 

 

 

 

 

 

 

 

 

 

남자2. 웅이 (26)

처음 봤을때, 제법 덩치가 커서 나를 쫄게 만들었는데 알고 보니 나보다 동생(;;)

캐나다 오카나간에서 체리피킹한 경력

은근 진지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는 경상도 사나이

남자3. 이리를 따라서 여행에 합류

 

 

 

 

 

 

 

 

 

남자3. 이리 (28)

캐나다에서 어학연수 후 여행하다가 귀국 전 캐나다-미국 여행 중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해서 주로 뒷모습으로 사진찍는 아이

조용하고 말이 없는데, 가끔 던지는 농담이 촌철살인.

남자2.와 여행동지로 만나서 미국여행까지 같이 왔단다.

 

 

 

 

 

 


자. 이제 여자팀

여자2. 막냉이

 

 

 

 

여자1. Sue(27)

 

나랑 같은 빠른 87년생 동갑.

뉴욕에서 1년간 인턴하고 샌디에이고에서 어학연수 후 귀국길에 여행에 합류!

밝고 쾌활하고...무엇보다 나랑 개그 코드가 잘 맞아서 너무 즐거웠다는! 

 

 

 

 

 

 

 

 

 

여자2. 막냉이 (23)

우리 여행팀에서 가장 어린 막내 아이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 후 역시 귀국길에 여행 합류!

자그마한 체구지만 씩씩하고 약간 엉뚱하기도 하고 여튼 귀요미.

 

 

 

 

 

 

 

 

 

여튼 우리 여행팀은 이렇게 서로 처음만난 (물론 나는 대장오빠와 친구지만) 남자 셋, 여자 셋은 통성명도 제대로 안한채로....(.....)

일단 차에 올라탔고, 이날의 여정은 오로지 LA에서 Phoenix까지 6시간동안 이동하는 것 뿐이었다.

대장가 운전석/조수석에 앉고

웅이이리가 중간 2열에 앉고

마지막으로 Sue막냉이가 3열에 앉았는데

그때부터 Sue와 막냉이의 폭풍수다 시작.....ㅋㅋㅋㅋㅋㅋ

 (여자들이란!)

 

 

 

캘리포니아의 LA에서 애리조나의 Phoenix까지! i-10도로만 따라서 쭈욱 달리면 된다. 거리가 약 600km라는거..

 

 

 

야자수가 쭉쭉 뻗은걸 보니 아직은 캘리포니아!

피닉스 가는 길에 아주 거대한 풍력발전소지대를 지나갔다. 스케일부터 어마어마 @_@

첫날 600km를 운전하신 대장. 절대로 규정속도를 넘기지 않는 안전운전자다. (-_-)=b

 

 

 

 

 

그렇게 서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인사도 제대로 못한 채로

우리는 6시간동안을 꼬박 쉬지 않고 달려서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피닉스(Phoenix)에 도착할 수 있었다.

조수석에 앉아서 네비님을 대신 했던 나는, 조수석에 앉아서 자면 안된다는 신념 때문에 6시간 동안 눈 한 번 못 붙이고

그렇게 출국전날/비행기에서/호스텔에서/자동차에서 3일동안 제대로 못 잤.......하...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다..........................

 

 

피닉스 도착하자마자 숙소 문 열자마자 기절했다는 소문이.......Anyway, 이렇게 남자 셋, 여자셋 미국 여행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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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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