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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16 웅아, 어디가? 지리산 계곡 엠티편 ♬ 6

2013년 7월 13일

미국여행멤버들과 함께하는 지리산 엠티 (1) 

중산리계곡, 경상남도.


때는 지난주 목요일 즈음, 

미국 로"트"드립을 함께했던 친구 일명 "이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1박 2일로 놀러가자는 얘기가 나왔다.

장소는 함께 미국 로트드립을 했던 일명 "웅이"네 고향이 있는 지리산으로.

원래는 넉넉잡아 7월말에 가자고 잠정합의하였는데, 


바로 그 목요일 밤, 내가 덜컥 입사가 결정되면서

급하게 일정을 금요일 - 그야말로 당장 <내일> 내려가는게 되었다.

다행히 나, Sue, 웅이, 이리 모두 시원하게 call하는 덕분에

우리는 그야말로 아무준비 없이(;;) 

고향이 그곳이라는 웅이만 믿고 금요일 저녁 6시, 서울 남부버스터미널에서 경상남도 원지로 내려가는 버스를 탔다. 




사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났을 때, 그냥 웃음이 났다.

반년 전, 미국 땅 LA의 그레이하운드 터미널에서 처음 만나서 같이 일주일 여행한게 전부고

마지막으로 본게 2월 말인데 -

그렇다고 아주 절친처럼 지냈던 것도 아닌 이 4명의 친구들이

엠티가자는 말에 덜컥 모두 YES! 해서 5개월만에 다시 버스터미널에서 만나다니.

아주 친하지도 않지만, 또 아주 뻘쭘하지도 않은 그런 4명이

그렇게 아무 준비도 없이 지리산 계곡 하나 보러 엠티를 떠났다. 



10시즈음에 별이 쏟아지는 경상남도 지리산의 어느 깊은 곳에 도착했고,

웅이네 아는 분 집에서 얹혀 잠이들었다.

다음날, 일어나니 밤새 폭우가 쏟아졌다는 서울과 달리 날씨가 아주 화창했다. 

산속이라 공기도 맑고 하늘도 맑고 - 

역시 우리팀은 날씨 운이 좋아 :D




핸드폰 카메라가 더러운줄도 모르고 ㅠㅠ 어쨌든 하늘이 저래저래 맑았다.



우리는 웅이네 집에 들러 웅이네 어머님이 해주시는 맛나는 아침을 먹고,

웅이를 따라 지리산의 중산리계곡으로 향했다.

사실.....................나, Sue, 이리는 어디 가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웅이가 알아서 잘 데려가겠거니 하고 맡길뿐..


짜잔! 이 곳이 바로 중산리 계곡!


물색 보소!!





끼욜!! @@

정말 맑고 투명한 그런 계곡이었다!

물색이 투명한 초록색!

그리고 내가 그동안 봐왔던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이 아니라

수영장처럼 아주아주 깊은 그런 웅덩이가 있는 계곡!

웅이 친구들이, 서울촌놈들이 계곡보면 환장한다고 했다던데

정말 눈이 팽팽 돌아갈정도로 딱 놀기 좋은 계곡이었다!



우리는 양지바른 곳에 돗자리도 펴고, 수박이랑 음료수는 계곡물에 띄워놓고 

온몸에 선크림도 덕지덕지 바르고 입수 준비를 마쳤다.



아...

물 진짜 차.... ㅜㅜ

아직 본격 입수전! 오늘의 가이드 웅이님과 함께!


동갑내기 Sue! 둘다 타기 싫어서 넓은 챙의 밀짚모자 급구매! 그런데 모자탓에 배경이 안보인다!


나한테 물뿌릴 준비하고 있는 이리.




자, 이제 본격 입수!!!

이 동네에서 뛰어놀던 웅이가 성큼성큼 맞은편 바위로 올라가더니 멋지게 입수!!!


우리끼리 번호를 매겼다. 웅이가 서있는 돌이 3단 다이빙. 그 아래가 2단 다이빙.ㅋㅋ


수영을 잘 못하는 Sue는 남자애들이 불어준 튜브를 타고 발장구를 치면서 놀고..ㅎ 귀요미.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고등학생정도로 보이는 어린 남학생들이 같이 놀고 있었다.

아이들은 얼굴에 하얗게 선크림을 바르더니

3단 다이빙 바위에서 서로 웃긴 포즈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지치지도 않는지 또 뛰고, 올라가서 또 뛰고, 서로 밀어뜨리고.


뭐랄까. 80년대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풋풋하고 파릇파릇하고, 자연속에서 뛰어노는 젊음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 했다.

보고만 있어도 그 모습들이 너무 귀엽고 패기가 넘쳐서 흐뭇했다.

물론 아이들 몸매가 흐뭇해서 흐뭇한건 아니다.


그야말로 젊음!

까마득한 후배들을 보는 소년 웅이 ㅋ 새삼 우리가 꽤나 늙었음을 느꼈다 ㅠ



나는 이런 계곡에 처음와봐서

나도 다이빙을 하겠다고 단단히 별렀다.

처음에 낮은 1단에서 뛰어보고 2단도 뛰어보고, 드디어 가장 최고봉인 3단 바위에 올라갔다.

계곡이 워낙 깊어서 떨어졌을때 아래 돌에 닿을 위험은 없는데

위에서 바라보면 물이 너무 투명해서 아래 돌들이 하나하나 다 보인다.

뛰는게 무섭진 않은데 뭐랄까. 차마 발을 뗄 수가 없는 그런 느낌?



내가 큰맘먹고 3단 다이빙 바위로 올라가니까 웅이랑 이리가 올라와서 셋이 연달아 뛰자고 ㅋ

좋아....뛰는거다...


3단 다이빙 바위에 올라선 우리들. 살짝 까마득한 느낌.



연속 다이빙에 성공한 우리들 ㅋㅋ 물에 쫄딱 젖어서 추한데 너무 신나보인다. 헤헤헤


고침없이 웃고 있는 내가 좋다. ㅎㅎ



다이빙하는 느낌은,

아팠다.....ㅜㅠ


뛰어내리면서 수면을 팔로 쳤는데 물표면에 싸다구 맞는 느낌이랄까.

팔이 찰싹~@@ 하는데 물속으로 처박히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 정도?

나중에 나와서 보니까 팔이 빨갛게 부어올라있더라는 ㅠㅠ

그리고 높이와 무게때문에 물속으로 꾸루루 꾸루루 깊이 처박힌다.

수면으로 올라오는데 한참 걸렸다.



그런데...한번 뛰고 나니 자신감이 붙네용.

사실 처음뛸때도 뭐 엄청 고민하지도 않았다. 하하.

웅이가 서울여자는 겁이 없다나. ㅎㅎ

나 근데 서울 여자 아님....ㅋㅋㅋㅋ




중산리 계곡에서 Sue와 :)


물을 배경으로도 :-)


한바퀴 돌아서 떨어지는 웅이! 나 완전 흥분해서 쳐다보고 있는중 ㅋ



우리가 그 계곡에서  앞으로 입수하고, 구르고 입수하고, 뒤로 입수하고 별별 다이빙을 다 하며 노는 동안

이리는 또다시 탐험가 정신을 발휘하여 계곡 위쪽으로 갔다왔다.

위쪽 계곡엔 더 깊고 더 높은 계곡이 있더라는.

그리고 약간 백사장 같은 곳도 있어서 더 놀기 좋아보였다고 한다.


여기도 정말 좋아보인다!



수박 대박 크고 맛있었당. XD 여러차례 입수후 약간 초췌함...이 아니라 썡얼이라 초췌함.



나는 그 계곡과 헤어지기 아쉬워서

마지막에 두번연속 3번 다이빙 바위에서 뛰어내렸다 ㅋㅋ

여러번 뛰다보니 나중엔 떨어지는 그 수면을 쳐다보고도 낙하하더라는.



ㅎㅎ

그렇게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나와서

내려가는 길에 산채비빔밥 집에 들렀다. 

햇살이 반짝반짝하고, 

바람이 살랑살랑부는 여름 날.

시원하게 물놀이를 하고 먹는 산채비빔밥의 맛이란 !



Sue랑 웅이



어색한 척(?)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어색한 이리와 나. ㅋㅋㅋ




급하게 모인 멤버, 

급하게 짜여진 엠티였지만

어린시절 뛰놀던 그 기억처럼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어서 신나는 물놀이었다.

웅아, 어디가? 제 2편이 기대되네요..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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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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