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 Busan.

우리나라 2013. 8. 26. 01:12

사실 지지난 주는, 입사 첫 휴가였다.

휴가를 받기까지 많은 사연들이 있었지만,

12일부터 일주일간 휴가를 받을 수 있었고, 휴가 첫날엔 (더위에 지쳐) 하루종일 하루종일 마음놓고 잠을 잤더랬다.

본격적으로 휴일을 즐기려던 화요일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고

그 길로 전주로 내려가서 3일동안 장례를 치르고 오니 -

어느 덧 나의 여름 휴가는, 경조휴가가 되어 끝이 나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나의 첫 휴가가 이렇게 끝나는게 아쉬워

나는 금요일저녁 KTX를 타고 부산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그야말로 훌쩍 떠났다.

 




오랜만에 내 필름카메라 Me Super와 함께 :)

 

 

2시간 30분여를 달려 KTX는 나를 부산역에 내려다 주었다.

시간은 어느 새 9시 30분.
사실 부산도 4번째지만, 언제나처럼 나는 낯선 여행자이고 싶다 .

 

KTX부산역에서 바라본 부산의 전경.


색색 빛이 흐르던 부산역 앞.

 

 

친구는 금요일밤까지 일하는 중이어서, 나혼자 부산역에서부터 마린시티로 버스를 타고가서는

친구가 사는 오피스텔의 비밀번호를 눌러 들어갔다가

밤 12시에 친구호출을 받고 친구네 회사 회식자리에 잠깐 꼈다가 새벽에 친구와 함께 돌아왔다.

 

 

그리고 제대로 나의 Running Busan 여행은 시작되었다.

 

 

마린시티에 살고 있는 친구 오피스텔의 최고 좋은 점은 해운대 해수욕장과 동백섬이 바로 코 앞에 있다는 것!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볍게 아침 동백섬 산책 =)

 
동백섬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와 바다풍경


동백섬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날이 참 좋았다. 파란하늘과 파란 바다.


모자만 봐도 이건 나다.


아침인데도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꽤 있다.그래도 꽤나 한적한 해운대 해수욕장.

 

동백섬 한바퀴 돌고, 친구는 마사지를 받으러가고 나는 친구집 오피스텔에서 느긋하게 독서 =)

점심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퓨전일식집에서 바다구경하면서 !

그리고 나혼자 동백섬 한바퀴 더!

 

친구 오피스텔에서 보이는 풍경 =D 매일 아침마다 이런 바다를 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신다니 ....

 

 

나혼자 동백섬을 돌고왔더니 지난주 연속된 야근에 지친 친구가 쌔근쌔근 자고 있다.

좀 재우다가 해가 떨어지고 나서 씨앗호떡 먹으러가자고 친구를 깨웠다.

남포동시장까지가려고 나왔는데,

해가 지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을이다!


 

노을진다아아 :D


그라데이션이 이쁜 하늘과 광안대교.


마린시티에 달이 떴다. 마린시티는 높은 빌딩들때문에 서울같기도, 외국같기도 했다.


쳐다만봐도 아찔한 zenith - 그리고 마린시티의 풍경

 

 

남포동에 가서 씨앗호떡을 하나씩 먹고, 오락실에서 펌프와 총질을 해대고서

이번엔 트레이닝 복을 제대로 챙겨입고, 또! 동백섬으로 나갔다.

하루에만 동백섬을 3번씩 도는.....running busan 프로젝트.

이게 휴가인지...극기훈련인지...(..)

 

 

동백섬에서 보이는 마린시티의 야경 - 불빛이 반짝반짝 x_x


동백섬 등대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와 휘영청뜬 달님 ! 칠흙같은 바다에 하얀 다리. 참 멋지다.


그리고 그 반대편- 약간 향락의 도시같은 느낌을 주는 해운대 해수욕장의 야경.

 

동백섬을 두바퀴 빠르게 뛰고나서 아까 노을을 보러갔던 광안대교쪽으로 또 달려갔다

밤바람이 시원한건지, 바닷바람이 시원한건지 -

자정이 넘은 밤인데도 바닷가를 따라 산책하는 사람, 러닝하는 사람,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사람 -

태양이 뜨거웠던 한낮보다도 훨씬 활기차고 생동감이 느껴지는 마린시티의 밤이었다.

좀더 광안대교쪽으로 달려가서 본 광안대교와 달.


 

얼마전에 선물받은 민트색 운동화 ♡ 트레이닝복까지 완벽하게 갖춰입고 달린 나와 우지♥

 


그렇게 하루동안, 정확히 동백섬 4바퀴를 달리고 - 낮잠 한번 자고 - 씨앗호떡 하나 먹고 - 마무리한

나의 Running Busan.

 

 

PS. 부산에 갔는데 해운대 바닷물에는 발도 못담갔다는.........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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