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 삶 2012. 1. 11. 00:26



2012년 1월 10일, 그 사이 11일.

서울대입구역의 작은 원룸으로 이사온지도 이제 3일째 맞는 밤이다.
자취가 처음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밴쿠버에선 그래도 한 가정집에 4명이 각자 사는 것이었고
그냥 내 방크기만한 작은 방 안에 냉장고랑, 전자렌지랑 혼자 사는 건 정말 처음이었다.

집에 살 때만 해도, 깜깜한 집에 들어가 먼저 불켜는게 좋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환하게 비치는 햇살 가득한 집에 나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했는데
아무래도, 변호사시험을 위해 학교 근처로 이사왔다는 명목과
임시방이긴 하지만 햇살이 하나도 들지 않는 작은 원룸, 그리고 전체적으로 내 방보다 톤다운된 방은
첫날, 이튿날 날 좀 주늑들게 했다. 모르겠다.
큰 집에 있다가 작은 방으로 와서 답답한 것도 같었고,
환한 방에 있다가 컴컴한 방으로 와서 어두운 것도 같었고,
그래도 온 집안 살림살이가 다 있는 곳에 있다가 옷가지만 덜렁 놓인 황량한 방으로 와서 외로운 것도 같았다.

그래도 3일째 되니 제법 익숙해진듯.
3일 째 살아보니까 점점 필요한 물건들이 늘어나고 있다.
청소기, 드라이기, 거울, 시계, 비누 등등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만 있어서 사실 그렇게 크게 필요하진 않지만-

내일은 다시 동사무소에 가서 전입신고 제대로 해야지.
지금도 대항요건으로 전입신고는 제대로 된 건 맞지만, 그래도 확인차-
빨리 진짜 내 방으로 옮기고 싶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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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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