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 삶 2010. 12. 29. 02:17



어제 서래마을에 가는 김에 예술의 전당쪽에 들러서 쓰러진 사운드포스트를 세웠다.
내가 12살때 고른, 그러고보니 나와도 벌써 12년을 같이 했구나.
중간에 내가 산 가격의 두배를 주고 사겠다는 사람까지 있었지만
끝까지 내가 데리고 있었던 이유는, 바이올린인데도 특유의 부드럽고 깊은 소리를 내기 때문이었다.
9살의 나에게 첼로를 권했던 엄마도, 첼로를 연상시키는 낮고 부드럽게 깔리는 이 아이의 소리를 참 좋아했다. 

내가 학부때 아쉬운 것 세가지 중에 하나가 바이올린을 꾸준히 배워나가지 못한 거다.
5년을 더 했다면 지금은 정말 제대로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청소년교향악단시절, 방학마다 합숙훈련을 가서는 현이 닿는 손가락 부분이 닳아 구멍이 뚤릴만큼 연습했는데
그것도 모두 옛날 일이 되어버렸다.

기타를 새로 배워볼까 기웃기웃했는데
그냥 바이올린을 계속할까. 싶기도 하다.


ps. 방학인데 왜이렇게 피곤한지 모르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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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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