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분

■ 삶/IV. 삶 2021. 10. 20. 17:52

 

 

갑자기 공기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때이른 한파에 가을을 잃어버린 것인가 하기도 했지만

여름이 늦게까지 머물렀을 뿐. 

 

서늘해진 공기에서 가을의 기분이 난다. 

봄의 공기가 팔뚝 언저리에서 느껴진다면

가을의 공기는 코에서 느껴진다.  

그 특유의 청량감.

 

추위는 싫지만 추워지는 것은 싫지 않다.

이 공기의 온도에만 어울리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해가 지고 나면 듣는 발라드, 

따뜻한 라떼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도톰해서 포근한 이불의 무게와 촉감

그런 것들.

 

단풍은 들지 않았지만 

가을이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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