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8.09 82. 아말피 파라다이스.
  2. 2009.07.26 81. 오 나의 포지타노, 오 나의 아말피.
2008년 6월 9일
세계여행 40일째(1)
 Amalfi, Italy


어제 수만개의 별빛이 쏟아지는 한 여름 밤의 꿈 같던 시간들이 지나가고
아침 일찍 서둘러 포지타노를 떠날 준비를 했다.
마음 같아서는 오늘 하루만 더 놀다가 올라가고 싶었지만
이미 우리의 기차표들은 오늘 내일을 너머 3일 뒤의 오스트레일리아 행 표까지 예매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포지타노와 작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아...포지타노의 해변은 가보지도 못했단 말이에요...흙.

바다가 탁 트여있던 별 5개 만점에 별 10개짜리 테라스

대략 이런 감동의 풍경.


-Positano, 잊지 못할꺼야.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어"

올때는 나폴리-폼페이-쏘렌토의 루트로 왔지만 돌아갈땐
이 멋진 해얀 절벽의 경치를 더 감상하고저,
포지타노-아말피-살레르노-로마의 루트로 올라가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우린 다시 아말피행 Sita버스 타고 슝슝

사실 오늘 하루는 일정이 넉넉해서
좀 더 놀다가자고 땡깡을 좀 피워보고 싶었는데
편두통이 있는 주영오빠 표정이 썩어가고 있어서
나혼자라도 더 있다가 가겠다고 억지를 부릴까...
애써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이탈리아 남부의 모습을
손으로 눈으로 가득가득 담았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나의 마음을 알아차렸던 걸까?
아말피에서 살레르노로 가는 버스를 환승하려고 했는데 다음 살레르노행 버스가 2시간 뒤에 출발이란다.
마침 정오를 맞은 아말피 해변에는 칙칙했던 어제와 달리 활기차고 신나는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지 않은가!!!!
와아아아아아우우우우우우!!!

그래서 우린 정말 시간이 남아서, 내가 절대 땡깡을 피운게 아니라,
시간이 남아서 아말피에서 한 시간만 놀다 가기로 했다.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아말피 해수욕장. 저 뒤의 파란 하늘을 보라!!


주영오빠와 시은언니

오홍홍홍




머리가 아파서 죽어갈 것 같던 주영오빠도 정신을 좀 차렸는지
말도 안통하는 이딸리아노 아저씨들이랑 흥정해서 정말 싼 값에 파라솔이랑 플라스틱 침대(?)를 대여해왔다.
아...오빤 진짜 어디 내어놓아도 잘 살아갈 꺼 같아....극강인한 생존력.!!


나의 눈 앞에 펼쳐진 이 황홀한 이탈리아 지중해의 모습 !!!!!
바르셀로네따 해변도 멋지다고 생각했는데............아말피 해변은 진짜 끝내준다.꺄!

지금봐도 감동의 눈물폭풍.

뒤의 구름이 정말이지 그림같다. 요 앞의 빈 침대 두개와 파라솔이 우리 자리!


아말피에 동양인은 우리 셋뿐

완전 신났던 우리들!

 

 
보통 대학생들이 유럽 배낭여행 코스에 프랑스 니스를 많이 넣는데, 나는 바닷가 갈일은 없을꺼라며 과감하게 빼버렸다.
그리고 물론 수영복 따위는 벤쿠버에서 한국으로 짐 부칠때 이민 가방에 고이 접어 나빌레라....가 아니지,
고이 접어 항공편으로 부쳐버렸다.

아...근데 벌써 유럽와서만 바닷가가 세 번째야..............................................................-.,-
비키니를 언더웨어처럼 입고 다니며 해만 뜨면 술렁술렁 벗는 이 유럽에서 수영복도 없이..............................
(조금 부끄럽지만, 다들 여행객이니 이해해줄꺼라 믿으며 ㅠㅠ) 우린 그냥 ....입수!!!!!!!!!!!!!!!!!!!!!!!!!!!!!!!!!!!!!!!!!


꺄아아아아아아 @@! 투명한 바닷물!

유럽여행 내내 단짝처럼 지낸 시은언니랑 ♥



정말이지 바닷물이 너무 깨끗했다. 내가 지금까지 본 바닷물중에 가장 깨끗했다고 장담할 수 있다.
어젠 저녁에 와서 물이 깨끗하다는 느낌보다 검고 칙칙하고 차갑다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이 햇빛이 쨍쨍한 낮에 돌아와 보니까 바닷물 바닥의 모래알들이 다 보일만큼 깨끗하고 투명한 바닷가였다.
물 속에서 그냥 둥둥 떠있는데 파도도 없고 뜨거운 햇살때문에 물도 따뜻해서 정말 그냥 둥둥 떠있는 그런 느낌!
그냥 이 지중해 바닷가에 나만 홀로 동동 떠다니는 그런 편안한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니까 해안가에서 한참 바다쪽으로 헤엄쳐가서는 혼자 동동 떠있었구나;;)

그렇게 (이탈리아의 작열하는 햇볕에 타는 줄도 모르고) 사진찍고 헤엄치고 놀다가 버스 시간에 맞춰 씻고
살레르노행 버스를 탔다.
사실 살레르노행 루트를 짰던 이유가 아말피에서 살레르노로 넘어가는 절벽 해안이 완전 절경이라는 말 때문이었는데
우린 다 해변에서 놀다 지친관계로 살레르노까지 거의 꿈 속'만' 헤메다가 살레르노에 도착해버렸다....ㅠㅠㅠ

(여기서 떠오르는 스위스에서 알프스 등정 후, 루체른까지의 골든뷰를 꿈으로 대체했던 기억이 오버랩되네...-.,-)

캬!!!!! 보기만 해도 시원한 아말피!



여차여차해서 한 숨 푹 자고 난뒤 도착한 살레르노는 .....아말피보다도 더 외진 곳인가보다.(시골이란 말은 아니고) 
정말 외국인도 없어보이고 사람들이 힐끗 힐끗 처다보기까지 한다.
그래도 물어물어 기차역에 찾아가 로마행 기차표를 시간 넉넉하게 사두고
어제 저녁부터 쿠키 몇 조각 먹고는 지금까지 제대로 먹은것도 없이 해수욕 2번으로 기진맥진한 우리들은
모던하고 깔끔해보이는 어느 피자가게로 들어갔다.

조각으로 먹을까,,,한 판으로 먹을까 고민하면서 스몰싸이즈 한 판 크기가 얼마나 되냐고 물어봤는데
카운터에 언니가 씨익 웃으면서 우리나라 라지싸이즈보다 큰 피자판을 보여준다.
근데 피자 한 판 값이.....로마에서 손바닥만한 피자 2조각 값보다 덜해!!!!!!!!!!!!!!!!!!!!!!!!!!!!!!!!!!!!!!!!
어제부터 거의 4끼를 굶은 우리들은 눈이 뒤집혀서 피자 두 판과 시원한 하이네켄 병맥을 시켰다.
살랑살랑 바람부는 야외 파티오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방금 화덕에서 구운
마르게리따와 카프리초사 피자가 등장했다. 감동눈물폭풍!!!!!!



먹을 꺼 앞에두고 정말 행복 그 자체 ♡



마르게리따와 카프리초사를 시켜 하이네켄과 함께 배부르게 먹고
로마로 돌아오는 3시 41분 기차를 탔다.
그 어느 날보다도 햇살 좋고, 바닷가에서 신나게 놀았던 오늘.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방금 구운 정통 이태리 피자와 하이네켄을 먹던 그 시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내 인생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2008. 06. 09. travel book.
Posted by honey,H
,

 

2008년 6월 8일
세계여행 39일째(2)
Positano and Amalfi, Italy.

 


폼페이에서의 시간여행에서 깨어나 우리는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포지타노로 가기 위해 다시 기차를 탔다.
폼페이에서 쏘렌토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또 젤라또를 하나 물고 쏘렌토를 조금 걷다가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포지타노로 가는 시타 버스에 올라탔다.

아 정말 이 때의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을거다
버스에 자리가 없어서 앞 문의 가장 앞쪽에 앉았고 버스는 드디어 포지타노를 향해 출발했다.
왠만한 운전경력이 아니면 운전할 수 없다는 굽이굽이 굽은 언덕길을 아슬아슬 올라가던 버스 바깥으로
이탈리아 최남단의 절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언덕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잘 보면 구불구불 절벽길이 보인다.


흐아, 절벽사이의 아담한 집들과 드디어 지중해 등장.


저 푸른바다!!


정말 예상치도 못한, 상상하지도 못한 푸르른 지중해가 눈 앞에 나타났다.
정말 탁 트인 파란빛 바다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벤쿠버에서의 태평양도, AC에서의 대서양도, 바르셀로나의 지중해도 이처럼 날 놀래키진 못했다


버스가 절벽을 구불구불 오르기 시작하자 저알...아- 하는 탄성 소리밖에 안나오더라.
바다가 그렇게 넓은지 처음 알았다.
바다가 그렇게 푸른 에메랄드 색이었는지 처음 알았다
절벽 사이사이에 바닷물이 금빛으로 부숴지고 깎아지르는 절벽에 색색의 아기자기한 집들.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정말 가능만 하다면 내려서 천천히 그 길을 따라 걸으며 경치도 보고 사진도 찍고 싶었다.

-2008. 06. 08 by Travel Book.




호스텔 들어가기 전에 !

그렇게 절벽사이를 굽이굽이 목숨 걸고 달리던 버스는
지중해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에 어느 새 우릴
포지타노에 내려놓았고, 우리는 어젯 밤 급히 예약한
호스텔에 짐을 풀었다.

이 곳 여행 정보가 없어 거의 랜덤찍기 수준으로
예약한 호스텔이었는데,
.............................................................
우와우......지중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테라스가 있어.......................................
게다가 바(Bar)도 있어............................

여기가 지상낙원이로구나!!!!!!!!!!!!!!!!!!!!!!!!!!!!!!!!!!!!!!!!!
정말 입이 귀에 걸릴 정도였다.
우린 냅다 짐을 풀고 뛰쳐나와
포지타노 해안으로 갈까 하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아말피 해안으로 출발했다.
게다가 우린 바닷가 간다고
스페인에서 산 zara 셔츠까지 입고 나갔다.

아, 잊을 수 없는 그 감동이여...



그러나.......................
우리는 너무 늦게 포지타노에 도착했고 덤으로 한시간 가량 걸려 아말피에 도착했을 땐,
물놀이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 되어버렸다. ㅠㅠ
이미 어둑어둑해진 하늘을 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언뜻 벤쿠버 분위기를 내는 요트 정박장


우리가 상상했던, 하얀 백사장이 눈앞에 펼쳐져있고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맑다못해 투명한 그런 해수욕장은...
없.었.다. ㅜㅠ..................................여기까지 왜 온거야...그냥 포지타노에서 놀껄...ㅠㅠ
게다가 여기가 이탈리아 초 남부라 그런지 동양인도 없어서 사람들 힐끗 힐끗 쳐다보기까지.......(...)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 (사실 포지타노도 아말피도 너무 작은 동네라 돌아가서 할 게 없었다.)
바닷물이랑 함께 기념사진이라도 찍자며 우리는 백사장에 기어코 꿈지럭 꿈지럭 내려갔다.
오늘 아니면 물놀이를 할 시간이 없었다.
내일은 또 아침일찍 일어나서 로마까지 올라가서는 거기서 또 피렌체까지 가야 했으니까.

이렇게 아말피 바닷물과 증명사진이라도.../_///


물이랑 기념사진 찍는다더니 어느새 발까지 적신 두 아녀자.


바위서 사진찍던 찍사가 바닷물로 뛰어들더니..

결국 모두 물속에 뛰어들었다 ;_;



아무도 없었던 조용한 아말피 해안에서 우리끼리 물싸움하고선 :)

이거슨 우리의 저녁

젖은 옷을 말리려고 바위에 ..-_-

하하 . 저 때 사실 로마에 카드를 두고 세 명이서 갹출해서 현금만 조금 들고 포지타노까지 내려왔더랬다.
중간에 예상치 못하게 폼페이에서 (하나도 못알아먹겠던) 영어 오디오 가이드와 먹을 걸 사느라 생각보다 돈을 많이썼고
또 아말피에 올땐 정말 2유로 동전 꼴랑 몇 갤 들고 갔었다.
배는 고프고 돈은 없고..세 명이서 있는 동전 탈탈 터니까 5유로가 좀 안되더라. 우리돈으로 한 7500원?
이걸로 뭘 사먹나....걱정했지만 다행히도 로마와 달리 이탈리아 남부는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쌌다는거!
그래서 5유로도 안되는 돈으로 우유한 팩과 커다란 과자 한 봉지를 사서는 과자를 저녁삼아 조금씩 뜯어먹었다.
................진짜 무전여행 제대로 했네....-_-


잠깐 물놀이를 하고 놀았는데, 이미 해가 다 져버린 후라 바닷물도 차가웠고 밤이 되자 날씨가 쌀쌀해졌다.
물가에서 기어나오긴 했는데 수건도 하나밖에 없어서 겨우 물만 털어내고 오달오달 떨면서
포지타노로 돌아가는 버스가 오길 기다렸다.


얼굴은 보지 말고 분위기만 봐주시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내가 정말, 아무 걱정 없이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해보여서..


아말피의 절벽아래 방파벽에 앉아 사진을 보는 언니와 나..이것도 참 좋아하는 사진.



드디어 우리를 포지타노로 데리고 돌아갈 버스가 도착했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어쩌면 정말 영영 못오게 될지도 모르는 아말피
해가 다 져버린데다 생각보다작은 아말피에 조금 실망했지만 아무도 없는 아말피 해안에서
우리들끼리 장난치고사진찍고 논 그 기억만큼은 정말 어느 여행지보다도 더 반짝반짝 빛이 날테니까.

서서히 불이 켜지는 아말피의 모습

요트들의 작은 항구인 아말피.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정말 기절할 것 만큼 추웠다. 온 몸이 젖은데다가 에어컨까지 빵빵해.....감기걸리겠어.
낮에 버스에서 본 아말피의 해안은 마치 동책 속에 본 것처럼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웠는데
깜깜한 밤, 하나 둘 불이 켜져 반짝거리는 절벽은 수만개의 별이 빛을 내고 있는 것 같이 아름다웠다.


헙..........이거슨 나다.



호스텔에 돌아왔을 땐 깜깜한 밤이었다.
언니랑 나랑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호스텔 주인 왈,
"거기....남자 샤워실인데?"

,,,,,,,,,,,,,,,,,,,,,,,,,,,,,,,왜 진즉 말을 안해주셨나요.....................
혹은 내가 이딸리아어를 못알아들은건가...........................OTL

어쨌거나, Bar를 정리하는 바텐더에게 진짜 내일 차비 빼고 남은 돈을
탈탈 털어서 병맥주를 1병 사서 야외 테라스에 앉았다.

절벽의 테라스 앞은 망망대해일진데, 이미 날이 져서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칠흙같은 어둠이었다.
그동안 많은 도시들을 다니면서 거의 모든 도시의 야경들을 보았었다.
벤쿠버, 씨애틀,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멕시코시티, 뉴욕 등등.
그런데 세계찬란하다는 어느 도시의 야경도,
아무 불빛 없이 별빛만 빛나는 아말피의 야경보다 아름답지는 않았다.




하늘엔 총총히 박힌 별들이 반짝이고 깜깜해져버린 절벽 사이사이 불빛들이 반짝이고
시원한 바다바람과 절벽에 부서지는 파도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왔다.
우주 공간에 떠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말그대로, 별이 빛나는 밤이었다.

'08 유럽 올어라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83. 피사의 사탑  (0) 2009.08.12
82. 아말피 파라다이스.  (0) 2009.08.09
80. 화산속의 도시, 폼페이를 거닐다.  (3) 2009.07.22
79. 바티칸 입성  (0) 2009.07.15
78. 잊지못할 로마의 밤.  (0) 2009.07.14
Posted by honey,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