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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진리

■ 삶/II. 삶 2016. 8. 9. 21:58


마음먹은 목적지는 있지만 햇살 좋은 날의 뻬쩨르의 풍경에 마음을 홀려 정처없이 걷다가
피의 구세주 성당 뒤편의 작은 공원에 들어서서는
성당이 보이는 잔디밭 작은 수목 아래
시티투어버스 지도를 펴고 눌러앉고야 말았다. 

성당 근처는 관광객들로 붐비는데
한 발자국 떨어진 이 곳엔 햇살을 즐기는 가족과 연인
그리고 나같은 방랑객이 한가로이 오후의 햇살을 즐긴다.

바람이 구름을 밀어내고 또 밀어오는 이 변화무쌍한 하늘아래
도시는 빛에 잠겼다가 어둠에 가렸다가를 셀 수 없이 반복한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도시를 다 덮고도 남을  크고 두꺼운 구름이 무심히도 밀려온다.
그래도 괜찮다.
또 바람에 사라져갈 것을 아니까.

항상 밝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또 항상 흐리지만도 않다는 것을,
그 모든 것이 아주 빠르게 또 아주 천천히 이뤄진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또 곧잘 잊어버리는 평범한 인생의 진리를
이 도시가 나에게 온 하늘의 해와 구름과 바람과 빗방울로 알려준다.

2016. 08. 09.
Санкт-Петербур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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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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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시의 새로운 모습과 마주하는 방법은 조금 이른 아침에 홀로 그 도시를 산책 (혹은 조깅)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집 안에서 각자 아침식사와 외출준비로 부산스러울 때 -
사람도 차도 매연도 보트도 없이 텅 비었지만 선선한 아침 공기와 잔잔한 물결만이 가득한 도시 그대로를 비로소 만나게 된다.

물론 그 와중에 부지런히 일어나 길을 쓸고 있는 청소부나 할 일없이 자리를 지키며 잠시 루즈한 모습을 보이는 경찰을 보는 것은
이 아침을 같이 하는 동지를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랄까 :)

06. AUG. 2016.
Санкт Петербург,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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