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III. 삶

좋을텐데

honey,H 2018. 4. 18. 14:37



좋을텐데, 

너의 손 꼭 잡고. 그냥 이 길을 걸었으면. 


두 손 꼭 잡고 걷는 이 길. 

지친 하루의 일상의 피곤함도 잊어버리고 함께 걷는 순간. 

아직은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싱그러운 바람이 기분좋게 스치는 봄날의 저녁. 

어색함도 불안함도 없이 따뜻함과 편안함이 가득 느껴지는 지금의 마음.

다가올 헤어짐도 그 뒤의 외로움도, 그리고 그 너머의 어려운 상황도 닥쳐오지 않은 지금의 상황.

그저 지금 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작과 끝 그 중간의 편안한 행복만이 흐르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했어. 

나중에 아프더라도 그렇게 기억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