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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09 서울대 자하연 벚꽃놀이
  2. 2013.04.30 It's a beautiful day - ♬
  3. 2013.03.05 2013년 졸업. 4
  4. 2012.12.11 겨울 관악
  5. 2012.04.20 벚꽃엔딩
  6. 2011.11.07 자하연
  7. 2011.10.31 관악의 가을
  8. 2011.10.16 가을
  9. 2011.03.15 조금
  10. 2011.02.20 봄이 오는 것 같아.

자하연에 핀 벚꽃 

서른 둘이 되어 다시. 이젠 얼굴에서 어른티가 나는 것 같아.


햇살이 눈부셔 >.<


미세먼지와 황사로 괴로운 2018년의 봄.

모처럼 만에 맑고 화창했던 토요일.

(4월 치고 많이 추웠지만)

비록 기대했던 것 만큼 자하연에 벚꽃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벚꽃의 만개와 화창한 날씨와 

그런 모든 조건들이 최상을 이루는 순간을 기대하는 것이 사실은 욕심이라는 것을.

지금 이 순간에 주어진 환경이 내가 가질 수 있는 최선이고 최상이라는 것을 알기에

아쉽지도 조바심이 나지도 않는다. 

그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싶어 안달이 나는 것도 다 어린 시절의 치기이구나.

하면서도, 또 어리기 때문에 해봐야하는 욕심부림이고 

한 번은 해봤기 때문에 그것이 사실은 욕심이고, 인생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구나 싶다.

순간의 벚꽃놀이에 참 많은 생각을 하네. 


애증의 캠퍼스도 시간이 지나니 애정이 생기기도 하는구나.

이 순간들이 모두 아름답게만 남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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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a beautiful day - ♬

■ 삶 2013. 4. 30. 21:11



It's a beautiful day - Michael Buble ♬






관악산이라면 치를 떨던(;) 내가 오늘 오랜만에 점심약속을 학교에서 잡았다. 

3년 간 매일매일을 다니던 학교였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학교를 가기는 정말 처음인 것 같다.

학교 정문에서 내려서 법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아, 그런데 우리 학교가 이렇게 이쁜 학교였던가?!


겨울내내 앙상한 나뭇가지로 칙칙했을 학교가, 연두빛 새싹들로 싱그럽게 빛나고 있었다.

벚꽃은 지고 없었지만 저 멀리 관악산 정상에까지 연녹색 물결이 흘렀따.  


정문 초입 :)



자하연까지 살살 걸어올라갔는데 중간고사 끝난 점심시간을 맞아 학교는 활기찼고, 햇살은 반짝반짝 했다. 

오랜만에 윤재를 만나 같이 비비고에 가서 점심을 먹으면서 수험생활에 대해 얘기하고 가려는데

윤재가 보여줄 곳이 있다면서 커피를 한잔 뽑아들고 나를 음미대 뒤쪽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조금 계단을 걸어올라가니 환경대학원이 나오고, 마치 환경대학원생인것마냥 능숙하게 윤재는 엘레베이터 5층을 눌렀다. 

우와우....!


환경대학원 옥상에 이렇게나 멋진 정원이!


뭐랄까, 영화 <건축학개론>의 제주도 2층집에 나오는, 그 옥상 잔디밭같은 느낌?

흔들 의자도 있고, 선인장도 있고, 훨씬 더 정원같이 아기자기하고 이뻤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서울대학교의 풍경은 !


저 멀리 관악산에 둘러싸인 생명대 건물들. 연녹색 산세가 정말 봄이 왔음으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등산을 싫어하는 나인데도, 왠지 날씨좋은 날 등산을 하고 싶게 만드는 저 풍경!



공대 301동만큼은 학교가 다 내려다보이는 건 아니지만, 

사방으로 탁 트여있어서 관악산세가 다 올려다보이는 정말 멋진 풍경을 가진 옥상정원이었다.

윤재가 작년봄에 여길 우연히 찾아서 내게 알려주고 싶었는데

작년에 내가 너무 바쁘고 시험에 허덕여보여서 차마 알려주지 못했다고.


조금 쌀쌀하긴 했지만, 시원한 바람이 옥상으로 불어댔고 햇살도 파란하늘도 연두빛 산도 너무 아름다웠다. 

내가 바우터 하멜의 'breezy'를 틀자, 

윤재가 마이클 부블레 (Michael Buble)의 신곡 들어보았냐면서 "It's a beautiful day"를 틀었다.

음미대 공사소리에 노랫소리가 조금 묻히긴 했지만

정말 오늘과 딱 어울리는 상쾌하고 경쾌한 노래였다.

그게 부블레 노래라는 것도, 이 곳에서 둘 다 밴쿠버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모든게 행복한 순간이었다. 



정의의 종..


15동 뒷뜰의 민정, 희은, 원차니 나무에도 새싹이 났다.


환경대학원에서 내려와서 윤재를 데려다주러 법대로 내려갔다.

윤재와 안녕하고, 이제 집에 가려고 - 백주년 기념관을 지나, 사회대를 지나 대운동장까지 걸어왔다. 

뛰어내리고 싶어서, 그리고 행여라도 정말 뛰어내릴까봐 차마 가까이 가지 못했던 그 대운동장엘.


싱그러운 대운동장.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학생들이 햇살받으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한다.


대운동장에서 햇살 받으며 - :)

2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민정이와 함께 걸터 앉아있었던 대운동장에

홀로 털썩 앉았다. 

햇살이 따뜻하고 풀 냄새가 싱그러웠다.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 곳, 그러니까 서울대학교를 좋아하지 않았다. 싫었던 적도 있다.  

그렇게 어린날부터 오고 싶었했던 꿈의 학교였는데 말이다.


서울대학교에서의 삶은 날 너무 지치게 만들었다. 

이렇게 햇살 좋은 날도 있었을텐데, 항상 난 경쟁과 시험에 쫓겨서 

진심으로 여유로울 수가 없었다.

날 힘들게 했던 많은 것들이, "서울대학교"와 엉겨붙어서 나는 이 곳이 참 싫었다. 


그런데 시간이 정말 약인걸까.

정말 - 여기는 절대로 그립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절대로 좋아질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눈물로 쥐어짰던 그런 날들도 다 추억이 된 것 같았다. 

한숨을 푹푹 내쉬며 걸었던 길들을 걸으면서

나도 모르게 그때 그랬었지...하며 미소 짓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미화되고 소중한 추억으로만 남았다. 


그러고 보면, 굳이 미워하고 싫어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결국 좋게 기억될테니까.

한편으론, 열렬히 미워하고 싫어해도 될 것 같다. 역시 결국엔 좋게 기억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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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졸업.

■ 삶 2013. 3. 5. 02:02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2013. 02. 26. 화요일.

삼년간의 법학전문대학원의 긴긴 과정을 끝내고 드디어 졸업했습니다. 


-


특이하게도 우리 로스쿨은 졸업식날 졸업앨범 촬영이 있어서 아침부터 압구정에 가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았다.

그런데 마음에 안들어...어떻게해..ㅠㅠ 분명 내가 화장 진하게 하면 안된다고 안된다고 했는데..신부화장을 해줬어...

화장하고 와서 맘에 안들어서 입나온 사진 ㅜㅠ


1:30분부터 개인 프로필 촬영이 있어서 사진을 찍은 다음에, 4시부터 졸업식 하기 전까지 무한 포토타임!

다들 일생에 단 한번 입을 수 있는 파란색 석사복으로 갈아입었다.

다들 오랜만에 보기도 했고, 또 앞으로 결혼식 같은 경조사 아니고선 쉽게 볼 수 없는 친구들이기에

마지막까지 추억 사진 남기기에 집중!





2시부터 와서 사진기사 노릇을 톡톡히 해준 내 동생 :D

좌시원 우원찬 학교다닐 때 잘 챙겨준 오빠들 :)

짱유, 혜림이, 우지, 나 그리고 소영언니

우지뽕과 링메이 ♡ 고대-설로 라인의 링메 :D


프랑스 여행이후, 나의 로스쿨 베프민정이 (♥.♥)/ 옛 법대도서관 입구랑 :D

학생회장 총총, F4 지훈오빠. 민정이 ♥ 카페 이야기 앞(내가 결코 작지 않은데....OTL)

이렇게 교수님들과 석사모던지기 단체사진도 찍었다.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미디어법학회 단체사진 :P

희은이랑 재인언니 ♡ ..슬슬 얼굴에서 피곤함이 묻어난다.


졸업식은 4시부터 문화관에서 진행됐다. 

법대 앞에서 계속 기념사진 찍다가 헐레벌떡 졸업식장으로 이동 !



2012학년도 법과대학 및 법학대학원 학위수여식

학위수여 순서를 기다리면서 :D 지정좌석제인데 민정이랑 앞뒤로 !

누구는 앞에 나가서 졸업장 받고 누구는 사진찍고 정신없다잉.



법학전문대학원생들은 한명 한명에게 학위기를 수여했다. 

나도 단상에 올라가서 학장님과 악수하고 학위기를 받았다.

학장님이 인자한 얼굴로 "수고했어요" 라고 하는데 뭔가 뭉클..

그래...수고했지..엄청했지..아주 죽도록 했었지...(=_=)



담담하게 학위기 받는 중

교수님과 악수 :D

그렇게 졸업식이 모두 끝나고, 

삼년간 뒷바라지해주시고, 징징거리는거 다 들어주고, 또 학교까지 매일 셔틀해주셨던

부모님과도 기념 사진을 찍었다.

로스쿨을 다니는 지난 3년간, 부모님과 얼마나 다투었던가.

크면서 부모님이랑 다툰 적도, 반항한 적도 없었는데

정말 로스쿨 3년동안은 집이 전쟁터같았다.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

그래도 이제 다 끝났으니까...

3년전, 멋모르던 입학식날 :)


그리하여 2013년 2월 26일.

 입학한지 3년 만에 모든 정규 과정을 다 마치고

무사히 이렇게 졸업을 하게되었구나. 싶다.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치열하고 괴롭고 힘들었던 나의 3년.

자퇴하고 싶은 적도 있었고, 변시를 코앞에 두고 정말 휴학하고 쉬고 싶기도 했었지.

도서관 문을 열때마다 한숨이 나오기도 했고, 도서관에 앉아서 하염없이 울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울면서 가끔은 웃으면서 이렇게 나는 졸업을 했구나.

그만큼 어른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오히려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나는 조금 더 아이가 된 것 같기도 하니까.


.....


이렇게 졸업식이 훈훈하게 끝난줄 알았지?

... 나는 석사복을 하루 더 빌려서 민정이랑 영은언니를 꼬셔서 다음날 또 학교에 나타났다.

후후훗.

우리 졸업식날은 비도 오고 날씨도 흐리고 학교에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찍기가 좀 어려운 관계로

날씨가 좋았던 다음 날, 한적한 학교에서 마지막으로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진짜 에너지 넘친다...



서울대학교 정문에서 :D

잔디밭에서 석사모 던지기@.@ 할일없는 석사생들,진짜 잘들 논다.


법대의 상징. 정의의 종과 함께

한산한 서암관에서. 어제와 달리 쌩얼로.....(-_-)

마지막으로 자하연까지 접수 >_<



그리고...마지막으로...

우리 로스쿨생들의 변시합격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로렐루야...


진짜 끝!

서울대학교도 끝!

법학전문대학원도 끝!

이 포스팅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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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관악

■ 삶 2012. 12. 11. 20:06








이렇게 나의 3년간의 로스쿨 정규학기는
모두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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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엔딩

■ 삶 2012. 4. 20. 19:58

 

 

 

2012. 04. 20. Seoul National Univ.

 

중간고사가 끝났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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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연

■ 사진 2011. 11. 7. 22:59




하늘과 호수가 구별되지 않는다.
2011. 11. 07.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자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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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의 가을

■ 사진 2011. 10. 31. 02:16



지난주였나,
그게 벌써 지난주였구나.
10년 전에 나온 뉴욕의 가을이란 영화를 봤다.
영화 내용은 몰라도 포스터만큼은 정말 인상깊었던 그 영화.
영화 내용에 큰 기대를 했던 건 아니었지만 지루했던 100분의 러닝타임을 버티게 해준 건,
영화 초반의 가을에 흠뻑 젖어있는 센트럴파크에서의 산책 장면 때문이었다.

오늘 정말, 도서관에 앉아있는 것에 죄책감이 느껴질만큼-
찬란한 가을에 물들어가는 학교를- 낯선 눈길과 들뜬 발걸음으로 걸었다. 


Follw me.....



가을빛.

유모차를 끌며 두손 꼭 잡고 가는 저 새내기 부부의 모습이 부러워 한참을 바라봤다.

언덕방 올라가는 길

노란 은행나무와 연두빛 플라타너스가 짝꿍인것만 같아.

언덕방 앞의 은행 나무를 뒤로 하고 이제 자하연쪽으로 걸어간다.

걷고 싶은 길을 조금 빗겨난 언덕에서 바라본 풍경, 노랗고, 빨갛고, 파랗고, 색색이 아름답다.

여길 올 때마다 꼭 한번씩 셔터를 누르지만 항상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던 곳, 그러나 오늘만큼은 만족.

중앙도서관으로 올라간다.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커플, 가을, 기울어지는 햇살,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시험기간에 종종 산책하러 나와서 사진찍던 나무들이 이제 제법 앙상해졌다.

내가 생각하는 오늘의 best shot. 빨간 나뭇잎과 노란 나뭇잎과 바닥의 갈색 나뭇잎. 그리고 그 사이를 걸어가는 연인.

중앙도서관을 가로질러 나오니 쏟아질것 같은 노란 은행나무. 그리고 계단에 앉아 사색에 잠긴 여학생.

학생회관을 뒤로 돌아 한참 걸어가다 만난 이 작은 동산. 난 이렇게 기울어진 빛 드는 시간이 참 좋다. 모든 걸 아름답게 만드는 순간.

Gate 4에서 다시 법대쪽으로 걸어내려오다가 그 동안 한번도 보지 못했던 건물 사이의 작은 정원을 발견했다.

강아지풀과 억새풀과 작은 산책로, 저 뒤의 관악산의 단풍까지. 비밀정원.

작고 아담하여 더 좋았다. 그리고 왠지 아무나 발견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더더욱.

마지막으로 투썸에 들러 테라스 쪽에서 바라본 관악산. 아직 해가 질 시간은 아닌데, 항상 산에 해가 가려 학교는 빨리 어두워진다. 빨갛게 물들지 않았는데도 오히려 보라빛과 노란빛, 연두빛이 마치 점묘화처럼 잘 어울린다.

 

혼자 k-x를 들고, 마치 외부인인 것 마냥 눈길 가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관악캠퍼스에서 물들어가는 가을의 따라 걸었다.
참으로 정감이 안가는 곳이었는데, 이렇게 대자연의 향연 앞에서 나는 무릎을 꿇었다.
서울 시내에서 쉬이 찾아보기 힘든 커다란 나무들,
느티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플라타너스 제각각 다른 빛으로, 다른 순서로 물이 들어가는
이 곳 관악의 가을에 온 마음을 빼앗겼다.
마지막으로 물이 드는 단풍의 시간이 올 때까지
아마, 나는 한참을 이렇게 가을의 관악에서, 가을앓이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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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삶 2011. 10. 16. 19:39






사람들이 내게 잡기에 능하다 했다.
나는 다재다능하다라는 말로 알아듣기로 했다.
실은 다재다능한게 어떤 한가지를 깊이 있게 파고 들게 하는데는 도움이 안된다.
내가 건들여본 수십가지 다재가 있으나
결국 끝까지 붙들고 있는건,
먹고 사는데 가장 리스크가 크지 않은 공부하는 길이었다.
그 외에는 깊이 붙들어볼 용기도 없었고
또는 한국의 공교육을 거치며 순위가 밀려서 자의반, 타의반 밀려났다.







사실 공부하는데도 하나 도움이 안된다.
그렇지만
인생에 공부는 날 먹여살릴 수는 있어도
내 인생을 행복하게는 못 만들거다.
공부는 좀 부족하여 날 슬프게 하지만
날 행복하게 해주는 어설픈 나의 잡기들이,
나는 더 좋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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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 삶 2011. 3. 15. 16:53





아직 황량하긴 하지만 하얀 의자에 비치는 햇살들이 따뜻하게 느껴지던,
유난히 한적했던 개강 첫주 주말 오후.

봄이 오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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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것 같아.

■ 삶 2011. 2. 20. 19:44

저기 저 테라스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느끼는 햇살이 따사로웠다.




도서관이 텅텅 비었다. 어제처럼.
사법고시의 'ㅅ'도 모르던 내가 어제가 사법고시 1차 시험일이라고 하루종일 친구생각을 하는거 보니 
나도 어느새 이 법공부하는 동네에 조금 짬밥이 생겼나보다.



오늘, 햇살이 참 좋더라.
오전에 국제상사중재대회 결승을 보고 윤경언니와 자바시티 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이번에 새로 나온 3기 새터집을 같이 읽는데
머리 위로, 등뒤로 떨어지는 햇살이 참 따듯. 했다.
바람이 찰 법도 했는데 하늘은 쾌청하고 머리카락을 흩틀는 바람은 상쾌했다.

1년 전, 이 날도 이만큼 따듯했던가.
오늘 3기들이 새터를 간걸보니 아마 1년 전 이 날도 우리 새터였던 것 같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그 즈음이었겠지.
그 때 나는 정말 멋모르고, 그래서 용감하고 생기발랄하고 그랬던 것 같다.
1년 전인데도 기억이 까마득...하네.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내가 생각해도 참 만이 변했다.
아마 밴쿠버 가기 전의 나와, 밴쿠버에 다녀온 후의 나만큼.


고등학교, 대학교 초년생일때만 해도
나는 봄보다 여름이 좋고, 여름보단 가을이 좋았는데
작년, 그리고 올해 겨울이 너무 추워서인지 어서 봄이 왔으면....하고 기다리고 있다.
작년만큼 나는 생기발랄하지도, 아무것도 몰라서 무대뽀로 용감하지도 않고
모든 게 새롭고 낯설던 이 곳 공부, 이 곳 분위기, 이 곳 문화에도 다 익숙해져버려서
이젠 새로울 것도 없고 똑같이 반복될 생활을 잘 견디는 일만 남았지만


그러니까 어서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햇살이라도 따듯하고 바람이라도 노곤하다면
한결 .
지금 조금 지치고 웅크려있는 내 마음도 편안해질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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