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12일 (2) 

붉은빛 이스탄불

 

 

햇살아래서 빛나는 나의 노란머리~ >_<

 

아야소피아 관광을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점심시간.

우리는 오후엔 이스탄불을 떠나야 했기에

여기서 투어는 마치기로 했다.

 

 

찐찡이는 고고학 박물관으로 가고

박물관에는 관심없는 나는

정오의 이스탄불을 뜨거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트램길을 따라 걷다

스타벅스에서 시원한 카페라떼를 마셨다.

(몰랐는데.. 앞으로는 없을 아이스 카페라떼였고.....

이날 쬔 햇살때문에 내 피부는 잡티투성이가....)

 

 

혼자 돌아다니는 김에

며칠 전 한번 사뒀던 팔찌도 선물로 몇개 더 사고

슬슬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한번 술탄아흐멧 역으로~

 

 

 

 

이스탄불의 도처에 피어있던 이 붉은 꽃. 그리고 저 뒤의 미나레트.

 

삼일 내내 날씨가 너무나도 깨끗했다.

 

낮이고 밤이고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던 아야소피아.

 

숙소로 돌아오는 길.

 

 

 

숙소의 공항셔틀 서비스를 예약해놓았고, 로비에 앉아 조금 기다리니 봉고차 한대가 우릴 데리러 왔다.

영차 영차 짐을 끌어 차에 실으니, 호스텔의 카운터에 있던 Staff가 환하게 웃으면서 Good-bye를 외쳐주었다.

 

 

이스탄불은 그 나름의 특색이 있는 도시였다.

신비로운 모스크들이 매력적이고, 푸른바다가 마음까지 시원하게 했다.

여름날의 햇빛은 따가웠지만

이스탄불의 곳곳을 싱그럽게, 아름답게 비췄다.

 

 

구도심에만 있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사람이 너무 많이 붐볐고,

뜨거운 햇살은 쉽게 사람을 지치게 하긴 했지만...

 

 

하지만 이스탄불에서의 3일은 딱 적당했다.

마지막으로 술탄 아흐멧 지역을 지날 땐 약간 아쉬웠지만

결코 미련이 남거나 후회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이스탄불은 3일내내 우리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딱 적당히 알차게, 아름다운 이스탄불을 보고가는 느낌이다.

 

Good-bye, Istanbul.

 

이스탄불을 떠난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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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2일 (1) 

붉은빛 이스탄불

히포드롬 광장, 아야소피아

 

 

이스탄불에서 맞는 세번째이자 마지막 아침.

오후 비행기로 크로아티아로 넘어가기 때문에

어제밤 미리미리 짐을 싸놓고서, 또 아침일찍 술탄아흐멧 역을 찾아 나섰다.

오늘도 유로자전거나라 비잔틴 투어(!!)를 예약해놓았기 때문!

 

첫날, 오스만 투어를 해보고서 유적지는 자유여행을 하는 것보다, 가이드 설명을 듣는게 훨씬 유익할 것 같아서

아야소피아가 포함된 비잔틴 투어를 또 예약했다. (추천추천!!)

 

첫날은 투어를 처음해봐서 뻘쭘뻘쭘했는데, 오늘은 한 번 해봤다고 완전 여유작작.

가이드님도 그저께 오스만투어를 함께 진행했던 가이드님 팀에 배정되었다. 후훗.

 

매일 보는데 매일 찍는 블루모스크 앞에서 :)

 

 

 

8시 20분에 아야소피아 역에서 모여서 처음 간 곳은, 아야소피아가 아니라..... 두 개의 오벨리스크가 있는 옛 전차경기장 히포드롬 광장.

으응? 전차경기장? 로마의 콜로세움같은게 여기 이스탄불에 있다는 것이야? @@?

 

 

가이드가 설명해주기를 - 원래는 비잔틴 시대 전차경주가 벌어지던 세로 500m, 가로117m의 경기장이었다는데,

사실 지금은 건축물들은 다 흩어져버리고 3개의 기둥만 서있는 평평한 땅이라고 한다.

 

 

이제는 그저 공원일뿐인 히포드롬 광장의 모습.

 

오벨리스크와 청동 기둥.

 

 

 

나선형의 청동기둥은 원래 세 마리의 뱀이 서로 꼬아올라가는 모습의 기둥인데,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그리스의 아폴로 신전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뱀 기둥은 원래 더 높았는데, 머리와 상단부분이 파손되어서 지금은 저 기둥만 남아있다고.

떨어져 나간 뱀 머리 중 하나는 이스탄불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하나는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나머지 하나는 찾으면 대박일거니 남은 이스탄불 여행동안 잘 둘러봐야.......쿨럭. 찾으면 횡재하는거다잉.

 

 

이집트 오벨리스크 앞에서 :)

 

 

마치 파리에서 본 것만 같은 오벨리스크가 이스탄불에도 있다!

사실 터키에서 오벨리스크를 보다니? 살짝 쌩뚱맞다고 생각했는데

비잔틴 시대에 콘스탄티우스 황제가 이집트에서 가져 왔다고 한다.

원래 높이는 60m, 무게 800톤의 거대한 규모였는데, 상단부분인 약 20m만 띄어 온거라고.

 

원래 오벨리스크는 60m짜리 통 암석이었다는데 기원전 16세기에 저걸 저렇게 반듯반듯하게 무게중심을 잡아서 잘라낸

이집트인들의 솜씨가 그저 대단할 뿐이다.

현대인들도 저렇게 커다란 화강암을 통째로 깎아내라고 한다면 현대기술 없이 만들 수 있을까.

고대 이집트인들이 존경스럽다 못해 경이로워지는 순간이었다.

 

 

 

 

저 멀리 드러난 분홍빛 아야소피아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이스탄불 관광의 끝판왕! 아야소피아로 향합니다.

이 아야소피아때문에 비잔틴 투어도 신청했다는거!!

 

 Hagia Sophoa, Ayasofya Muzesi. (비잔틴 건축의 대표, 성 소피아 성당)

 

성스러운 지혜를 의미하는 이 아야소피아 성당은 비잔틴 제국 900년동안은 그리스 정교회 성당이었고,

오스만제국이 들어선 이후에는 약 480년동안 이슬람 모스크였으며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한번의 화재와 한번의 혁명으로 인한 파괴를 거쳐 세번째 지어진 성당이 현재까지 굳건히 그 웅장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현존하는 비잔틴 예술 정점으로 불리는 지금의 아야소피아 성당은 비잔틴 제국 초기에 건축되어 로마 건축의 영향을 많았을 뿐 아니라

1천년의 세월이 흐르고 오스만제국시대에 모스크로 바뀌며 첨탑과 이슬람 양식이 첨가되어 동서양 건축양식을 골고루 갖춘 건물이다.

- 이스탄불 홀리데이 참조

 

역시 이스탄불 최고의 인기 관광지답게 8월의 햇볕이 내리쬐는 아침부터 줄이 얼마나 길던지.

가이드가 있으면 따로 먼저 들어간다던데 이마저도 전날 크루즈에서 내린 단체 관광객들과 뒤섞여 입장부터 쉽지가 않았다.

땀범벅이 되어 입국심사대같은 입장심사대를 통과!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들어가봅니다. 아야소피아!

 

 

스테인드 글라스와 천장의 성모마리아 그림으로 장엄한 본당의 모습

 

 

 

아야소피아에 들어가니 약간 컴컴한 실내에서 굉장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거대하다 이런 느낌이 아니라 뭔가 무겁다. 발길이 닿는 바닥의 돌느낌때문일까?

내가 받들고 서 있는 것도 아닌데, 무겁다는 생각만으로도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아마- 그만큼 압도되어서였으리라.

 

본당으로 들어가니 오묘한 느낌이 들었다. 반쪽이 공사중으로 가려져있어서 아쉬웠지만

지금까지 봐온 성당들과, 모스크들과는 확연히 다른 이 건축물. 이 실내장식의 느낌.

 

 

안타깝게도 본당의 반쪽이 공사중이었다. 금박으로 얼굴이 가려진 천사 세라핌과 성당의 가운데 돔.

 

 

이 무거운 건물을 들어올리고 있는 건, 이 본당의 대형 중앙돔.

약 15층 높이에 맞먹는 55m의 대형 중앙돔과 두개의 반원형 돔이 중앙돔을 받치고 있다.

천년의 역사를 버티고 있지만, 사실 5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안에 건축했기 때문에

돔을 받치고 있는 벽이 벌어지는 위험이 있어서 후대에 계속 부벽을 붙여 건물을 지탱하고 있다고 한다.

 

 

6개의 날개가 달린 천사 세라펨. 유일하게 얼굴이 복원되었다. 천사에게 둘러싸인 성모 모자이크

 

오스만 제국의 흔적도 보인다. 대형 아랍어 칼리그래프.

 

 

비잔틴 시대에 만들어진 정교한 모자이크는, 이후 오스만 제국의 이슬람 모스크로 바뀔때 모두 회반죽에 덮어져버렸다.

지금 열심히 복원작업을 하고 있지만, 회반죽을 떼어내기 위해서는 그 위에 다시 회반죽을 덮어서 회반죽 덩어리를 띄어내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모자이크들도 다같이 뭉텅이로 빠져서 이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오스만제국의 역사도 역사이지만, 그 속에 묻혀버린 비잔틴 시대의 유물을 온전히 감상할 수 없는 후세의 나는 속상할 뿐.

마치 멕시코시티에 갔을 때, 정복자들이 지은 수백년된 성당 아래 피라미드의 유물들이 묻혀 있는데

이미 성당조차도 역사가 깊어 함부로 허물수 없어 피라미드 유물들을 꺼내기 어렵다고 했던게 생각이 났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뒤덮어버리면 끝인걸까 .

 

 

 

열심히 설명중인 가이드님 :)

 

 

<최후의 심판> 14세기 모자이크 원화로 예수님의 최후 심판날을 그렸다. <이레네 황후> 12세기 모자이크로 아기예수에게 봉헌하는 황제와 황후

 

 

 

 

2층에 올라가면 비잔틴 시대의 모자이크를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슬람 승리의 회반죽에 가려져있던 비잔틴 시대의 저교한 모자이크를 보는 것도 아야소피아를 구경하는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가이드님이 있었던 덕분에 거대한 아야소피아를 헤메지 않고 중요한 작품들을 골라 설명을 들으면서 다닐 수 있었다.

물론. 그렇게 가이드님을 따라 다닌 덕분에....내가 헤메며 여행할 수 없었지만.

 

다들 잠시 자유시간을 갖고 흥미 있는 곳을 찾아 돌아다녔지만

나는 살짝 지쳤다. 이제 이스탄불의 마지막이기도 하고.

그저 본당을 조금 휘적 휘적 걸어다니다가

가이드님께 부탁해서 본당내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윙크하고서 엄지를 치켜세운 나. 이번 여행에서 참 좋아하는 사진 '-')=b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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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1일 (3) 

붉은빛 이스탄불

갈라타 타워, 크루즈

 

 

다리 건너 가야 하는 갈라타 타워!

 

 

타워를 올라가다 만난 어린냥이

해가 조금씩 기울어지는 오후,

이른 저녁을 먹고서 향한 다음 행선지는 베이올루 지역의 갈라타 타워.

 

 

에미뇌뉘에서 갈라타 다리를 건너서 언덕을 올라가면

이스탄불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갈라타 타워가 있단다.

 

 

8월 한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는 조금 가셨지만

갈라타 다리를 내리쬐는 태양빛은 여전히 뜨거웠다.

갈라타 다리에선 "숙스!숙스!" (내 귀에는 그렇게 들림;;)

하며 얼음물을 파는 젊은이들이 열심히 물을 판다고 외쳤다.

땡볕에서 하루종일 큰소리로 외치는게 고된 일일텐데

그들이 안쓰러워보이기보다

왠지 모르게 열심히 산다는 느낌을 받았다.

건강하게 땀흘리며 열심히 살아간다는 그런 뜨거운 마음이 들었다.

 

 

 

 

 

 

베이올루 지역은 또 다른 느낌이었는데, 언덕을 향해 열심히 올라가니

이스탄불에서 제일 높은 언덕위에 자리잡은 갈라타 타워가 눈 앞에 나타났다.

갈라타 타워의 9층에 360도 회전하면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는데..............

 

 

 

 

읭......줄이 초큼 길다...............?

 

 

 

 

 

까잇거. 사실 줄 좀 서도 되는데 무겁다고 숙소에 두고 온 여행책자에,

갈라타타워 근처에 거의 엇비슷한 경관을 가진 레스토랑이 있다는 구절이 생각났다.

그/런/데/.......

그, 레스토랑 이름이 생각이 안나....OTL

 

 

그래서 휘휘 둘러보니 갈라타 타워 근처에 옥상테라스에서 술을마시고 있는 사람들을 포착!

야심차게 올라가서 BAR에 왔다고 하니깐.....

뒷구석 테라스에 우리를 앉혀줬다....ㅠㅠ

 

 

거기서 좋은 뷰를 보려면 식사를 해야했다.............밥을 먹으면 앞좌석. 술을 마시면 뒷구석.

뒷구석 테라스에는 우리처럼 낚여서 얼떨결에 자리잡은 관광객들이 이미 드글드글.....낚였다. 낚였어. 파닥파닥.

다들 갈라타 다리가 있는 뷰가 보고 싶었을텐데...ㅠㅠ

 

 

 

 

 

그래도 갈라타 타워랑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게 아쉬워서 테라스에서 비싼 칵테일을 시켜먹는 된장질을 좀 하고서

8시 크루즈를 타러 다시 쫄래쫄래 걸어내려왔다.

나중에 가이드북 찾아보니, 갈라타 코낙 카페.......코낙카페라고 완전 이정표도 다 써있었는데...ㅠㅠ

역시 미리 준비 해가지 않은게 여기서 이렇게 티가 난다.

여러분, 혹시 이스탄불에서 갈라타 타워를 가거들랑 갈라타 코낙 카페에 한번 들러봐주세요. 후기 남겨주기?

 

 

 

 

갈라타 다리를 건너며.

 

 

 

다시 에미뇌뉘 선착장까지 왔다!

이제 8시에 출발하는 크루즈만 타면 되는데,

으잉...도통 크루즈를 타는데를 모르겠다 모르겠어 @@!

 

점점 시간은 8시를 가리키는데 (8시에 타는 크루즈가 석양을 보기 때문에 추천이 많았다.)

급한 마음에 어제 가이드를 따라 바푸르(연락선)를 탔던 선착장으로 뛰어가보았다.

 

잉....

 

근데 바푸르만 있고, 크루즈가 없엉....

이렇게 우리의 크루즈 계획은 그대로 사라지는건가영........@@....훠...

 

 

살짝 사색이 된 얼굴로 선착장을 휘휘 둘러보는데

갑자기 왠 호객꾼(?)이 다가와서 크루즈를 찾느냐며....우리 크루즈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돌아 어쩌구 저쩌구...

여기서 셔틀을 태워서 선착장까지 태워주겠다며.....

 

 

갈라타 다리를 사이에 두고 크루즈와 바푸르 타는 위치가 다르다.

 ........사기꾼 같아.....어느 책자에서도 셔틀태워서 선착장으로 데려다준다는

글은 못읽었다구!

 

 

 

나와 찐찡이는 정색하며 단호하게 NO!를 외쳤다. (단호함)

어랏......조금뒤에 왠 한국인 여자 무리들이 그 아저씨를 따라가는거 아닌가?

 

 

 

 

- 응?

  설마 저거 진짜 크루즌가?.....(마음이 약해짐)

 

 

 

 

2분전 정색하던 자존심은 어쩌고, 슬그머니 우리도 그 여자무리 행렬에 붙어서는

아쟈씨...우리도 크루즈 태워주세요....(비굴해짐)

하며 따라 셔틀까지 올라탔다.

 

 

- 서..설마 납치하는건 아니겠줴.....

 

 

 

알고보니, 갈라타 타워를 중심으로 한 편에서는 바푸르 (연락선) 선착장이고,

반대편은 크루즈들이 출발하는 선착장이었다.

셔틀 안탔으면 8시 크루즈는 백번 놓쳤을뻔!!!!!

안심하며 일단 크루즈에 타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찾아 앉았다.....

 

 

 

 

 

왜 출발을 안하는거시냥. -_-

분명 우리에게 8시에 출발한다고 해놓고....노을은 지는데 출발을 안해.

보아하니, 열심히 배의 정원 수 만큼 바푸르 선착장에서 셔틀로 사람들 실어다 나르는 중....ㅠㅠ

 

 

 

 

결국....배에 사람들이 그득그득 차고나서 (노을 거진 다 지고) 출발했다는 슬픈 이야기. (눈물좀 닦고..ㅠㅠ)

 

 

 

 

 

 

붉은 노을과 봉긋 솟은 모스크.

 

그 날의 아름다움이.

 

노을은 언제나 옳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초자연 현상. 빛이 저렇게 세갈래로 나뉘었다.

 

 

 

이층 통통배에 사람들을 그득그득 실은 배는 드디어 (노을 거의 다 지고) 선착장을 출발했다.

서울사람들이 한강에서 유람선 안타듯, 여기도 터키사람들은 크루즈를 안타나벼...

히잡을 두른 다수의 사람과 동양인들과 몇명의 백인이라는 쉽게 만들기 어려운 다양한 인종을 한 배를 탔다.

 

나름 교양있는(?) 크루즈를 기대했지만, 배는 시장통 같았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셀카를 200장은 찍어대고 일어섰다 앉았다 이리 찍고 저리 찍고.....

그렇게 시끌벅적해진 통통배같은 크루즈는 어스름이 깔릴 때가 되어서야 보스포러스 해협을 향해 출발했다.

 

오늘은 더 선명한 슈퍼문.

 

 

 

바푸르가 유럽과 아시아를 좌우로 가로지른다면,

크루즈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따라 보스포러스 제 1대교까지 남북으로 가로지른다.

 

매번, 깨닫는 것이지만

아무리 8월의 땡볕여름이라고 해도 배를 밤에 타면 바람때문에 레알..춥다...

 

다들 신나서 이스탄불의 야간경치를 즐기는 사람들과 달리

어제 바푸르를 타고 엇비슷하게 달려서일까.

조금은 시큰둥하게 앉아서 보스포러스 해협을 돌았다.

 

 

돌바바흐체 궁전도, 베일레르베이 궁전도 아닌 알 수 없는 건물이지만 멋진 조명을 받았다.

 

1시간 30분을 달린다던 배는 1시간만에 다시 선착장에 돌아왔다.

 

 

선착장에 돌아와 다시 트램을 타고 술탄아흐멧역까지 가니 어느새 밤 10시가 넘었다.

첫째날보다는 여유를 부렸지만, 그래도 밤까지 꽉꽉 채운 하루였다.

피곤하다아- 내일은 이스탄불을 떠나니 미리미리 짐을 싸야지.

여러분 굿나잇 ~ :)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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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1일 (2) 

붉은빛 이스탄불

그랜드 바자르, 쉬레이마니예 자미

 

그랜드 바자르

 

 

 

정오의 뜨거운 햇살을 전경이 좋은 카페에서 비켜보내고, 이번엔 이스탄불의 랜드마크이자 세계 최대 실내 시장인  그랜드 바자르로 향했다.

그랜드 바자르로 향하는 입구는 여러 개가 있다는데, 우리는 사람들을 따라 흘러흘러 입구를 찾았다. 

 

 

저 멀리 그랜드 바자르로 들어가는 게이트가 보인다.

 

Gate 5. 과연 실내는 어떻게 생겼을까? 두근두근!

 

 

 

겉에서는 그랜드 바자르의 모습이 어떤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저 작은 문으로 들어서면 어떤 공간이 펼쳐지는지 상상하기가 어렵다.

저 좁은 문 안에 도대체 어떤 시장이 있단 말이지?

 

 

짜잔~ 겉에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넓고도 복잡하다!

 

 

 

 

정말 한 번 들어가면 같은 길로 나올 수 없다는게 실감이 날 정도로 내부는 넓고 복잡하고 사람들로 정신이 없었다.

Gate5로 들어가면 처음에는 양 옆으로 귀금속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커다란 대로가 나온다.

찬찬히 걷다보면 하나 둘, 꺾어지는 좁은 골목들이 나오고 발길이 닿는대로 눈길이 가는대로 따라가게 된다. :)

 

 

 

알록달록한 캔디들 터키 특유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전등들

 

 

그랜드바자르 :) 알록달록한 무늬의 그릇들. 컵받침은 선물용으로도 좋다.

 

 

이렇게 내부에 카페도 있고, 식당도 있고, 우체국도 있다!

 

 

 

정말 귀금속부터 해서 카펫, 의류, 식료품, 실내장식품, 그릇 등등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어서

이스탄불을 생활문화를 엿보는데는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소소한 기념품을 사기도 좋고.

하지만 환기구가 보이지 않는 커다란 실내에서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조금만 돌아다니면 텁텁해진다는게 함정.....ㅜㅠ 담배지옥이당...ㅜㅠ

그래도 구석구석 살피며 기념품도 몇개 사고 흥정도 해보고 즐겁게 시장구경 마무리!

 

 

그랜드 바자르에서 나와서 원래 걷던 방향으로 걷다보니, 이스탄불 대학교가 나타났다.

 

 

 

이스탄불 유니버시티 대문. 완전 화려하다!

 

 

 

 

이스탄불 대학교 담장을 둘러 걸어올라가다보니 어느새 쉴레이마니예 자미에 도착했다.

 

 

 

Suleymaniye Camii (쉴레이마니예 자미)

 

오스만 제국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던 제 10대 술탄 쉴레이만 대제때 지어진,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자미(모스크).

쉴레이만 대제는 26세에 즉위해서 46년동안 재임하면서 지중해, 아프리카 알제리, 중동, 오스트리아까지 치고 올라가는 대제국을 건설했다고 한다.

쉴레이만 대제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인 미마르 시난에 자신의 이름을 딴 모스크를 짓도록 명령했고, 1557년 완성되었다.

갈라타 타워에서 내려다보이는 쉴레이마니예 자미의 실루엣은 이스탄불 최고의 선셋 풍경이라고.

- 이스탄불 홀리데이 참조

 

 

 

 

쉴레이마니예 자미에 들어서니 모스크를 둘러싼 잔디밭과 푸른 나무 그늘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자미 앞 잔디밭 그늘에는 사람들이 마치 피크닉이라도 나온냥, 삼삼오오 그 자리에 누워 그늘 아래 바람을 즐기며 휴식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대학교 캠퍼스를 보는 느낌이었달까.

한가롭고 또 자유로움이 담뿍 느껴졌다.

우리도 자미 안에 들어가기 전 땡볕을 걸어온 스스로에게 휴식을 줄겸, 잠시 나무 그늘에 기대앉아

청량한 순간을 즐겼다.

 

 

보고만 있어도 참 푸르다 :)

 

 

그랜드바자르 가는 길에 산 팔찌를 하고. 나무 그늘 아래의 시원한 쉼표 하나.

 

 

웅장한 쉴레이마니예자미의 외관

 

뾰족 솟은 첨탑이 돋보이는 내랑

 

 

 

 

 

어제 처음 블루모스크를 방문할땐 투어를 따라다니느라고 느긋하기 어렵기도 했고,

블루모스크가 워낙 유명한 곳이라 발디딜틈 없이 사람들이 많아서 부대꼈는데

확실히 쉴레이마니예 자미는 관광객이 적어서인지 마음부터가 여유로웠다.

 

 

 

스테인글라스로 장식된 자미 내부. 한 신도가 기도를 드린다.

 

역시 이곳도 유혹의 근원인 머리를 가려야 한다.

 

이런 이슬람특유의 건축양식이 독특하고 아름답다.

 

 

 

 

여유로운 자미 관람을 끝내고, 자- 이제 해가 조금 더 기울었겠지?

우리는 다시 올라온 길을 되돌아 술탄 아흐멧 역까지 내려왔다.

고작 하루 반을 돌아다녔을 뿐인데 어느새 술탄 아흐멧 역의 대로길은 마치 동네길마냥 익숙해졌다.

사람의 적응력은 무섭다.

 

 

저녁치곤 조금 이르긴 하지만, 점심을 대충 때워서

어제 가이드가 알려줬던 레스토랑 가운데 터키식 가정식 백반(!!)을 하는 곳에 들어갔다.

 

 

 

밥대신 빵이 나온걸 빼면 왠지 한국음식이랑 비슷해보인다!!!

 

 

 

 

냠냠. 배를 채우고 나도 아직 시간은 5시도 안되었다.

긴긴 여름 이스탄불을 즐기러 - 또 움직여보쟈!

 

 

 

이젠 마치 내 집앞같은 술탄아흐멧 역의 거리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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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1일 (1) 

붉은빛 이스탄불

예레바탄 사라이

 

 

짜잔!

 

이스탄불에서 맞는 두번째 아침!!

장시간의 이동거리와 첫날 아침부터 밤까지

빡센 투어를 돌아다녔기에

찐찡이와 푹 자고 일어나기로 했다.

 

그리고, 8시까지 푹~피곤함을 떨칠 단잠을 잤다.

(이게 과연 푹 잔건가?

그런데 나의 일기장엔 푹 잤다고 써있다;;)

 

씻지도 않고 꾀죄죄한 차림으로 테라스에 올라가니

온갖 과일과 야채와 빵과 씨리얼이 가득한

 아.침.식.사.!!!!

내가 많디 많은 호스텔을 다녀봤지만,

요로코롬 아침 식사가 잘 나오는 곳은 또 처음일세.

그리고 이러한 아침식사는 이 이후로도 없었다.....(-_-)

게다가 하늘과 맞닿아 있는 분위기 좋은 테라스까지!

(☞ Big Apple Hostel 추천)

 

 

 

 

 

 

 

우리가 부시시한 모습으로 올라왔을때만해도

이미 꽃단장을 마친 한국인들이 거진 식사를 마치고 사라져버리고

곧이어 우리와 비슷한 차림새의 이제 막 깬듯한 서양인들이 눈비비며 식사를 하러 올라왔다.

 

여튼...바지런한 우리나라 국민성 끝내준다. (-_-)=b

우리는 이미 어제 한바탕 했으므로 오늘은 여유를 부리기로!

 

 

 

 

숙소가 블루모스크, 아야소피아 근처라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여러번 마주쳤다. 기념사진!

 

 

 

오늘의 첫 관광지는 바로 꽃보다 누나편에도 나왔던 지하 저수지 예레바탄 사라이 (참고로 나는 꽃보다 누나편을 거의 안봤다....)

 

 

Yerebatan Saray

'지하 궁전'이라는 뜻인 예레바탄 사라이는 동로마 제국 황제인 유스티니아누스 때 완공된 지하 물 저장소.

이스탄불에서 20km 떨어진 베오그라드 숲 수원지에서 이스탄불 구시가지 한복판까지 수도교로 물을 끌어와서

궁전과 아야소피 성당에 물을 공급하거나 톱카프 궁전을 가꾸는 저수조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336개의 대리석 기둥이 지탱하고 있는 이 지하 저수조는 길이 140m, 폭 70m, 높이 9m로

천정까지 물을 채우면  약 8만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 프렌즈 터키, 이스탄불 홀리데이 참조

 

 

 

아침부터 뙤약볕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어서 유명 관광지임을 실감했다.

입장해서 보니 커다란 지하 공간에 큼직큼직한 대리석 기둥들이 서 있어서 저수공간이라기보다 이름 뜻 그대로 지하궁전의 느낌!

 

 

 

호잇. 이렇게 커다란 대리석으로 떠받쳐진 널찍한 지하 저수조.

 

 

 

캄캄하고 습습한 내부는 8월의 작열하는 태양을 피하기엔 적격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어지러운 느낌이 들어서 그리 오래있고 싶지가 않았다.

뭔가 평형감각이 떨어지는 듯한 어지러움이 느껴진달까.

 

이 지하궁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메두사 머리조각이다.

미로같은 지하궁전길을 따라서 메두사 머리를 찾아갔다.

역시나 메두사 머리는 인기만점!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곳을 찾았더니 한번에 발견했다.

 

 

 

 

 

 

 

다들 메두사에 관한 신화는 알겠지만, 메두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 온 몸이 돌로 굳어버린다는 신화가 있다.

그래서 메두사 머리를 하나는 옆으로, 하나는 뒤집어 놓은걸까?

어쨌든, 이렇게 음의 기운이 가득 느껴지는 지하 저수조에서 탈출!

 

 

때는 어느새 점심시간.

아무 계획도 없는 우리가 야심차게 찾아간 곳은 술탄아흐멧 역 근처의 전망좋은 카페, Cafe Grande!

러시아 공항에서 환승할때 잡힌 와이파이로 네이버 검색신공을 발휘하야 찾아낸 전망 좋은 카페란다.

후후훗.

 

1층에서 간단한 딸기 파이와 음료를 주문하고 제일 테라스 층으로 가겠다 했더니 엘레베이터에 태워준다.

테라스에 올라가니 아직 이른 점심시간이라 아무도 없다.

그런데, 올라서자마자 와우 !! 함성이 터져나왔다

 

 

먹음직스러운 딸기 파이 눈앞에 딸기파이를 두고도 한눈 파는 이유는?

 

카페 테라스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블루모스크의 전경

 

블루모스크와 술탄아흐멧역 근처. 그리고 저 멀리 보스포러스 해협까지.

 

 

 

 

우와우!

탁트인 5층 테라스에서 저 멀리 보스포러스 해협부터 블루모스크까지!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아름다운 광경이 틀림없다.

파이와 음료를 가져다준 서버에게 정말 아름다운 뷰라고 몇번이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게다가 사람도 없어서 전세 낸 기분! >_<

사실 이스탄불에서 갈라타 타워말고는 위에서 모스크들을 내려다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술탄 아흐멧역 근처의 Cafe Grande. 강추드려요!

(정작, 뒤늦게 들어온 이스탄불 시민들은 뷰따위 관심도 없음..다 등돌리고 앉아서 수다만 떨더라....ㅜㅠ)

 

 

나 이스탄불이다아아아아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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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0일 (4) 

붉은빛 이스탄불 

 

 

 

이집션 바자르에서 투어가 끝나고 무한 피곤함이 몰려왔지만 숙소에 돌아갈 수가 없었다.

야경투어도 신청해놨기 때문....ㅜㅠ

이스탄불에 2박3일을 하는 일정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첫 날 너무 무리를 하게 됐다.

(그래서 여행기도 무려 4편이나 된다....ㄷㄷ)

 

 

 

쨌든, 야경투어까지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가이드가 가르쳐준 레스토랑엘 들어왔다.

이름은 <HAMDI Restaurant>

참고로, 내가 가지고 있는 터키 여행책자 2개 모두 소개된 맛집이기도 하다. (이 글을 쓰면서 발견....;;)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한눈에도 상당히 고급 레스토랑라는 느낌이 왔다.

하얀 테이블보와 깔끔하게 차려입은 서버들.  와웅 +_+

 

 

전망이 좋은 테라스 석은 이미 만석이었다. 미리 알았다면 예약했을텐데.

 

HAMDI Restaurant 에서 보이는 갈라타 타워

 

 

터키식 요구르트와 함께. Cheers!

 

 

시원한 오렌지 쥬스가 당겼지만, 터키에 왔으니 터키 음식을 먹어봐야지.

약간 짭짤하다고 하는 터키식 요구르트, 아이란을 시켰다.

 

..으억...이런 맛이 다 있네.....(-.,-)

썩 내 취향은 아니지만....시켰으니까.....그냥 오랑쥬 쥬스를 시킬걸..

 

 

 

요거트가 드레싱인 케밥. 친절한 서버가 챠이를 공짜로 줬당 히히

 

 

Hamdi Restaurant에서 사람들 너머로 보이는 뷰가 왠지 모르게 아련하게 내 마음을 흔들었다.

못내 테라스 쪽 View가 아쉬워 다시는 못 볼 그 광경을 눈에 담고 또 담아 두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엘레베이터를 내려가려는데,

나이가 지긋한 서버가 우리를 부르고 테라스로 나가는 문을 열어주었다.

여기서 보는 view가 정말 멋지다며!

 

함디레스토랑에서 보이는 해협과 예니 자미(모스크) , 그리고 갈라타 다리.

 

친절한 서버가 사진도 찍어주었다. ㅜㅠ

 

 

 

비록 아이란에 듬뿍 적신 케밥이 썩 내 취향은 아니었으나..........

(역시 모르는 곳에서 음식을 시킬땐 일단 Original을 시켜야 한다는 교훈을 깨달았다)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 공짜 차이와 멋진 뷰를 소개시켜준 친절한 서버들까지.

서비스에 만족 (+_+)=b

나름 흡족한 마음으로 아경투어 집결지로 향했다.

 

 

 

아경투어는 터키 시민들이 대중교통 처럼 이용하는 Shuttle Sea bus인 바푸르(Vapur)를 타고

유럽지역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건너가며 일몰과 야경을 보는 것!

8시에 출발하는 바푸르를 타기 위해 열심히 가이드를 따라 달렸고, 무사히 바푸르에 올라탔다.

 

 

에미뇌니 선착장에서 바라본 일몰.

 

붉은 노을, 그리고 이스탄불.

 

 

붉은 노을이 하늘을 바알갛게 물들였다.

전세계를 누비며 수많은 노을을 봤지만 이런 느낌의 붉은 노을은 처음이었다.

모스크들의 둥근 지붕과 우뚝 솟은 첨탓들. 그리고 바알갛게 물들어가는 이스탄불의 하늘.

아련한 느낌이었다.

노을이 지는 저 먼 곳에 옛날옛적의 동화속 나라가 있을 것만 같은.

과거로 돌아갈 것만 같은, 그런 먹먹하고 아련함 마음이 밀려왔다.

그리고 그 붉은 노을과 아련한 마음은 이스탄불에 대한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다.

 

 

 

빨간 터키 국기.

 

 

8시가 되자 배가 출발했고,

하늘은 곧 붉은하늘에서 푸른 하늘이 되어갔다.

 

 

 

마침 때가 잘 맞아서인지 슈퍼문이 뜨는 시기였다.

한참을 보스포러스해협을 배가 지나고 있는데

저 너머 육지 위로 커다란 슈퍼문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연신 셔터를 눌렀지만,

사진으로는 그 느낌을 담기 힘든

정말이지 커다란 슈퍼문이었다.

 

 

 

이스탄불위로 떠오르는 슈퍼문

 

 

드디어 바푸르가 아시아쪽의 위스퀴다르 선착장에 닿았다.

어느새 짙푸름 어두움이 깔렸다.

그도 그럴것이 시간이 8시 30분이 훌쩍 넘어있었다.

마침 모스크에서 기도하는 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작은 모스크에서 이슬람교도들이 발을 씻고 기도하는 모습을 잠시 보았다.

 

 

선착장에 도착한 바푸르

 

도시의 지붕들 위로 마지막 노을빛이 아득히 깔린다. 아름답다.

 

 

건너편 중앙의 불을 밝힌 곳이 오후에 들렀던 돌마바흐체 궁전, 그리고 형형색색 변하는 보스포러스 제1대교

 

 

가이드는 우리를 돌마바흐체 궁전의 맞은편에 데려다 주었다.

캄캄한 가운데 저 멀리 돌마바흐체 궁전이 밝게 빛나며 여전한 그 화려함을 뽐냈다.

바닷바람이 매섭게 쳐댔지만, 다들 정신없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온몸은 피곤한데, 이제서야 여행지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처음 해본 단체 투어때문인지 한국인들 무리에 있어서인지 사실 낯설다라는 느낌이 없었다. 이게 외국인지 한국에서 관광중인건지 .

그러나 밤이 되서야 내 삶이 뿌리 내리고 있는 한국과 동떨어져있다는 마음이 이제서야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야경투어 가이드님과도 함께 :)

오늘 오스만투어부터 함께했던 분들과 :)

 

돌아가는 배에서는 (가이드님께 죄송하지만) 잠시 이어폰을 수신기에서 핸드폰으로 바꿔끼우고

권진아가 부른 스팅의 <Fields of Gold>를 들으며 캄캄해진 이스탄불의 야경을 한참 바라보았다.

You will be my love.

조금 쓸쓸하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고 조금은 비현실적인 이 순간.

흘러흘러가는 이스탄불의 야경과도 잘 어울렸다.

 

 

투어를 마친 사람들은 모두 처음 투어가 시작되었던 술탄아흐멧 역에 내렸다.

와우. 역시 관광지라 그런지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성당이 있는 술탄 아흐멧 역은 정말이지 사람들도 바글바글 거렸다.

(그래도 되도록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안전 안전 또 안전!)

 

밤이 늦었는데도 사람들로 북실북실한 아야소피아 궁전 앞.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기념사진 :)

 

이제는 모두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여행에서의 만남은 가벼워서 좋다.

낯선 곳에서 한국인이고, 한국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날선 경계심을 푼다.

 

 

야경투어에 가서야 친해진 사람들과 저마다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기념했다.

이제 막 친해지기 시작했는데 헤어지려니 아주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여행은 자고로 2명보단 3명이, 3명보단 5명이 더 재밌는데.

 

 

 

좀 더 어린 날의 나 같았으면

내일은 어디 구경할거냐고 계획없으면 같이 다니자고 던져봤을 법도 한데

나도 나이가 들었나, 주책맞아 보일까봐서

그냥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하고서 헤어졌다.

 

 

 

 

 

 

 

뭐, 다음에 다른 도시에서도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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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0일 (3) 

붉은빛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

 

구시가의 중심가이자 관광객들이 가장 많은 술탄아흐멧 역.

 

 

 

 

 

톱카프 궁전 관광을 끝내고 땡볕을 걷고 걸어 다시 처음 모였던 술탄아흐멧 역 근처로 돌아왔다.

정말, 정말, 정말 기다리고 기다렸던 우리의 점심시간.

가이드가 주변에서 갈만한 식당 6개 정도를 추천해주었고 나와 찐찡이는 터키 전통음식인 <쾨프테>를 파는 곳을 선택했다.

들어가보니 이미 가이드에게 추천받고 온 한국인들과 다른 관광객들로 바글바글바글....@@. 근데 파리도 바글바글바글바글.....

먹는 내내 파리를 쫓느라 신경이 곤두섰지만.........그래도 배를 채우고 나니 살 것 같다!

터키에서 맞이하는 우리의 첫 식사!

 

 

 

 

 

떡갈비처럼 생긴 쾨프테. 맛은..담백고소한 떡갈비맛?

 

 

 

 

금강산도 식후경! 식사를 다하고나서는 역시나 가이드가 추천해준 (가이드 없었으면 어떻게 여행하려고 했니?......=_=)

터키스타일 아이스크림 가게 <MADO>에 들어갔다.

이 따가운 터키의 여름햇살을 차가운 식히겠다는 일념에 시원한 아이스 카페라떼를 파는 스타벅스를 포기하고 들어갔는데...

아뿔싸!!!!!아뿔싸!!!!!아뿔싸!!!!!!

 

 

 

 

......햇빛이 고대로 내리쬐는 창가밖에 자리가 없대............= _ =....

 

 

 

 

어쩌겠나.....거기라도 앉아야지...ㅠㅠ

우리는 최대한 테이블과 의자를 창가에서 떼어내었지만....

아이스크림 먹으러와서 햇볕고문을 당하는 이 기분....ㅜㅠ

 

 

 

약간 쫀득쫀득한 식감의 아이스크림. 맛있었다 +_+ 햇볕으로부터 대피시킨 아이스크림들.

 

비록 뜨거웠지만 창가라 뷰는 좋았다! 비록 뜨거웠지만(2) 햇살에 사진도 화사했다!!

 

 

 

 

 

이렇게 햇살로 원기충전하고 (?) 다시 모여 재 정비를 하고 오스만 제국의 세번째 유적지를 향해 출~발~! (가이드가 항상 저런 운율로 말했다)

가이드를 따라 아흐멧 역에서 버스를 타고 카바타쉬 역으로 향했다.

처음 가이드가 버스를 타기 전에 술탄아흐멧 역에서 버스를 타면서 할 수 있는 실수를 말해주었는데

만약 내가 가이드가 없었다면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을까?

 

 

 

가이드를 따라 움직이니 확실히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 내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나는 항상, 실수를 하더라도 내가 직접 부딪혀 깨닫는게 좋았다.

비효율적이어도 시행착오를 하면서 내가 알아가는게 좋았다.

그래서 놓치는게 있다해도 아깝거나 하지 않았다.

그게 가장 많이 경험하고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이라고 생각해왔던 나였다.

그런데 확실히 가이드가 있으니 시행착오가 없고 짧은 시간 안에 버리는 시간 없이 효율적이었다.

과연 내가 나혼자의 힘으로만 준비했다면 이렇게 동선을 짜고, 실수 없이 이동을 하고, 공부를 해올 수 있었을까?

가이드 투어의 장점은 머리로는 생각했지만 그게 좋기도 하구나 스스로 인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것 같다.

 

 

그렇게 돌마바흐체 궁전까지 가는데 귀에서 흘러나오는 가이드 목소리는 그저 한 귀로 흘러가버리고

여행 10년차,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내 모습을 깨달아가고 있었다.

 

 

 

어느 새, 우리는 카바타쉬 역에 도착했고 가이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히 걸으며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움직였다.

 

 

돌마바흐체 궁전 앞의 시계탑. 어느 새 시간이 4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잠시 쉬어간다 :)

 

이스탄불을 한껏 더 이쁘게 만들었던 아름다운 꽃.

 

 

 

 

 

저 시계탑 앞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가이드를 따라 또 돌마바흐체 궁전 뜰로 들어갔다.

 

Dolmabahce Sarayi.

 

1843년. 압둘메지드 1세는 동방적 전통의 상징인 톱카프 궁전을 대신할 새로운 궁전을 지으라고 명령했다.

쇠락해가는 오스만 제국이 마지막 안간힘을 모아, 13년 동안 금 35톤을 들여 만든 화려한 유럽풍의 궁전이 바로 돌마바흐체 궁전이다.

보스포러스 해안가 일부를 흙으로 메운 정원 위에 지어 그 이름이 돌마(채운) 바흐체 (정원)이 되었다.

서구 문명을 흠모했던 압둘메지드 1세 덕분에 전형적인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했다고 전해진다.

궁전 건설을 지시한 술탄 압둘메지드 1세가 톱카프 궁전에서 돌마바흐체 궁전으로 이주하였고, 오스만 제국이 몰락할때까지 술탄들이 이 궁전에서 거주하였다.

유럽식 근대화로 기울어져가는 오스만 제국의 부흥을 위하여 화려하게 장식하였으나, 재정부담이 커져 결국 제국의 몰락을 재촉하게 되었다.

총 6명의 오스만 술탄이 이 건물을 궁으로 사용했으며, 공화제로 바뀐 이후에는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가 관저로 사용했다고 한다.

- 프렌즈 터키, 이스탄불 홀리데이 참고-

 

 

조금 걸어 들어가니 아름다운 분수가 나왔다.

 

가장 서쪽에 위치한 문인데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 듯 했다.

 

관람객이 입장할 수 있는 입구.

 

 

 

아쉽게도 돌마바흐체 궁전 내부에서의 관람은 가이드와 항상 함께해야하고, 또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사진을 찍으려면 촬영권을 따로 사야 한단다. (여행 갔다와서 알게된 사실...ㅠㅠ)

돌마바흐체 궁전 내부는 화려하기 그지 없는데

연회장과 살로이 43개, 욕실이 6개, 방이 285개나 된다고...물론 그중에서 공개되는 것은 일부다.

궁전의 285개 방마다 같은 장식과 스타일이 하나도 없을 정도라고 한다. 덜덜덜.

 

 

터키산 최고급 카펫과 각 나라에서 조공으로 바친 선물들이 늘어져 있는 연회장은 인상적이었다.

거기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선물했다는 초 750개를 꽂을 수 있는 4.5톤짜리 대형 샹들리에는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출처 : google image

 

 

 

궁전은 눈이부실만큼 화려했으나, 이 궁전을 짓느라 오스만 제국의 국가재정이 흔들렸고 결국 제국이 몰락하게 된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19세기에 건립된 이 왕궁은 6명의 술탄을 거쳐 오스만 제국이 멸망한 후에는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의 관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오스만 제국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또 후대의 입장에서는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을 볼 수 있으니 감사하기도 하고

참 아이러니하다.

 

 

 

 

궁전의 실내관광을 마치고 나오니 눈 앞에 파란, 정말 파랗디 파란 보스포러스 해협이 펼쳐져 있었다.

육지에 가까운 바다가 이렇게 파랄수 있는걸까?

 

 

 

파란 보스포러스 해협과 그 바다로 나가는 화려한 문.

 

샷샷. 기념 샷!

 

같이 투어하시던 남자분과 의도치 않은 커플샷...ㅋㅋㅋ

 

돌마바흐체 궁전의 사자상과 !

 

 

틈틈이 주어지는 자유시간을 십분 활용해서 열심히 열심히 인증샷을 찍었다.

배경사진과 인물사진이 들쭉날쭉 한 것도 자유시간에 몰아서 찍기 때문......쿄오

그래도 오늘의 베스트샷

 

 

돌마바흐체 궁전에서의 마지막- 뒤에 조금보이는 건물과 정원, 그리고 꽃들이 아름답다.

 

 

 

더움...아주 더움...@@

 

이렇게 블루모스크 - 톱카프 궁전 - 돌마바흐체 궁전까지 되돌아보는

자전거나라의 투어가 끝이 났다.

터키까지 오는데도 꽤나 시간이 오래 걸렸고

몇시간 잠도 제대로 못자고 나오는 바람에

무지무지무지무지 피곤했지만

첫날의 시차와 피곤함을 모두 극뽁↗ 하고서,

알찬 투어 마무으리!

 

 

휴......그런데 이렇게 잘게 쪼개서 여행기를 쓰다가는

일년이 다 되어도 여행기를 못쓸것 같다.

속도를 내야겠다...ㅜㅠ

 

아직 이 날이 끝나지 않았음....흐규규...ㅠㅠ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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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0일 (2) 

붉은빛 이스탄불

톱카프 궁전

 

 

 

 

 

 

 

오스만 투어의 2번째 관광지는 바로 <톱카프 궁전>

방금 전에 보았던 블루모스크에서 아야소피아를 지나 걷다보면 금세 도착한다.

나는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가이드 분을 바짝 따라 걸었다.

 

아직 아침 10시가 채 안 된 시간이었는데 햇살이 점점 따가워지기 시작했다. 크헉....

여름의 터키는 덥다더니...정말이이구나. ㅠㅠ

 

 

 

 

Topkap Saray (톱카프 궁전)

 

이스탄불의 세 물줄기가 만나는 명당에 자리 잡은 오스만 제국의 궁전.

정문 앞에 거대한 대포가 있었다고 해서 대포(Top)문(Kap)을 뜻하는 톱카프라고 불리게 되었다.

1453년 파티히 술탄 메흐메트 2세가 건설하였으며 1839년까지 18명의 술탄과 왕족의 보금자리이자 정치의 현장이었다.

1839년 술탄 압둘메지드가 보스포러스 해안가에 돌마바흐체 궁전을 짓고 기거한 이후

옛 술탄의 여자들이 머무는 곳이 되었다가 터키 공화국이 된 지금은 박물관으로쓰이고 있다.

 - 이스탄불 홀리데이 발췌 -  

 

 

 

톱카프 궁전은 총 3개의 문을 거쳐 깊숙히 그 안쪽으로 들어가게 된다.

첫번째 문인 <황제의 문>을 지나면 제 1정원인 <예니체리의 정원>이 나온다.

양쪽에 너른 잔디밭을 두고 커다란 가로수들이 시원시원하게 뻗어있다.

 

 

 

제1정원, 예니체리의 정원을 걷는 사람들.

 

저 잔디밭의 나무그늘 아래서 피크닉 하면 좋겠당.

 

 

 

예니체리의 정원의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제2정문인 <인사의 문>이 나온다.

옛부터 제2정문인 <인사의 문>에서부터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고 관료들만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제1정문과 예니체리의 정원까지는 아무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지만 제2정문부터는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가 있다.

 

 

 

요기가 바로 제 2정문. 대문만 보아도 외국 성이라는 느낌이 빠뜩! 느껴진다.

 

 

 

우리는 제2정문과, 제3정문을 빠르게 지나 보석박물관과 성물관으로 들어왔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에 되도록 이른 오전에 가야 그나마 덜 붐비게 볼 수 있다고 했다.

보석박물관과 성물관 내부에서는 가이드가 설명을 할 수 없고, 사진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가이드가 입장하기 전에 아이패드로 사진을 하나씩 보여주며 일일이 설명을 해주고 들어가서 눈으로 확인을 해야 했다.

 

 

 

역광이라 잘 안보이지만 사람들이 앚아서 가이드 얘기를 듣는중!

 

 

 

 

톱카프 궁전 입장권. 간직해놓아도 손색이 없을만큼 잘 만들었다.

 

전날부터 체력소모가 많았는데

몇시간 잠도 못자고 가이드를 따라 쉬지 않고 움직이려니

체력적으로 금세 피로감이 몰려왔다. ㅠㅠ

 

박물관에 들어가서 집중해서 보석을 본다고 보았지만

오메...쉬고 싶....어디 앉아서 시원한거 먹으면서 쉬고 싶....ㅜㅠ

 

그때 이어폰에서 들리는 가이드의 목소리

"자! 이제 제 4정원과 하렘만 보면 끝납니다"

 

 

 

뭐...뭐가 이렇게 많이 남은거야.....-_-....

살려줘.................... (;ㅁ;)

 

 

 

오전 11시...이미 천근 만근 밤 11시처럼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다시 어영차 가이드를 따라 제 4정원을 향해 움직였다.

 

 

제 4정원은 술탄과 그의 가족들만 드나들 수 있었던 개인 정원이었다고 한다.

원래 튤립이 심겨져 있어서 튤립정원으로 부르기도 한다는데

내가 갔을 때는 튤립철이 아니어서 튤립은 구경도 못했다. ㅠㅠ

 

 

 

그래도 이 곳에서는 바다와 이스탄불 구시가지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경치가 일품!

 

 

 

너무 파랗지도, 너무 옅지도 않은 푸르른 보스포러스 해협이 시원해보인다.

 

(이제와서 공부하고 안 것이지만...) 골드혼 방향의 풍경. 가까이엔 갈라타 다리, 저 멀리에 아타튀르크 다리가 보인다.

 

우거진 나무 저 뒤로 저 멀리 뾰족 솟은 갈라타 타워가 보인다.

 

새로 산 나이 선글뱅이와 새로한 나의 갈색머리와 함께 후후훗

 

 

 

개인적으로 선글라스 끼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 터키 햇살은 도대체 눈을 멀쩡히 뜨고 있을 수 없을 정도였다.

이번여행하면서 큰맘먹고 백화점 면세점에서 선글라스를 샀는데!!!!

(몇번이나 나는 선글라스 잘 안쓰는데 그거 꼭 필요하냐고 투덜투덜 거리다가 샀다)

....아주 유용했다. ...

여름에 터키 가시는 분들, 선글라스 필수품입니다 (@_@)=b

 

 

이프타리예 정자에서 저 멀리 터키 배경과 :)

 

 

 

이 아름다운 뷰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한국인들!

가이드가 잠시 포토타임과 함께 자유시간을 주어서 너도 나도 기념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러다 가이드분이 괜찮은 포토스팟을 알려주시면서 사진을 찍어주셨고...

그러자 너도나도 사진 좀 찍어달라고 줄을 서기 시작했다...

가이드님 고마워용 >.<

 

 

 

 

이것도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신 스팟에서 가이드님이 찍어주신 사진 헤헷.

 

 

 

잠시 자유시간으로 혼란스러워진 투어단은 우리를 일깨우는 이어폰 속 가이드님의 목소리에 따라

톱파크 궁전의 마지막 여정지, <하렘>으로 향했다.

이미 시간은 점심시간이 가까워졌고...아침을 굶은 나와 찐찡이는 배가 고프고 날은 덥고...ㅜㅠ

(어디 말은 못하고 속으로 계속 징징거림...ㅠㅠ)

 

 

쉴새없이 많은 정보를 전달해주시던 가이드님!

 

 

 

정신산만한 나와 차분한 찐찡.

 

<하렘>은 술탄의 여자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술탄과 왕자를 제외한 어떤 남자의 출입도 금지되어 있던

금남의 공간이었다.

술탄의 어머니, 가까운 친족, 그리고 그의 여자들까지

약 300~500여명이 함께 지냈다고 한다.

굉장히 엄격한 룰과 여자들의 권력다툼의 장이었다고 하는데

상상만 해도 피가 말렸을것 같다....;;

 

 

음. 개인적으로 외부 풍경 사진은 좋아하는데 건축물의 실내 내부 사진에는

별로 흥미가 없는지라......

하렘 설명 들으면서 사진을 거의 안찍었다.

내가 나중에 터키 건축/역사에 관한 글을 쓸 것도 아니거니와....

나중에 시간지나고 보면 여기가 뭐하는데인지 기억도 안나기 때문에.....

그래서 가이드님 설명들으면서 찍었던 셀카를 투척한다.

 

Posted by hone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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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10일 (1) 

붉은빛 이스탄불

블루모스크

 

 

 

오늘 여행의 시작점!

 

 

 

Istanbul

이스탄불은 마르마라해에서부터 보스포러스 해협을 끼고 아시아와 유럽 양쪽에 위치해 있는 도시.

324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현재의 이스탄불인 비잔티움(콘스탄티노플로 이후 개칭)을 동로마 제국의 수도로 삼았고

이스탄불에는 비잔틴 제국의 문화가 꽃을 피웠다.

1453년,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트 2세에 정복당하면서 콘스탄티노플은 이스탄불이 되었고, 이후로는 1923년 터키공화국이 수립되기 전까지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다.

비잔틴제국과 오스만제국을 거쳐 도합 1600여년의 기간동안 대제국의 수도로 그 명성을 떨쳤다.

 

 

드디어, 새 아침이 밝고  진정한 이스탄불 여행이 시작되었다.

 

 

 

앞서 짧게 설명했지만 이스탄불은 비잔틴 제국의 수도로 약 1000년을, 오스만 제국의 수도로 약 600년을 보낸 역사와 문화의 도시이다.

그만큼 깊게 둘러볼 역사유적지가 많은 곳이기에, 나와 찐찡이는 2.5일간의 이스탄불 여행에 있어 첫날, 유로자전거나라의 <오스만 투어>를 신청했다.

역사순서대로 한다면 비잔틴 투어 → 오스만투어 순서대로 하는게 좋을텐데

아쉽게도 우리는 비잔틴 투어 하는 날을 놓쳐서 오스만 투어를 하기로 했다!

 

 

 

 

 

어제 새벽.............이 아니라 오늘 새벽(ㄱ-) 4시쯤에서야 씻고 자리에 누웠는데

아침 8시 15분이 투어 미팅 시간이어서 정말 몇시간 눈도 제대로 못부치고 부리나케 일어나 투어미팅장소인 아야소피아 성당의 근처로 튀어나갔다.

역시..성수기는 성수기인지. 오늘 이 하루 투어에만 수십명의 참가자가 있어서 약 20명씩 3조를 나눠 투어가 시작되었다.

한국에서 떠나자마자 갑자기 한국인 수십명의 무리와 함께 다녀야 해서 과연 여기가 외국인가...........(..)

쨌든, 우리는 가이드가 나눠주는 수신기를 목에 하나씩 걸고,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가이드를 따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 <오스만 투어>의 첫번째 장소는 바로, 일명 블루모스크 (술탄 아흐메드 자미 Sultan Ahmed Camii)

 

이른 8월. 이른 아침의 상쾌한 하늘과 블루모스크.

 

 

 

Sultan Ahmet Camii (블루모스크)

 

블루모스크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술탄 아흐메드 자미>는 이 모스크를 지으라고 명했던 술탄 '아흐메드 1세'에 의해 1609년에 그 공사를 시작, 1617년에 완공되었다.

이스탄불의 3000여개가 넘는 모스크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로 손꼽히는 술탄 아흐메드 자미는 그 실내가 이즈니크 타일 2만1천여개로 장식되어 있는데

특히 푸른빛이 많이 사용되어 모스크 전체가 푸르스름한 빛이 돌아 '블루모스크'라는 애칭을 얻게 되었다.

아야소피아와 정확히 맞은편에 지어져있어 붉으스름한 아야소피아 건물과 대칭을 이루고 있다.

- 이스탄불 홀리데이 참고 -

 

 

돔과 돔이 겹겹이 쌓여져 있는 모스크 형태의 건물은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참으로 새로운 것이었다.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살갗으로 느껴졌다.

20여명의 한국인 무리는 가이드를 따라 블루모스크의 내랑으로 입장했다.

 

 

 

블루모스크의 내랑. 가운데 정자는 원래 무슬림이 기도하기 전에 손발을 씻는 수도시설이 있었다고.

 

 

 

 

사진찍는 시간이 없어서 셀카를 찍었다. ^^..

 

우리가 내랑으로 들어서자마자 가이드는 열심히 설명을 시작했다.

블루모스크와 함께 오스만제국의 역사부터, 미나레트(첨탑)의 기능 등등.

 

 

 

 

항상 배낭여행만 해왔던 터라, 가이드가 이끄는 여행이 처음엔 낯설었다.

나는 사진도 찍고 싶은데 사진찍은 시간은 언제 주는건지

내가 알아서 찍어야 하는건지..

그래도 육성안내긴 하지만 마이크와 수신기를 통해서 하기 때문에

얘기를 들으면서 내 마음대로 그 주변을 뽈뽈거리고 돌아볼 수 있어서

차차 가이드와 함께하는 여행방식에 적응이 되어 갔다. 

 

 

 

 

 

 

드디어 내랑을 지나, 모스크 내부로 입/장/!

 

중앙의 돔을 작은 돔이 받치고, 또 더 작은 돔이 받치는 구조. 커다란 돔의 하중을 받치기 위하여 이러한 구조로 모스크가 지어진다.

 

돔의 내부를 비추는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무슬림들은 저 빨간 카펫이 깔린 곳에서 기도를 드린다.

 

 

 

 

모스크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은, 뭐랄까........약간의 신비로움. 약간의 복잡함. 약간의 캄캄함. 약간의 퀘퀘함 (카펫때문인가)

260개의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과 2100개의 푸른색 이즈닉 타일로 장식되어 있는 블루모스크 내부는 약간의 아찔함도 느끼게 해주었다.

블루모스크라는 예명을 얻게 된 이유가 모스크 겉쪽의 타일이 푸르스름해서인줄 알았는데 내부의 푸른색 이즈닉 타일 때문이라고 한다.

스테인드 글라스는 유럽의 성당을 떠올리게도 했고, 기학학적 무늬의 타일장식은 스페인의 알함브라 성당을 떠올리게도 했다. (지금 사진을 찾아보니 전혀 다르다...;;)

 

 

 

사실 관광객이 너무 많이 붐비적거려서 정신이 없었다. 뭔가 새로운 느낌을 오롯이 받아들이기에.

 

 

 

 

모스크 내부를 배경으로 찐찡이와 나 :)

 

 

모스크는 "꿇어 엎드려 경배하는 곳"으로 무슬림들이 기도를 드리러 오는 곳이다. 비교하자면 천주교의 성당, 기독교의 교회 같은 곳.

모든 이슬람 사원이 그렇듯이 입구에서 신을 벗어 신발주머니에 넣고 들어가야 하고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었을 경우엔 천을 둘러야 한다.

그리고 여자들은 머리에 스카프를 둘러서 머리카락도 감춰야 한다. 머리카락이 유혹의 상징이라서 그렇다나?

그래서 어쨌든.......아래위로 스카프를 둘둘 둘러맸다.

가뜩이나 날도 더운데 통풍이 안되는 면소재 천을 뒤집어쓰고 있자니 ........더웠다...ㅠㅠ

 

 

화려하고 정교한 문양의 블루모스크 내부. 아름답다.

 

 

가이드 분이 모스크 내부의 어느 구석진 자리에 데려가 우리를 다같이 앉혀놓고 한참을 설명해주었다.

정말 끊이지 않고 설명해주셨던 기억은 나는데

장시간의 비행과 시차, 수면 부족, 천떼기 둘러써서 더움, 가이드 있는 단체여행의 부적응...등등으로

하나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다들 뭔가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듣고 있는데

나는 뭔가 홀로 (내면적으로) 방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약간은 퀘퀘하고, 약간은 침침하고, 또 약간은 아찔한 블루모스크 내부에서 걸어나왔다.

하늘이 눈이부시도록 파랬다.

서서히 아침햇살이 따사로움과 빛을 더해가고 있었다.

 

 

블루모스크에서 나와서 기념사진 한 컷. 저 뒤로 단체관광객들이 보인다.

 

 

자. 그럼 이제 오스만투어의 두번째 목적지를 향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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